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오르타쾨이-홀 (Odd)

2010. 12. 27. 13:00Turkey 2010





멋진 오르타쾨이 자미의 모습이 우측으로 힐끗힐끗 보이는데 도저히 들어갈 길을 찾을수가 없다.

 

동네를 두바퀴 돈후에 아예 높은 곳에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산쪽으로 올라갔다. 견인차가 갓길 불법주차 차량을 들어올리고 있다. 

길 막고 몇십분째 저러고 있느니 그냥 놔두는게 더 정체가 안될듯...십장생 !


조금전 장애인 주차구역에 잠깐 차를 대고 고민하고 있는데 번호판에 아예 휠체어 마크가 찍힌 차량이 들어와 자리를 빼준것이 다행이다 싶다


길은 보스포러스대교 아래를 돌아 산 정상까지 이어졌다.

전망도 좋고 동네 때깔이 틀린 것으로 봐서 성북동같은 곳일듯



다시 아랫동네로 내려와 돌마바흐체궁전쪽까지 한참을 갔다가 다시왔다.

몇번을 지겨울 정도로 빙빙 돌다 지처 포기할 쯤에 현주가 유료주차장에 대자고 한다


자미쪽 골목으로 우회전하니 호텔 앞길에 차량진입금지 말뚝이 박혀있고 길은 자연스럽게 지하주차장으로 인도된다.  

주차요금 15 TL (11250 원) 이라고 아예 벽에 붙여놨다.

자미쪽으로 접근하는 모든 골목은 유료주차장으로 이어지고, 자미의 비공식적인 입장료인 샘이다. 씁쓸하군


LG(Lower Ground ?)층에 주차하고 골목을 걸어나오니 건물들에 막혀있던 시야가 탁 트이고 보스포러스 해협과 뽀얀 오르타쾨이 자미의 모습이 눈부시다.




선착장 한 구석에서 어부가 잡아온 물고기를 손질하며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있다.

그 뒤에서 가마우지 한마리가 꾁꾁거리며 자기도 달라고 조르고 사내는 공평하게 가마우지에게도 먹을걸 던진다.

잘 먹던 고양이 한마리가 질투에 눈이 멀어 물위에 가마우지를 매섭게 노려보며 다가간다.  미친고양이 !











졸던 개가 우리에게 다가와 자기식당으로 오라고 호객을 한다.

짜식 !  사철탕도 파냐 ?  묻고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아줌씨들 ?  뭐 구경났쑤 ?






이 곳은 고양이가 터줏대감이다.







사진찍는 자세가 제법인 짱이,












가로등과 광장에 비둘기가 지천이다



생선 한마리를 횡재한 고양이가 바쁜 걸음을 옮기고



호객하다 지친 개가 간판앞에서 곪아 떨어졌다,


자미 예배당쪽으로 향했다




입구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많이 모여있다.



인파를 피해 자미 옆으로 빠져나와 미녀 둘의 화보촬영을 한 후





들어가려는데 가판대위에 남자들이 볼펜을 들고 뭔 돈을 내라는거 같았다.

자미는 입장료가 없다. 목회자가 없고 전도사가 없어 모든 사람이 주인인거다.  그걸 알고 있기에 그냥 무시하고 들어갔다. 아마도 무슨 후원회같은 분위기다.

  ' 투르크 에귀팀 바그피 카귀다스 야사미 ... '  



자미 밖에선 아직도 사람들이 모여있고 현주는 벌써 전투복장으로 무장했다.





예배당엔 밖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조용하고 경건하다.



예배를 마친 노인분들은 창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예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