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앙카라, 터키의 수도라 않카나 ?

2011. 1. 5. 11:30Turkey 2010






사르한 캬라반사라이 Sarihan Kervansaray 는 아바노스(Avanos)에서 동쪽으로 한참(6 km) 을 가야 알현할 수 있었다


넓은 평원에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12,000 km 먼길을 다니는 상인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중국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을 코앞에 두고 돈을 벌수 있고 신기한 문물도 볼수 있다는 기대감에 얼마나 가슴이 설레였을까 ?


문 양옆엔 정교한 문양으로 장식을 해놓았다.

이 오목한 곳에 횃불을 켜 놓았을까 ?


정문에서 보니 대리석을 깐 중정이 있고 그 안쪽에 예배당이 있었다. 마당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옆에 사무실에서 남자가 나와 돈을 내야 구경할수 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벽의 위아래색깔이 다른걸 알수 있는데 윗 부분은 새로 보수공사하여 외형을 완성했음을 알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30km 이내에 주유소를 설치하는 것처럼 카라반사라이도 25~40 km 거리마다 만들어졌다,

주유소는 자동차 주유구 빨간불 들어온 이후 달릴수 있는 거리기준이라면 카라반사라이는 낙타가 하루에 걸을수 있는 거리 기준이었다,


상당히 큰 규모던데 밤에 이 곳에선 관광객들을 위한 세마댄스 공연을 열린다. 


다시 아바노스로 들어오는 길

변두리엔 신흥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었다.


아바노스 한 가운데를 흐르는 크즈르우르마크강 (Kizilirmak)







아바노스는 도자기의 마을답게 광장에 도자기 모형과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고 골목안쪽에 들어가면 공방이나 도자기,접시등을 파는 상점이 많았다



갠적으론 카파도키아지역중 가장 카파도키아답지 않은 곳이 이 아바노스라고 생각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고 기암괴석 하나없는 마을이라 관련성이라면 항아리케밥의 항아리를 공급하는 정도 ?

그런데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카파도키아의 목돈을 챙기는 어부지리를 누리고 있었다.

단체관광객을 먹일수 있는 대형식당들이 있으며 가이드들의 짭짤한 수입원인 쇼핑투어로 도자기판매가 꽤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모레톱 군데군데 누런 항아리들이 버려져 있어 장마때 떠내려왔나 싶은데 사실은 이 도시의 상징이다





11 :40

아바노스를 떠나며 항아리단지들을 수북히 쌓아논 공장을 지나갔다

오랜 세월동안 도자기로 유명할수 있었던건 강흙보다는 지천에 깔린 황토덕분인거 같다.


북서쪽 하늘에 비행기가 낮게 날아간다. 내가 가고 있는 앙카라방향으로...

누가 빠른가 갑자기 오기가 생겨 속도를 높이는데 


눈보라다 !

짙은 안개가 또 한동안 자욱해서 30 m 앞도 안 보였다,


앞차에서 튄 돌이 얼마나 큰지 눈앞에 다 보일 정도다. 유리창이 안 깨진게 신기하다.

터키 도로 정말 돌 많이 튄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1년도 안돼 Stone Chip 자국으로 곰보될께 뻔하다.


133 km/H

눈보라가 치건 안개가 끼건 돌이 날라오건 난 달렸다.


아나톨리아 중부 고원지대를 벗어나니 다시 초록빛으로 눈이 시원해진다

카파도키아에서 앙카라 구간은 호쾌란 자연을 느낄수 있는 재밌는 드라이브 코스었다.








앙카라 가는 길에 만나는 도시 크륵칼레








워낙 장거리를 달리다보니 또 기름이 떨어졌다,

디젤이 두 종류란건 여기서 확실히 알았다.  유로디젤이 있고 또 하난 좀 싼 디젤.

주유직원은 당연한듯이 유로디젤을 넣었고 173 TL 이 나왔다. 무뎌질때도 됐건만 기름 넣을때마다 매번 놀란다.   129,750원

정유사와 정부가 작당하여 서민들의 고육지혈을 짜내는건 우리나라나 여기나 똑같다.


세차만 하는 이 아저씨는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사람으로 보이던데...

서로 덜 떨어진 사람끼리 동병상련을 느꼈다





2 :00  

드디어 앙카라에 도착했다

5시간 걸린다는 거리를 2시간 반에 주파.

사실 현주도 자고, 과속카메라도 없는거 같아 좀 땡기긴 했다.





앙카라의 선입견은 이랬다.

 

1923년 터키는 술탄의 시대에서 대통령제로 바뀌며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는 수도를 이스탄불에서 이리로 옮긴다.

그당시 6만의 인구는 400만이 육박하는 대도시로 커졌고 근대도시답게 폭이 넓은 도로와 잘 정비된 공원등 현대적인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계획도시가 되었다. 앙카라의 대표적인 이 사진에 현혹됐나보다

<아타튀르크의 묘인 Anitkabir>



그러나 초입부터 보이는 앙카라의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텅빈 대로.

샛길로 빠졌다가 움푹 패인 길, 비포장, 꼬부라진 길에 질려서 다시 메인도로로 들어왔다

버려진 공터. 그을려 시커먼 절벽등...

물론 번화가로 들어가면 멋진 곳도 있겠지만 앙카라를 알고 싶은 맘이 싹 사라져 밥이나 먹고 그냥 이스탄불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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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로 사람을 공중에 띄워놨다.

내 가슴이 다 벌렁거리는데 저 사람은 얼마나 무서울까 ?



큰 길 양쪽에 상가들도 제법 보이고 사람들도 웅성거리는 번화가가 보여 천천히 안쪽길로 들어갔다.



대도시 한복판, 큰길 안쪽엔 이런 풍경이었다.

당연히 식당같은건 안 보이고 2층으로 지어진 공장같은 함석집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사진을 찍는것 자체가 모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분위기가 오싹했다, 길가엔 조그만 시미츠수레만 덩그런히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