24> 중부 라치오의 Monte Cassino -2

2007. 8. 5. 10:37Italy 2007

 

 

 

밤에 몬테카시노에 도착하여 Hotel Pavone를 다시 찾아갔다.

간판도 로비도 여전한데 프론트에 작년에 봤던 맘좋은 아저씨는 안 보이고 중년여인이 서 있다. 할인좀 해달라고 했더니 안된단다.

" 작년에 여길 한번 왔었다. 그땐 아저씨가 할인도 해줬는데 좀 빼주라 ! "

한번 더 예기하니 조금 깎아주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두 방을 얻었는데 이방 저방에서 난리가 났다.

벌레가 나온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시트 속에 조그만 벌레가 기어 다니고, 커튼엔 나방도 붙어있었다

' 깎아달라니까 어디 골방을 준거 아냐 ' 속으로 괴씸한 생각들었지만 가족들에겐 '  여름이라 그런가보다 ' 고 그냥 자자고 했다

밤새 몸위로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입술이 3군데나 쥐었다. 피곤하긴 했나보다.


경재도 잠을 설쳤는지 아침에 얼굴이 퉁퉁부었다.

 

맞은편 방에서 비명이 들려 얼른 뛰어가니 짱이 감고 잔 머리가 엉켜 아침에 머리빗느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남자방 창밖을 내다보니 멋진 이탈리아 저택이 보였다.

우리나라에선 저 색깔 기왓장만 얹어도 가격이 엄청 뛰던데...넋놓고 부러워하다


 

여긴 이름만 호텔이지 뭐 거의 모텔수준이라 아침도 커피 한잔과 딱딱한 과자 한개로 땡 ! 

커피를 잘 안 마시는 안사람이 이번 여행에선 카페라떼에 푹 빠졌다.

 

 

 

 



" 아빠 친구 만나러 가자 ! " 고 애들을 꼬셔서 산 정상까지 올라왔다.

애들은 아빠가 전 세계에 친구들이 있고 터널속에 전등을 차 안에서 껐다 컸다 할수 있고 모르는 길이 없어 길 잃었다고 차 세우면 장난하는줄 알고 각국 경찰을 보다가 아빠 얼굴을 보면 뽄드로 보이나보다. James Bond 

 

 

 

 

 

맞은편 산에 또 산불이 났다.

진화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곳만 우선적으로 진화하고 나머진 자연진화되기만 바라고 있다.

산아래는 카시노 마을 전경

  

 

  

여름이라 관광객들이 조금씩 보인다.

강렬한 햇살을 피해 그늘로 몬테카시노를 오르는데 물빼곤 음식물반입금지란다.

아내가 열심히 차에 달려가 놓고 오는데 여자애들은 오리새끼처럼 엄마만 따라다닌다

 

대략적인 성의 규모를 느끼기 위해 한번 서 보라고 했더니 얼굴 탄다고 난리다.

나도 이런 사진은 취미읍따 

 

 

앞니가 다 빠진 막내 짱이 ㅋㅋ 

 

 

 

 

 

 



 

아내가 뒷발로 쥐를 잡았다. 난 이런 사진 못 찍는데 ^^:  



내부 장식들이 거의 다 완성된거 같다.

근데 예네들은 새로 복원해도 우찌 저렇게 골동품처럼 완벽하게 시간까지 입히는지...신기하다.

이 나라에서는 직업으로 복원전문가가 꽤 인기있다는 말을 들은거 같다

 

 

 

 

 

멋진 중정

 

 

강렬한 느낌의 예수상. 이런게 ART구나싶다. 한동안 넋놓고 바라보았다

  

 

 

  

 

 

중정을 맞은편에서 찍은 사진  

 

 

 

 

 

 

 

한폭의 그림같은 이탈리아중부 라치오지역의 풍광을 감상하며  

 


그 흑인친구가 아직도 거기 있었다. 연락없이 다시 찾아온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애들이 아빠의 色다른 친구를 감상하고 있다. 뭐 특별히 신기한 것도 없다는듯이...

할아버지 수사도 항상 우측으로 고개 살짝 돌린 모습 그대로 건강했다.

 

친구가 우리애들에게 갖고 싶은거 골라보라며 선물로 주어 더 없이 귀한 기념품이 되었다   

 

 

헤어져야 할 시간. 인사를 나누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짠하다.

사별은 아니지만 서로를 다시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 

지난번처럼 " See you again ! " 이란 말을 하진 않았다.  대신  " Bye ~ "  만 아쉽게 되뇌이고 있다     

 

 

 

수도원문을 나서며... 저쪽에도 산불

 

 

큰 개가 우리를 쫄레쫄레 따라온다

 

 

짱이가 개에게 과자를 주려하자

 

덥석 물어 버렸다.  몬테카시노의 소나무 그늘아래서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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