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짜이는 가슴으로 마시는 차.

2010. 12. 25. 11:00Turkey 2010





이번 여행은 목표를 어디에 둘까 고민했다.

     프랑스는 고성순례,

     태국은 럭셔리휴식,

     이탈리아는 문화유적,

     뉴질랜드의 자연풍광,

     일본의 음식,

     캐나다는 드라이빙...등을 우선으로 삼았지만

터키는 단연 사람이다. 

사람속을 여행하고 싶었고 그들을 찍어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기엔 등장인물이 많다.



전화는 안되서 신경은 쓰이지 호텔 들어갈 시간은 아직 안됐지....

골목길을 돌다 빵집앞에 차를 세우고 나와, 기지개를 편다.  시차때문에 온몸이 뻑쩍지근하다.

동네사람들이 들락거리는걸 보니 나름대로 맛은 인정받은 듯 했다.

 

콧수염을 기른 남자-'핫산' 이란 이름이 어울릴거같은-가 나오다가 우릴 보고 어여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인상약간 강한 청년도 있고

 

몇 개 고르니 5.15 TL 이 나왔는데 5 만 받고 잔돈은 깎아주었다. 

0.15 TL (113원) 에 두 사람 얼굴이 갑자기 인자해보인다.


좀 앉아서 볕을 즐기며 쉬고 싶은데...주위를 둘러보니 길건너에 노인들이 앉아있는 짜이집이 보인다

성큼성큼 찻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하나 남은 테이블에 의자가 없다.

주인도 안 보여 좀 두리번거리니 옆 테이블에서 노인 한분이 일어나 의자들을 주워다 주며 웃는 상으로 앉으라고 권하고 안에다 손님왔다고 소리까지 쳐주셨다. 


다른 테이블에선 두 노인이 포커를 치고, 시미츠를 팔며 지나가던 노인도 잠깐 거들다 간다.

우리와 눈이 마주치면 모두 말없이 눈웃음을 준다. 그 조그만 호의를 난 왜 지금껏 남들에게 주지 못했을까 ?


터키인들의 국민음료. 짜이. 각설탕 두개 !    한잔에 0.5 TL (380원)

입으로 마시는 차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차였다.  따땃한 온정...



찻집 2층은 빈집.

그 위로 갈매기가 나는걸 보니 확실히 바닷가다.


젊은이가 큰 포대에 쓰레기같은걸 담아 열심히 어디론가 가고 있다.


가난하지만 왠지 정겨운 동네 풍경, 난 이런 곳이 좋다.


요 냉랭한 고양이만 빼고...



11시에 호텔로 돌아왔다




고 사이에 프런트맨이 바뀌었다. 요 사람 참 친절했다. 짱이가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어 저 친구에게 주었다

현지인들에게 접근하기 가장 좋은건 즉석사진 빼주기.





방청소 한 30여분 더 기다리는 동안 로비에서 쥬스와 커피를 대접받았다.





1층 복도를 지나 안쪽 방








환한 대낮에 호텔에서 잠 자는게 좀 웃겼지만 한 3시간동안 푹 쉬었더니 좀 낫다

긴 여정일수록 무리하면 중간에 탈난다. 더 손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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