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불타오르는 아시아

2010. 12. 25. 06:00Turkey 2010

 



주차타워에서 차를 받아 나오니 6시 반이다.

주차요금 정산소에서 카드인식이 안되어 뒤로 후진하고 유인코너에서 물어보고 다시 해보고...

어찌어찌해서 공항은 나왔다


대강 익혀둔 느낌으로 우회전하여 한참을 내려가는데 부실한 팬스를 둘러친 로터리도 나오고 주택가도 나오고,,,

뭐 시간 많으니 ' 오늘내론 못 가겠냐 ! ' 하고 계속 달렸다.

드디어 우측에 해안가가 보인다. 그럼 맞는 길이네.



뭐 꼭두새벽에 어딜 가 있겠는가 ?   만만한게 호텔이니 체크인 한다면 미친놈 소리 들을 시간이지만 예약한 곳을 찾아갔다.

Best Western Citadel Hotel



친절하게 체크인은 해줬는데 방 청소해야 하니 오전 10시 넘어서나 들어갈수 있다고 한다.

  - 오늘 조식 드실래여 ?

터키여행동호회에서 어느분이 일찍 체크인하면서 그날 아침밥 꽁짜로 먹었다는 기억이 불연듯 떠오른다.

  - ... 얼마...?

  - 17 TL

  - 현주야 ~ 아침 먹을래 ?  응 ?   속 뒤집어졌다구 ?   알았어.

있다 오마 하고 나왔다.


새벽에 시내를 접수해야지 !


옛 성벽틈새로 아름다운 빛이 보인다.

그 빛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핸들을 튼다.



아직은 완전히 밝지않은 아침.

가로등은 켜져있고






도시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 피곤한듯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  난중에 알고보니 이 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크리스마스랑 별로 안 친했다는...^^;




보스포러스 해협건너 아시아쪽에 불난줄 알았다




터키국기는 새빨간 바탕에 달과 별이 그려져 있다

이 여명이 국기를 떠올리게 한다.


온 천지가 불타오른다









짱이는 감동 먹은듯 여기저기 사진찍기에 바쁜데... 하긴 니가 언제 이 신새벽에 일어나 있겠니 ㅋㅋ






봉고차만한 트럭이 지나가다 차를 세우고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아저씨와 꼬마가 내렸다.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아저씨가 비닐봉지에서 뭔가를 꺼내 연신 바다로 던진다.


이눔들은 새벽에 쓰레기를 불법투척하나 ?

근데 자세히 보니...빵이다.


상당히 많은 양을 정성껏 다 던지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말없이 서로에게 눈인사를 보냈다.

그랬다. 그 빵은 필시 어제는 사람에게 오늘 새벽엔 갈매기와 물고기에게 주는 양식이었다. 이 나라가 좋아질거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좀 실덕벌덕하긴 하다.


어디서 개 한마리가 다가와서 몸을 비빈다.


한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 벤치에 앉아 일어날줄 몰랐다.

우리곁을 안 떠나고 계속 머무는 개.


저 앞에 뭐가 또 꼼지락거린다.



어느덧 짱이랑 친구가 되어 쫄래쫄래 따라다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괭이 두마리가 새벽잠을 깼는지 우리를 구경하고 있다.





아빠한테 보여 준다고 길건너 내 차까지 뛰어오는 짱이.

그 뒤를 열심히 쫒아오는 개



날 보더니 차창에 얼른 발을 올리고 인사를 한다.

짜식. 얼큰 뚝배기 몇그릇 나오겠구나 ~!





차에 올라타고 해안도로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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