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8. 10:15ㆍTurkey 2010
오늘 여정지도.
가능하면 이즈닉을 둘러보고 부르사에서 여장을 풀고 싶은데 상당히 긴 거리라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①
오늘 Check-out 을 하고 드디어 지방으로 떠난다. 이 호텔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
꿀이 몇 종류나 있는데 땅콩잼을 섞은 것도 있고, 흑설탕같은 꿀도 있고, 꿀이 줄줄 흐르는 밀납덩어리도 있다.
과일 옆에는, 설탕을 수북히 담아 숟갈까지 꽂아놓은 사발이 았다. 터키인들이 왜 이렇게 단걸 좋아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터키여자들이 중년 이후면 절구통이 되는것도 혹시 식생활에서 오는건 아닌지...
덩치만 컸지 아직은 초딩인 짱이와 내가 아침마다 재밌게 본 만화 채널 Cucuk !
그림 수준은 떨어지지만 내용이나 표정이 중독성이 있는 컬트만화다
호텔 뒷곁 차에 짐을 쟁여 싣고 나오는데 식당 창문에 남자 셋(메니저, 요리사2명)이 붙어 손을 흔든다.
젊은 사람들도 아니고 다 사십줄이상은 됐을 나인데...아침마다 오믈렛 만들어 달라고 귀찮게 해도 인상한번 안쓰고 정중하게 받아주던 그 미소. 진정한 Concierge 를 만나 기뻤고 그들의 순박함에 아침부터 마음이 애잔해온다. 우리도 열심히 손 흔들며 호텔을 떠났다
② 보스포러스 대교
갈라타다리를 건너 탁심지역에서 이 대교로 통하는 길을 헤메지 않고 한 큐에 찾았다. 잘 풀리는거 같아 기분이 흐믓하다 ㅋㅋ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차선은 4개. 아시아로 나가는 차선은 2개로 좁아지는 가변차선이다.
차가 막히긴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이 대교를 후딱 지나갔으면 더 섭했을 듯
어제 갔던 오르타쾨이 자미가 다리아래 깜찍하게 보이고 우리가 묵었던 술탄 아흐멧지역이 희미하게 멀어지고 있다
짱이는 아예 한 숨 자려고 누웠다.
어른 욕심은 창밖으로 많이 보여줬으면 싶지만 애들눈엔 아직 비교할 감흥이 없는지 눈꺼풀만 무겁다
다리를 다 건너자 대교 통행요금소가 반갑다. 비싼 카드를 샀으니 써 먹어야지 !
근데 무인칸이 한 10개쯤 보이는데 좌측 4개정도는 OGS 우측은 KGS라고 쓰여있었다.
뒷차들은 빠른 속도로 따라오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앞에 보이는 OGS로 들어갔다
감지가 잘 되라고 창문을 열고 카드를 꼭 쥔 손을 흔들며 통과하는데
" 삑 !!!!! "
너무 놀라서 핸들을 놓칠뻔 했다.
추리컨대 우리가 통과한 OGS는 하이패스용이고 우리는 무인이지만 접촉기가 설치된 KGS로 가야하는거였다
흐믓했던 기분이 갑자기 우울하다 -벌금 몇배 나오는거 아냐 ?-
몇분 더 가니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나왔다. 이번엔 실수하지 말자. KGS로 들어가 카드를 대니
" 딩동 ! "
아~ 이런거 였군,
공터에 경찰차가 있어 부르사가는 길 맞냐고 물으니 가다가 오른쪽으로 꺽어지라고 손짓한다.
③
긴 고속도로를 1시간여 달려 부르사 이정표가 보이는 이즈밋 톨게이트로 나왔다,
신호를 받고 서있는데 옆차선에 큰 트럭이 서더니 우리를 신기한듯이 내려본다.
경계하거나 무시하는 눈빛인지 반가운 눈빛인지 정도는 구분한다. 후자라서 우리도 손짓해주고 출발했다
④
짱이가 차에서 자다가 일어나면 5분 이내에 화장실을 가야 한다.
어김없이 또 급하다고 해서 길가 주유소에 차를 세웠다, 현주가 같이 내리다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졌다. 내 간도 덜컹 !
