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 17:00ㆍTurkey 2010
괴레메 파노라마 (Goreme Panorama)
우치히사르에서 괴레메쪽으로 오는 길. 우측에 카파도키아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언덕위에 차를 세우고 한없이 바라본다.
한쪽에 기념품점이 있고
낮잠자던 개가 두손 모아 인사한다.
낡은 수레가 배경과 의외로 잘 어울렸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 그랜드케년 같은 느낌.
움푹 패인 곳에 괴레메시내가 반작이는 햇볕을 쪼이고 있다.
바위,절벽하면 무섭고 날카로울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여기는 부드러운 모레표면같았다.
심각하게 생각해본다. 은퇴하면 여기와 레져사업을 해볼까 ?
- 비료포대에 지푸라기 채워넣고 바위썰매타기
주차장 관광버스 주변에 동양인들이 많이 모여있어 한국사람인줄 알고 반가워 가보니 니폰데쓰네.
일본사람들은 단체관광에도 젊은이들이 적잖이 보였다
2006년 나폴리에서 만난 일본인 신혼커플이 우리 렌트카를 보고 부러워하길래 왜 너네는 차 안빌렸냐고 물어보니.
- 운전방향이 반대라서 불안하다. 는 거다.
하긴 대부분의 나라가 좌핸들이니 불편하기도 하겠다. 근데 난 우핸들국가인 뉴질랜드나 태국 일본에서 렌트카 몰고 다니면 오히려 더 편했다. 오른손으로 핸들잡고, 놀고 있는 왼손으로 버튼조작하면 더 자연스럽던데...
괴레메 시내로 내려와 파묵칼레에서 오지랖이 소개하고 예약해놓은 Star cave pension 을 물어 물어 찾는다
산등성이에 올라 헤매다 동네 꼬마한테 물어보니 - 여기가 아닌디유 하며 반대편 언덕을 가르킨다.
쬐그만 간판을 간신히 발견했다.
어두컴컴한 사무실에 들어가니 메멧 (Mamat) 이란 이름을 쓰는 터키청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처다보고 한 구석엔 병선이란 이름을 쓰는 한국청년이 벌러덩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예약했다고 하니 메멧의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살짝 지나갔다.
이내 - 몇명이냐 ? 며칠 묵는거냐 ? 고 오히려 되묻는다.
황당해서, 우리 예약은 되있는거냐고 물으니 그렇다는데 우리에 대한 Data가 하나도 없는 거다
' 내 ~이 오지랖 이 X끼를 ! ' 속으로 욕을 하며 가장 중요한 ...가격을 물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 일박에 120TL. 이틀 자는데 240TL 달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카드를 깠다.
- 파묵에서....예약....오지랖....일박 90, ....$%&*
메멧도 어쩔수없는지 이박에 90 X 2 = 180 TL (135,000) 로 O.K하며 자기는 여기 직원이고 사장이 따로 있는데 그 사장이 예약을 받았나보다고 변명을 한다. 뭔 졸가리 안맞는 소린지...
이래서 난 예약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오지랖이 하도 좋고 싸다길래 ...예약한곳 찾아 가는게 더 힘들고, 예약내용이 조금이라도 잘못되어 있음 그거 정정하는것도 장난 아니다. 결정적으로 금액이 미리 정해져버렸으니 상황에 따라 D.C 도 안된다는거.
대학생 병선이는, 여기와서 만난 한국사람 몇명이랑 의기투합하여 차를 빌렸다고 한다. 지형이 익숙치않아 차량이 부서지는 사고가 나서 어제 하루종일 수습하느라 일정이 늦어져 이러고 있었다.외국에서 이런 일 한번 경험하면 차 한대 사줘야 하는거 아닌가 엄청 놀란다. 난 두번이나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별거 아니니 괜찮다고 위로해주었다.
병선이 큰 베낭속엔 한국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보물자루였다,
짱이가 그렇게 먹고싶어했던 컵라면이 나오고 목베게도 짱이에게 선물로 주었다.
속속 한국여행객들이 들어온다.
벌룬투어를 110 euro 줬다는 말에 슬슬 배가 아파온다.
방을 확인하고 짐을 옮기는데 병선이가 많이 도와주었다.
병선이 이 친구 대단한게, 인터넷으로 외국친구들과 사귀고 그네 나라 가서 숙박 해결하며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방도 됐겠다 시내 구경을 나가려는데 한 남자가 바람몰이 하듯이 팬션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며 " 벌룬투어 예약했어요 ? " 묻는다
그렇지않아도 오지랖이 예약을 잘 해놨나 불안했는데 ' 벌룬회사에서 직접와서 미리 확인도 해주는구나 ' 감격했다,
확인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방으로 가서 오지랖에게 받은 확인서를 가져다 줬더니 그냥 한번 보고는 돌려줬다.
그러더니 카파도키아 약도를 꺼내 그린투어니 뭐니 가격과 설명을 늘어놓는다.
됐다고 하니 다른 일행에게 붙어서 열심히 여행상품을 파는거였다. 나중에 보니 이 팬션에 같이 일하는 직원이었다.
난 것도 모르고 벌룬직원인 줄 알고 ...
괴레메의 서늘한 저녁이 찾아온다. 하루하루가 인연과 사건과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연속이다.
오늘 저녁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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