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실크로드의 종점 그랜드바자르 -外

2010. 12. 27. 10:24Turkey 2010





돌다보니 출구가 보인다 어디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터키에서 기회될때마다 사먹는게 생과일쥬스다.

싸기도 하지만 무가당천연으로 짜주는 쥬스가 설탕시럽넣은 쥬스제품보다 더 달다.


우리나라의 석류랑 비교해 여기건 더 즙이 많고 덜 시다

요즘 한국에서 석류쥬스가 제품으로 나오던데 종이 다른 기원아닌가 싶다


현주가 꼬치구이를 먹고 싶었는데 마침 맞은편 식당에서 열심히 꼬치에 고기를 끼고 있었다. 양고기는 싫어하니까 무슨 고기인지 열심히 물어보고 가격도 물어보고 ...2개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안에 남자랑 몇마디 예기하더니 화덕이 11시에나 준비된다고 한다


아쉬워 " I'll back 11  " 하고 나왔는데 인사치레지, 구경하다 시간맞춰 찾아가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런데 짱이랑 현주가 계속 놀리는 거다.  " 그 사람 형 기다리며 퇴근도 안할텐데... " 

그래서 정확히 알려주었다.  " 난 11시라고 안했다.  11년 (2011) 뜻으로 한거다 " 라고.  그나저나 올해 한번 가야 되는거 아냐 ?




나 국민학교때 많이 갖고 놀던 장난감이 보였다,


내가 봐도 이 아저씨 한두번 그린 솜씨가 아니다.

짱이 눈이 반짝인다. 얼마냐고 물으니 5 TL 달라고 해서 3 TL 주고 하나 샀다.















짱이랑 현주를 기다려야 되서, 잘 보이는 곳에 있으려고 길건너 할아버지들이 앉아있는 곳으로 갔다.

괜찮다고 해도 백발의 할아버지가 당신이 앉던 의자를 주며 극구 권한다. 삐걱거리는 낚시의자가 소파보다 편한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이런 저런 예기를 하는데 다른 할아버지가 저기 내 가족들이 온다고 손짓을 한다. 멀리서 정말로 현주랑 짱이가 올라오고 있었다

어떻게 가족인줄 알았냐고 물어보려다, 멍청한 질문인거 같아 삼켰다.


우리가족을 나보다 더 빨리 발견한 할아버지.



차 세워 놓은 곳으로 와서 놀고 있는데 내 뒤에 파란 유니폼같은 옷을 입은 남자가 짜이 두잔을 들고 와서 빵집에 내려 놓는다

얼굴이 선해 보인다. 우리도 짜이 3잔만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다.




서있으니 옆 빵집 남자가 의자에 앉으라고 권한다


짱이는 샘플로 준 그림이 어느 명화보다 감격스러웠나보다

2주내내 소중히 넣고다니더니 한국까지 가지고 와서 방에 고이 보관해두었다





나도 나이가 드나보다. 눈이 침침해진다.

장난으로 짱이 안경을 써봤는데 신기하게 잘 보인다.  띵호와 ~   근데 내가 봐도 비호감이다 ㅋㅋ



주차요원이 나랑 친해졌다고 터키어로 뭐라고 계속 똑같은 말을 뒤풀이하며 물어보는데 난 한국말로 동문서답할 뿐이다.

확실한건 친해지는데는 말이 필요없다는 거 

우리 사회가 친해지기 어려운건 너무 씰데없는 말들이 많았던건 아닌지...


짜이를 가져왔길래 얼마냐고 물으니 1.5 TL 이라고 한다.

주머니 뒤져 동전을 세서 주니... 거기다 올려 놓으면 있다가 그릇 찾으러 올때 가져간다고 한다.

그 순간 이 파란 옷의 남자는 짜이집 종업원이 아니란걸 깨달았다. 자기거 구석에 올려놓고 우리를 위해 짜이를 3잔 들고 온것이다.

미안하다고 몰라봤다고 거듭 사과하는데 그는 그저 순한 얼굴에 미소만 띌뿐...

오랫동안 입안에 짜이의 달콤한 향이 맴돌았다...짜식 멋진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