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별볼일 없는 호텔의 별갯수

내가 어제밤 반디르마 일을 해결하려고 관광안내소에 간 사이에 현주랑 짱이는 이렇게 돌아다녔구나

 

도시의 이정표가 되는 시계탑,

이런 걸 볼때마다 우리나라의 그 크고 현대적이고 실용적이고 첨단적인 도시들은 의외로 변변한 이정표 하나 없다는 것이 한심스러울 때가 많았다. 인구 백만의 수원은 Landmark  무엇일까 ? 

짱이 눈에 번쩍 뜨인 완구점도 둘러 보았다

들짐승들에게 먹을 걸 챙겨주는 터키사람을 종종 본다. 이날도 할아버지가 비닐봉지에 고기를 담아왔다

신기한 건 개보다는 고양이를 더 챙겼다

장이는 바다에 떠있는 갈매기랑 무슨 예기를 하고 있는건지...

해협 건너편에 하얗게 보이는 마을이 Eceabat (에제아바트)

지금은 한산하지만 여름엔 값비싼 요트와 사람들로 북적이겠지 ?

부둣가에는 트로이목마를 형상화한 심벌과 고대 트로이시내를 복원해 놓았다.

차낙칼레는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짓는 다다넬스 해협의 중심도시다. 그러다 보니 군사적 충돌이 많아 해안가에 요새유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해협 건너 산 중턱에 보이는 글씨와 그림도 갈리폴리 전투기념비가 아닌가 싶다.

시내 한복판에 제 1차 세계대전의 흔적을 볼수 있는 대포도 있다.

짱이가 어렸을때 호텔을 찾아다니면 꼭 묻는 말이 있었다

   " 아빠 여기는 별이 몇개야 ?  "

장X돌침대는 별이 다섯개라는건 확실히 알겠는데, 무슨 호텔을 별만 보고 찾는 것도 아니구 은근히 부담스러웠다

은재는 그런 짱이에게

   " 어린 것이 벌써 좋은 것만 알아가지구 ! " 핀잔을 주었다

어제밤엔 몰랐는데 이 Akol Hotel은 간판옆에 별이 4개나 떠 있었다.  1박에 200 TL

별로 중요한 정보는 아닌데, 난 일반적으로 호텔의 별 갯수가 어떻게 구분되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데 터키에서는 확실하게 피부로 느끼는 것이 호텔의 ★★★와 ★★★★개는 가격차이는 크지 않지만 편안함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라는 거 !

하긴 별갯수도 1986년 기준으로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방에서 밥 시켜 먹을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금은 Wi-Fi 가 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니 별은 더 별볼일 없어지는거 같다

호텔 곳곳에 그리스로마 신화의 장면들이 부조로 새겨져 있어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