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콘야는 타임머신을 타고...

2011. 1. 3. 09:00Turkey 2010





눈이 떠졌으니 오늘도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감이 안온다.

여행이 지루해질쯤 되면 1주일 된거고 재밌어질 쯤엔 2주정도 되긴 하던데...

 

이불밑에 깔려 잠든 짱이를 보니 간이침대가 얼마나 불편했는지 알만하다


식구들이 자력으로 깰때까지 창밖을 보며 기다린다


호텔 바로 뒤엔 빈 공터도 보였다,


오늘 아침 TV에도 한국이 나온다.

어제밤의 영화는 아니고 CNN의 이명박대통령 신년연설 내용.

 

욕실에 욕조가 있긴한데 샤워줄이 없는 천장 고정형이다.

유럽이나 뉴질랜드에서도 종종 이런 욕실을 만난적이 있는데 발 한번 닦기도 불편하고 머리위로 쏟아지는 물을 다 맞으며 샤워부스안에서 빨래하던 기억이 난다. 줄로 바꾸는게 어려운건 아닐텐데


아침을 먹으러 내려온 식당

실내 장식은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것과 반대로 엄숙함과 웅장함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했다

있던 입맛도 떨어지게 할 누리끼리한 식탁보와 무거운 원목 의자.

창틀에 손을 댔는데 차가운 느낌이 섬뜩해서 보니 검은 색의 두꺼운 고급대리석을 깔아 놓았다


손님수보다 더 많은 직원들이 할일없이 서성이거나 철한 신문을 식탁위에 펼쳐 보고있다.

한결같이 키가 크고 인상들이 딱딱해서 공산당원으로 보인다.






그나마 따뜻한 음식종류가 많아서 다행이다.

치즈는 너무 짰다




꼭지가 두개 달린 큰 보은병이 있는데 한곳은 짜이가 나오고 한곳은 따뜻한 물. 기호대로 희석해서 마시라는 뜻인가보다.

짱이가 그 물에 손가락을 데서 찬물에 담그고 있다.



2층 창을 통해 거리를 내다본다.

   이름도 알수없는 고물차

   공장인지 기숙사인지 투박한 건물들

   지붕에 삐쭉삐쭉 박아놓은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거리위에 거미줄처럼 얽키설키한 까만 전차선과 전깃줄들

   그리고 한껏 웅쿠리고 출근길을 제촉하는 사람들

그 모든 풍경들이 진한 연무속에서 허옇게 깨어나고 있었다.  나는 1960년대 구소련(USSR) 이름없는 낡은 도시로 타임머신 여행을 왔다



Check-out 하며 Mini Bar list를 봤는데 콜라 5 TL, 맥주 7 TL 에 생수도 유료였다.  한병에 2 TL

일반적으로 생수는 웰컴음료라서 무료인줄알고 두병 다 마셔 버렸는데 ^^: 

프런트에 내려와 리스트를 내밀며 ' 물값도 받냐 ?   물값만 빼주라 ! ' 했는데 짤 없이 다 받았다.  16 TL

그랴 !  이 돈 받아 샤워줄이나 바꿔라


호텔 외관도 어둡고 단순한 장식으로 위엄만 강조하다보니 공산당 당사 같아보였다 


시가지 한쪽엔 현대식 고층건물도 속속 세워지고 있었다.





콘야의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




어느 호텔의 벽색깔

동화속 난장이처럼 보이는 빨간 옷.


중심지라고 하지만 한 골목만 들어가도 꾸밈없는 삶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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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동네 한바퀴 돌아 고물을 쏠쏠하게 모았나보다

남자 둘이 여유로운 담소를 나누며 콘야의 오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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