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여행속의 여행, Villa Borghese 2-1

2006. 1. 5. 15:30Italy 2005

 

 

 

시내를 어슬렁거리다보니 큰 공원인 빌라 보르게제 (Villa Borghese) 까지 와버렸다. 

이 말끔한 건물은 돌출된 날개부를 가진 전형적인 로마의 전원저택으로 설계되었는데 지금은 미술과 조각품울 소장한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늦은 오후시간이긴 했지만 벌써 실내 불이 꺼져있다. 

혹시나 몰라서 들어가 물어보니 혼잡을 막기 위해 2시간씩 예약제로 입장 할수 있으며 내일 3~5시까지 예약 완료라고 한다. 아쉽게 돌아나왔다.

  

공원과 저택은 1605년 교황 바울 5세의 조카인 추기경 시피오네 보르게제를 위해 설계되었다. 로마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형태인 이 정원은 가로수길에 의해 나뉘어져 있고 동상들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공원에는 새로 심은 400그루의 나무들과 베르니니의 아버지 피에트르의 정원조각, 정교한 분수들과 화원들, 이국적인 동물들과 새들이 있는 구역, 심지어 인공 비가 내리는 작은 동굴도 있다.

     

한적해서 느긋하게 쉬기 쏠쏠했지만 1월의 공원은 쌀쌀하다못해 쓸쓸했다

  

끝이 안 보여 오토바이를 타고 천천히 돌아디니다 기마경찰 둘과 마주쳤다.

여기선 오토바이타면 안된다고 하는데 대등한 시선이어야 뭐 맘이라도 먹지. 말탄 놈 올려다보려니 고개만 아프다. 

 

공원을 한바퀴 도는 관광열차가 박물관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귀걸이까지 한 멋쟁이 할아버지 운전수. 일인당 2유로씩 이다. 오토바이 안된다니 구석에 세워놓고 열차에 올라탔다

  

로마 도심지 한가운데에 이렇게 큰 공원이 있다니...

  

공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고즈넉하지만 저 난간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고속화도로다.

  

시내버스들이 공원 한가운데를 관통해서 다닌다

  

아까 본 까나리-Carabiniery 이태리 경찰- 들이 말을 세워놓고 놀고 있었다.

 

 낯선곳의 여행은 대부분 약간의 흥분을 야기한다.

 

그러나

   조그만 팬하나 달달거리는 추운 호텔방

   호수옆에 조용한 예배당

   깜깜한 산길에서 길을 잃고 배는 고프고

   비를 홀딱 맞기도 하고

   여기, 시끄러운 세상과 동떨어진 공원 ...

여행속에 여행 같은 이런 차분한 느낌은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다음해에 다시 가본 보르게제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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