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우치히사르의 들개

2011. 1. 3. 15:00Turkey 2010





'뽀족한 바위' 라는 뜻의 우치히사르 (Uchisar) 마을.

입구엔 사내들 몇이 큰 장비없이 보도블럭 공사를 하고 있다


동네 뒤로 집보다 훨씬 큰 바위가 영험하게 보였다







구멍이 숭숭 뚫린 거대한 돌산이 눈앞에 우뚝 서있었다

산위에 서 있는 사람으로 크기를 짐작할수 있다











비수기라 기념품점앞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언덕옆 골목으로 내려가니


카파도키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처음에 그 일은 나도 모르게 일어났다

골목에서 다시 광장으로 나오는데 삐쩍마르고 다크써클이 시커먼 개 한마리가 짱이를 따라왔다

동물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짱이가 차에 가서 초코빵을 가져와 개에게 까주는 모습을 나한테 들켰다.

" 이기~ 너 미친거 아냐 ?  아빠는 그런거 없어서 못 먹는데, 사람먹는걸 개를 줘 ? "

" 아빠 이거 유통기간 지난거야. 오늘까지야 ! "

그런걸 왜 샀나며 신경질적으로 빼앗아 내 입에 꾸겨넣었다. 너무 달아서 혀가 오그라든단 핑계대고 짱이 남겨줬던 빵인데 개를 준다니 정말 아까웠다, 짱이는 이내 풀이 죽었고 현주도 당황했다







썰렁해진 분위기.

우치히사르를 벗어날때쯤 차 뒷자리에서 짱이가 한마디 던진다 

" 아빠, 아까 말 못했는데...그 빵에 개~침 묻었어 ! " 

 

* 그 일 이후로 소변보려면 한쪽 다리가 자꾸 들린다












그 날 오후 난 미친 들개처럼 카파도키아 들판을 쏘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