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HUBLOT versus CASIO

2010. 12. 25. 17:00Turkey 2010





진을 쏙 빼고 언덕을 내려와 Eyup Camii 앞 거리를 지나가는데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과 맛있어 보이는 식당에 도저히 그냥 갈수 없는 분위기다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주차를 위해 골목입구에 들어섰다.

조그만 화물트럭이 움직이고 있길래 금방 빼는줄 알고 기다렸다. 나갈거냐고 손짓으로 물아보니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옆에 대려고 현주랑 짱이 내리게 하고 차를 넣다 뺐다 하다가 은근히 부화가 치민다.

현주에게 버럭 " 그냥 가자. 어여 타 ! " 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 아저씨가 이쪽에 대라고 자리 마련해 줬어 ! "


화단과 트럭 사이에 차 한대 댈 만한 공간이 생겼다. 의자도 치워주고 내리기 편하게 정리도 해주었다.

뒤에 보이는 빵가게에서 트럭운전을 하는 아저씨인데 너무 큰 호의를 베풀어주었다

* 귀국전 이스탄불에 돌아와 아저씨를 다시 만나러 가게된다. 



빵은 안 사면서 차를 안전하게 대고 이발소들이 영업중인 골목길을 지나니 큰 길이 나왔다.

2차선 길인데도 차가 꽉 차있고 고막을 찢을듯한 앰블런스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잠깐 서 있는데도 양쪽 가게에서 우리한테 '들어오라' 고 호객하는 모습이 미안할 지경이다.

다른사람 하는대로 차 사이를 지나 무단횡단해서 빨간색 간판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음식 그림이 있는 깔끔한 메뉴판.

최대한 느긋하게 가이드북을 비교해보며 음식을 골랐다.




왼쪽 순서대로 Ezme - 쌈장비슷해서 빵에 조금씩 올려먹으니 어울렸다

                    Mevsim Salata - 뭐 종합 쌜러드정도 ?  레몬을 짜서 버무려 먹으면 된다

                    Cig Kofte -  조금 뜯어 손아귀로 꽉 쥐었다 놓은 모양. 약간 강한 맛.

요 3종 셋트는 다른 곳에서도 종종 기본으로 나오곤 해서 터키식당에 밑반찬 같았다.



사진엔 없는데 키가 크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메니저가 있다.

영어를 못하지만 내 가이드북에 요리그림을 같이 보며 음식 이름을 알려주고 많이 챙겨주었다.

 

터키의 기본 스프. Mercimek Corbasi   3.5 TL   좀 맵고 진한 맛인데 치즈나 양고기로 뒤집힌 속을 쫘악 눌러준다



짱이 주문   Tavuk Kanat  7.5 TL   Tavuk 은 터키말로 닭고기.


건너편 테이블에 여자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데 현주가 그 음식을 보더니 자기도 같은걸 먹고 싶단다

남의 음식 손으로 가르치는게 비매너인줄은 알지만 메니저에게 그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식사하던 여자분이 우릴보고 웃으며 자기 음식 맛있다는 표현을 한다.

나중에 창너머 문방구를 무심코 보았는데 그 여자분이 거기 서서 우리를 빤히 보고 있었다 ㅋㅋ

 

현주거 Karisik Pide  10 TL   피데는 피자의 원조다.

그래서 세계3대 요리가 프랑스 중국 터키음식이다.



Doner Kebabi  11 TL  우리나라에서 밀전병에 말아 들고 먹는 케밥은 다른 종류라고 하던데...


터키인들에게 보리차와도 같은 Ayran.  시키지 않았는데도 놓고 갔다.

전에 이태원에서 먹은 아이란은 도무지 입에 안 맞았는데 이건 좀 시원하게 나와서 들이킬만 했다.


조그만 식당에 한눈에 봐도 주인, 메니저, 보조 2명, 요리사 최소 2명. 화덕담당 1명

거기다 모두 가족 친척인거 같았다. 문방구 여인까지도


화덕 담당 아저씨의 아들들

나중에 창밖으로 보니 한 꼬마는 밥 다 먹고 문방구에 가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주인아저씨가 프런트에 있다가 옆 자리로 내려와 졸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기도시간.  이슬람에선 하루 5번씩 기도한다.


음료수까지 다 합하면 더 나왔을텐데 합 30 TL (23500) 계산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기 사람들 소득수준에 비해 음식값이 결코 싸지 않았다,

도시나 지방이나 일인분에 평균 7,8천원 정도 들었으니까... 나중에 다시 나오겠지만 차량 기름값은 우리보다 훨씬 비쌌다

 

Eyup 자미 몇시에 문닫느냐고 물으니 10시까지란다

식당 왼쪽으로 난 골목길로 쭉~ 들어갔더니 시장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발효기술이 있어서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할수 있었다. 김치 장류등

이쪽 사람들은 그런 솜씨가 없어서 대신 향신료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실크로드를 통해 마지막 집결지가 이스탄불이고 그중에서 이집션 바자르였다.

 

수많은 향신료들...


퀘프테 가게.


중학교때 최고의 시계는 오리엔트 바늘시계와 CASIO 전자시계였다.

지금은 위블로니 테그호이어니 되도 않는 혀를 꼬아가며 나불대고 있지만 이미 패션 Accessary 로 넘어간지 오래고

어느덧 창문에 매달려-시계 본연의 용도에 충실한 CASIO를-감탄하고 있는 중학생(나)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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