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2010. 12. 26. 11:00Turkey 2010





<두번째 동네>

건너편으로 가야되는데 중앙분리대가 금각만까지 막혀있어 한참을 돌았다,

그러다 정감있어 보이는 동네 안으로 불쑥 들어갔다.

 

할아버지가 콘으로 길을 막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안쪽에서 이삿짐 트럭에 짐을 옮기고 있다. 길막고 자기 볼일 보는 경우를 몇번 봤는데 시비거는 사람은 한번도 못봤다.


골목 위에서 한 남자가 큰 소리로 뭐라고 외치며 내려온다

   두부파나 ?    방물장수라도 왔나 ?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고 창문을 다 열었다, 

 

갑자기 하얀 연기를 겁나게 뿜어대는 소독차와 맞닥뜨렸다.

얼른 앞 창문을 닫았지만 뒷창문은 수동으로 돌려 닫느라 차안이 담배연기처럼 뿌옇다. 연기 빼려고 이내 다시 창문을 열어야 했다.

당황하고 황당해서 한참을 웃었다,  처음으로 언어소통의 부재를 실감했다

  

나무밑동에 뭔 진흙을 처발라놓고 격자무늬를 세겨놓았다


2층부터 전면으로 돌출된 전형적인 오토만 전통가옥양식.


현관문 크기를 봐선 나름 부잣집이었을듯


차의 앞 코를 똑 잘라 지붕위에 올려놓은것도 신기했지만 한 칸자리 창고에서 차의 뼈대를 만진다는건 더 신기하고 대여섯명의 남자가 붙어댕겨 별로 큰 기계도 없이 거의 수작업하는건 대박 신기했다

 

얼굴넙적한 PizzaFace 3명이 차를 끌고 동네 안쪽까지 들어와 카메라를 들이대는 상황이 그네들은 또 신기해서 서로 인사를 하며 지나간다.

' 방가방가 ~ 터키차 절대 안사 ~ 바이 ! '


두번째 동네는 운전하느라 찍은 사진이 별로 없지만 터키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볼수 있었다


<공원>

 차를 돌려 수도교를 다시 지나


공원끝에서 좌회전


여긴 그지도 밍크코트를 ?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데 뒤에 경찰차가 오길래 얼른 시동걸고 도망갔다


<세번째동네>

수도교를 있게한 곳을 보고 싶었다.

2000년전 이 산 베오그라드숲에서 맑은 물이 내려왔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서 물이 부족한 아야소피아와 동네사람들에게 보내고 싶은데 중간에 계곡이 있어 금각만쪽으로 다 흘러가 버렸을 것이다. 그 언덕에서 맞은편 언덕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다 가상의 다리를 떠올렸고 그걸 실현한 것이 이 발렌스수도교도다.

 

지금은 나무 한그루 찾아볼수 없는 산동네가 되었지만 그 높이나 넓이로 봐선 꽤 큰 숲이었을듯



동네 수퍼에 아이들이 군것질거리를 사러 오고

주인남자와 손님은 따뜻한 짜이 한잔을 사이에 두고 정담이 오간다,



수도교의 서쪽끝 시작점


바지런한 청소부


지금은 집들이 꽉 들어찬 언덕이지만 경사가 꽤 된다



낡고 큰 트럭이 세워져 있고 그 안쪽엔 3층 높이의 지붕까지 석탄을 쌓아놨다. 그리고 2층 원두막같은 사무실.

옛날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눈이 3명이나 있었다.

흠찍 놀래서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른곳 찍는 척하며 아쉽게 옆만 찍었다



꼬맹이가 가게문을 열고 아침준비를 하고 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수도교를 만들었던 2000년전에 이미 콘크리트 기술이 있었다


건장한 남자가 수레에 엿판을 올려놓고 뭐라고 소리치며 지나가는데...자세히 보니 엿이 아니라 고장난 코일, 쇠붙이등의 고물을 수거해가고 있었다. 심각한 인플레에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터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인도를 파서 지하방으로 들어가는 계단을 만들었다.  인도는 엄연한 국가소유로 알고 있는데... 



주제넘는 말이지만 외국을 여행할때 렌트카는 차 이상의 역활을 한다.

이번 여행에서도 시공간을 뛰어넘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다녔다.








'Turkey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마초들의 세상  (0) 2010.12.26
11> 가을낙엽속의 카리에박물관  (0) 2010.12.26
9> 발렌스의 현자  (0) 2010.12.26
8> 누가 이슬람을 과격하게 만들었나 ?  (0) 2010.12.25
7> HUBLOT versus CASIO  (0) 201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