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 13:00ㆍTurkey 2010
konya 에서 Kappadokya 가는 길
터키 내륙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고 있다.
<클릭하면 확대됨>
저쪽이 동쪽
시야가 닿을수 있는 끝까지 인적이 없었다
몇십분을 달리니 수수한 농촌마을이 나타났다
돌담과 흙벽
마당에 풀어놓은 토종닭
삐딱한 창고문짝
부여 외할머니집처럼 맘에 푹 드는 풍경... 갑자기 확 깬다. 지붕에 왠 Solar 온수기.
길은 조금의 커브도 없이 무자비하게 동네를 뚫고 지나간다
왼편에 또 다른 동네가 나타났는데 파란옷을 입은 꼬맹이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일부러 U턴해서 동네로 들어가니 현주는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이다.
쪼그만 동넨데 길은 고속도로보다 더 넓다.
차들이 거의 안 다니는지 길이 아니라 동네마당이다.
좌측에 빨간 집이 매점. 우측에 큰 나무가 있는 곳이 학교다.
키 작은 애들은 교복을 거의 다 입었고 키크고 덩치있는 애들은 사복인걸보니 제대앞둔 말년병장
껌껌한 가게안에 꼬맹이들이 드글드글했다.
문앞 선반에 과자나 사탕을 진열해놓고 창문엔 방범창도 해놓았다.
문지방앞엔 음료수가 나른한 햇볕을 쬐고 있는 간판도 없는 학교앞 매점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닭천지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닭 - 후다닥
세상에서 가장 야한 닭 - 홀딱
세상에서 가장 비싼 닭 - 코스닥
가장 성질이 급한 닭 - 꼴까닥
정신줄을 놓아버린 닭 - 해까닥
썰렁한 농담을 해도 이 동네 워낙 푸근해서 술술 넘어간다.
짚단위에 닭들이 구멍을 파고 노는 모습을 보니 어렸을때 동네 앞 논에서 저렇게 놀던 생각이 난다.
이 마을에도 자미(Camii)가 있어 미나레만 보고 찾아간다
진한 녹색의 소박한 사각형 사원이었다
자미앞으로 차를 대는데 마침 물건을 싣고 와서 파는 봉고차가 먼저 와 있었다,
물건 구경하던 동네사람들 시선이 일제히 우리에게 쏠렸다.
멀찌기 떨어져 우리를 빤히 처다보더니, 젊은 녀석이 용기를 내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우왁 ! 하고 달려들어 놀래키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혼났다.
우리에게 손님을 뺏겨버린 봉고차상인은 툴툴대며 떠나고, 우리는 사원안으로 들어갔다
AKHAN Camii
사실 자미를 둘러보려는건 핑게고 화장실을 좀 쓰고 싶었다
자미 뒷마당에 화장실 표시를 보고 짱이가 갔다 오더니 문이 잠겼다고 한다.
잠깐 미나레 뒤에 뭐 있나 보고 나왔다.
' 나비야 어디갔을~까 ! "
자기동네 자미 (Camii)에 먼저 인사하고 나왔다고 좋게 본건지-사실은 쫓겨날 짓했는데- 마을 사람들과 우리 사이에 간격이 10m 에서 1m 로 가까워졌다. 즉석사진을 뽑아주었더니 부담스러울 정도로 더 가까이 다가온다.
자미 담벼락 수돗가에서 할머니들이 물을 길어가신다.
먹을수 있냐고 확인후 주둥이를 대고 벌컥벌컥 마시고 빈병에도 담았다.
부끄러운지 꼬맹이 둘이 길가에 바짝 붙어 학교로 뛰어간다.
잠시후엔 좀 큰 녀석들이 씩씩하게 걸어가는데 눈은 우리한테 와있다. 한국말로
- 학교가냐 ?
라고 말을 붙이니 알아듣는건지 손 들어 인사하며 멋적게 웃는다
남의 동네에 들어와 너무 헤젓고 다니는거 같아 다시 도로위에 차를 올렸다
'Turkey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67> 우치히사르의 들개 (0) | 2011.01.03 |
---|---|
66> 카파도키아에 입성하다. (0) | 2011.01.03 |
64> 가부장적인 나라에서 여자로 살기 (0) | 2011.01.03 |
63> 콘야는 타임머신을 타고... (0) | 2011.01.03 |
62> 터키탕 ? 하맘 ! (0) | 2011.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