다행히 표면에 약간 흠만...
금색의 프로펠러가 기념비로 서있는 마을을 지나...
⑤
해협 넘어로 우리가 지나왔던 이스탄불쪽이 보였다. 이쪽 해안도로도 중간중간 차를 세울 정도로 아름답다
⑥
이즈닉 이정표가 보인다. 직진하면 부르사로 빨리 갈수 있지만 과감히 동네 뒷산으로 차를 돌렸다
지나가는 차도, 사람도 없어 이 길이 맞는지 불안했다. 그런데 ALI BABA 라고 대문에 빨간 글씨를 붙인 집 담에 요런게 써있다
iZNiK YOLU 이즈닉 욜루가라구 ? 탱큐지
양옆 과수원사이로 난 운치있는 길을 간다
몇분 더 가니 맞은편에서 차 한대가 오길래 손을 내밀어 차를 세웠는데 하필이면 장교복을 입은 군인들이 4명이나 타고 있었다.
얼글을 보니 직급도 꽤 될듯,
약간 쫄아서 " 이즈닉 ? " 하며 앞길을 가리키니 뒷자리에 연식이 좀 되보이는 남자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인다
이젠 길좀 고만 물어봐야지 ㅋㅋ
시골동네를 뚫고
대관령 목장같은 너른 초지와 정겨운 시골길을 지난다.
⑦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마을 한가운데 자미(camii)도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잠깐 쉬어갈겸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학교 정문앞에 왠 늙은개가 앉아 있었다. 자기 주인이 학교 끝날때 까지 고대로 기다릴 폼이다. 대犬하네. 그 견.
그 개가 갑자기 슬금슬금 다가왔다,
그때 운동장에서 놀던 애들이 차세우고 사진찍는 우리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고 손을 흔드는 등의 동요하는 기색이 보여 얼른 자리를 피했다
작고 평화로운 동네풍경
특이하게 연녹색으로 치장한 동네 자미.
황인종을 거의 첨 보는듯 경계하는 동네사람들도 부담스러워 한바퀴 돌다가 다시 큰길로 나왔다
동네를 벗어나니 뉴질랜드 북섬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길가에 또 다른 동네
소변은 급한데 화장실이 안보여서 농가옆에 차를 세우고 안쪽으로 들어갔다....가.....나왔다
급한 걸 해결하니 동네가 눈에 들어온다
한참 웃으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데
동네자미에서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놀라 얼른 도망쳤다,
찻길이 소길이 될 정도로 호젓한 동네길이다.
드라이빙은 실컷 했다. 렌트카고 디젤이라 기분이 좀 덜 났지만...
⑧ 이즈닉호수
산꼭데기를 올라가 커브를 트니 이즈닉호수가 눈아래 담긴다. 한눈에 들어와야 호수지 이건 뭐 끝이 안보이니 딱 바다다
산정상에 수도꼭지가 하나 있다. 용도가 뭐지 ?
저 밑에서 트럭 한대가 낑낑대고 산을 올라온다
⑨
이즈닉호수를 12시 방향에서 3시 방향쪽으로 도는 길이다. 길 양쪽으로 올리브나무가 끝이 없다
역시 차 왕래가 없어 시속 80km 이상으로 한참을 달리는데
드디어 뒷자리에서 짱이가 차멀미를 한다. 얼른 차를 세우고 현주가 등을 토닥거리니 좀 진정되나보다.
길을 따라 수로가 있고 이 우물같은 통에 모이는데 얼마나 깊은지 짱이가 내려다보고 있다.
규모가 대단한 인공조림 올리브농장이었다
이제 조금만 가면 이즈닉에 도착한다.
'Turkey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 고물모으는 소년 (0) | 2010.12.28 |
---|---|
24> 돛대담배 뺏어피기 (0) | 2010.12.28 |
22> 세계부의 2/3를 가졌던 나라 (0) | 2010.12.27 |
21> 외국나오면 다 애국자 (0) | 2010.12.27 |
20> 오르타쾨이-짝 (Even) (0) | 2010.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