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9. 13:00ㆍTurkey 2010
주마르크죽을 나와 시내로 들어오며 웃고 떠드는 사이에 빠져나가야 할 램프를 놓쳤다
왼쪽에 멀어지는 부르사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변두리로 한참 나갔다가 들어오는 기분.
귀네스호텔 뒤쪽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한 남자가 우리 차를 보고 서더니 더 들어와도 괜찮다고 손짓을 한다.
고맙다고 눈인사하며 가려는데 당당하게 돈을 요구했다, 차 봐준다고 서 있는게 오히려 걸리적 거렸다. 무시하고 그냥 가는데 10 m 정도 내차를 따라왔다. 순한 현주도 욕을 할 정도로 황당했다. 내려서 패주고 개값 물어줄까도 생각했는데 터키 개값이 얼만줄 몰라 그냥 갔다
오후엔 또 헤어져 각자 보내기로 했다
현주랑 짱이는 울루자미랑 그 근처 상가들 구경. 난 PC방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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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세마댄스 보고 걸어 내려올때 봐둔 PC방으로 고고씽
차 뒤로 보이는 상가 1,2층 PC 방.
한국 PC방처럼 담배피는 놈도 없고... 뭐 분위기는 괜찮다.
대부분이 게임하는 학생들이다.
주인아저씨한테 디카 메모리에 있는 사진을 USB 에 옮길려고 한다고 설명하니 자기 컴에 꽂고 복사를 한다. 그 사이에 다른 손님 계산도 하고 일도 보고...간단한 거라서 내가 하려고 했는데 탐색기를 보니 터키어다.
주차요원이 내 차 앞에서 얼쩡거리길레 얼른 나갔다.
이건 뭐 동네 왕복 2차선도 다 주차요금이다. 주차구획선은 물론 없구.
얼마냐고 물으니 1시간 4 TL (3000원) 이라고 한다. 그래도 정복을 입고 영수증을 발행하는 경우는 덜 아깝다. 정식 주차장도 아닌 곳에 차 댔다고, 동네 건달같은 놈들이 돈 달라고 하면 뻔히 사기치는것 같은데도 안 줄수도 없고...
골목쪽에 있던 차가 빠지자 PC방 사장님이 얼른 나가 사진에 보이는 빨간 차를 그쪽에 대고 들어왔다
주차요금 받는 놈도 사람 차별하면서 받았던 거였군.
10분 남짓 후에 복사가 다 됐다고 해서 확인해 보고 얼마냐고 물으니 2 TL (1500원) 달라고 한다.
외국으로 나오면 환율때문에 예민해지는건지, 1 TL 정도 받으면 적당할거 같은데...움직이기만 하면 돈이군
요 베이커리가 부르사에서 젤 맛있는 집이라고 아흐멧이 추천한 기억이 나서 밤에 비상식량도 사고 화장실도 쓸겸 들어가 봤다,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앉았지만 마포걸레같이 생긴 빵과 과자 좀 샀다. 3.75 TL
* 마포걸레 빵은 며칠간 같이 여행하다 결국 쓰레기통으로 가버렸다.
화장실 갔다가 나오는데 메트자체가 미끄러지면서 벌렁 나자빠졌다, 여주인과 젊은 여자가 다행히 못 본거 같은데 챙피해 아픈줄도 모르겠다
3시에 현주랑 기네스호텔에서 만나기로 해서 시간 맞춰 내려가는데 공사한다고 쌓아 놓은 모래위로 동네 개구쟁이들이 점프낙하를 하며 놀고 있다. 사진 두장 찍고 지나가니 날 부르며 자기 뛰어 내리는걸 찍어 달란다. 그래서 또 두장 찍고 녀석들을 다 불렀다
낙하하는 사진들을 보여준 다음 얼굴 사진찍어준다고 한명 한명 어안렌즈로 찍었다
강인한 턱을 강조하거나 입술을 도톰하게, 얼굴을 짝짝이로 찍어서 보여줬더니 애들이 좋다고 난리다.
그때 뒤에서 날 확 껴안는 애가 있어 보니 짱이가 어느새 와 있었다.
◆
난 PC방 가는 사이,
현주랑 짱이는 울루자미 (Ulu Camii) 로 갔다.
울루자미는 부르사에 랜드마크 역활을 한다. 귀네스오텔도 다 이 근처라서 길을 잃었으면 울루자미만 외치면 된다
이 울루자미에서 유명한 것이 할아버지앞에 있는 삼각형의 설교단-이슬람 용어로 민바르-인데 여기것은 특별히 나무로 정교하게 세공해서 아름답다 한다
자미를 나와 ..근처 시장구경을 했다.
온천이 발달한 지역이라 목욕용품 파는 곳이 많았다
이발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바라보니까 안에 들어와서 찍으라고 손짓했다
외국나오면 꼭 해보고 싶은게 머리깎는건데... 짐을 줄이려고 출국전 손발톱 다 깍고 머리까지 바짝 밀고 오는게 습관이 되놔서 ㅋㅋ
반지하 짜이집에 남자들이 옹크리고 차를 마신다
한침 일할 낮에 저러고 있는거보면 일거리가 없긴 없나 보다
그렇게 각자 헤어졌다가 귀네스오텔에서 다시 우리는 자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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