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바티칸 박물관 -1

2006. 1. 4. 15:30Italy 2005

  

 

 

바티칸엔 교황의 권력에 비례하여 수많은 보물과 명작들이 쌓여갔고 현재도 교황을 알현하기위해 또 누군가는 귀한 선물들을 준비하고 있겠지.

그런 것들을 모아놓은 곳이 바티칸박물관이다.

파리에 비해 로마는 의외로 박물관이 많지 않다. 하긴 길바닥이 다 박물관이긴 하지만 ㅋㅋ

그중 백미는 바티칸박물관이니 로마가면 꼭 들려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박물관은 아래 지도에 표시했듯이 성베드로성당을 나와 왼쪽의 성벽을 따라서 한참 걸어가야 한다.

여름엔 가다 지쳐 정작 박물관 구경할 땐 탈진할수 있으니 참고하삼. 

 

 

점심은 도시락으로 간단히 떼우고...

 

박물관입구

항상 줄이 길게 있어 입장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소라계단, 역사박물관에 현대적인 조형물이 저렇게 어울리다니...

나중에 내려가는 계단도 이와 비슷한데 저 빈 공간-거대한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오직 이 계단을 위해 존재했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             

 

역사순으로 이집트, 그리스, 로마, 이탈리아, 중세, 현대, 보석갤러리등으로 나눠져 있으므로 처음에 대략적으로 윤곽을 잡고 구경해야 할듯

 

 

치통환자 ?

 

이 코너는 지도전시실

 

가끔 창밖으로 바티칸 안채를 내다볼수 있는데 잘 꾸며놨지만 왠지 사람들이 없어 적막하다

저 철탑은 바티칸방송국탑

 

요기는 테피스트리(카펫명화)관

 

이것도 카펫명화.

 

로마시대 목욕탕 타일을 그대로 뜯어온 모자익

 

한가운데에 너른 중정이 있어서 박물관 관람시 특유의 깝깝함이 없었다.

 

원근법에 금테에 화려함에...쥑인다 ㅋㅋ

 

 

라파엘로의 방에 있는 [아테네 학당] 1511년작.

학교다닐때 교과서 한귀퉁이에서 본 기억이 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서로 잘났다고 말싸움하는 장면.

 

이 박물관의 진수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다.

미켈란젤로가 1508~1512년 사이에 성경의 주요 내용을 각 칸마다 그린것이다.

오른쪽 가운데 빨가벗은 남자와 신이 손가락마주치는 그림은 나 고등학교때 도서관에 걸린 액자속 그림이다.

거시기만 자꾸 눈길이 갔었는데 [아담의 창조]가 원제. 

왼쪽 가운데 덩치큰 아줌마그림은 [요나] 아래 가운데 핑크색입은 여자의 뒷태는 [리비안 시빌] 사실은 남자 모델이다 ㅋㅋ

 

근데 1980년대에 이 그림이 선명한 색깔로 복원되었다. 어두운 색과 금이 간 부분을 보수해서 뽀샤시해진 것이다. 그러자 한 비평가가 "베네똥 미켈란젤로" 라고 조롱하면서 더 인구에 회자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 시스티나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다 고개를 쳐들고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예배당의 크기는 나 국민학교때 강당정도의 크기인데 유명세만큼 사람들이 젤 많았다.

몇명의 큐레이터 남자들이 사진찍지 말라고 소리를 질러대곤 했는데 한 백인 남자가 멋모르고 사진을 찍다가 무안할 정도로 욕을 얻어먹고 쫒겨났다. 그 소동을 틈타서 몰래 카메라 LCD창을 뒤집고 바닥을 보는체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당근 포커스가 안 맞아 흐리게 나왔다.

그만큼 예술이었다. 시간이 모자란 분은 박물관에서 이 시스티나 예배당만은 꼭 보시길...

 

여긴 보석갤러리인데 정작 보석보다 천장이 더 고급스러웠다.  

 

아래 사진은 무슨 코너인지 기억이 안나서  ^^;    모든 방들이 화려한 벽화와 천장화로 꾸며져 있다

 

 

한쪽엔 각국에서 보내온 진귀한 현대작품이나 보물들이 많은데 이 작품도 그중 하나.

실제보다 더 아름답고 깨끗하고 사랑스럽게 보이게 만드는게 작품인가보다 

 

화려한 천정의 문양도 아름답지만 조명이 환상이었다

 

 

 

 

 

잘 정돈된 정원. 단체관광객들에게만 개방한다.

1929년에 분리독립한 이 조그만 바티칸시국 안에 일간지신문사, 사법체계, 은행, 통화, 방송국, 상점등이 다 있다고 하니 대단한 발상이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가는 계단도 예술작품이다

 

다 내려와 위로 올려다본 계단모습

 

하루종일 걸었더니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 버렸다. 

박물관앞에 제법 큰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다. Cafe Vaticano. 

왠만한 식당은 메뉴판에 영어로도 적어놔서 이탈리아말을 몰라도 주문이 어렵진 않다. 운 좋으면 음식사진도 있으니까 영어를 몰라도 손가락으로 찍으면 된다 ㅋㅋ 가끔 내 여행기를 보신분들이 각 나라 말이나 영어를 잘 하냐고 묻곤 하는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내 지론은 ' 돈 쓰는덴 말이 필요없구, 돈 벌려면 말을 잘해야된다 '

 

뜨끈한 감자탕, 뼉따구 팍팍 과서 넣어달라고 했더니 ㅋㅋ 이게 나왔다 약간 매콤한데 맛은 좋았다.

이탈리아 여행할때 우리나라처럼 얼큰한 국물이 간절하면 식당가서 " 쭈파 ! "  zuppa 라고 외치면 된다. 

그럼 매운탕이나 짬뽕국물 비슷한게 나오니까 향수를 달랠수 있을 것이다.  

 

저녁먹고 천천히 산책을 하는데 식당옆으로 너른 내리막길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다.

어둑어둑해지는 저 거리에 따뜻한 전등이 한두개씩 켜지고 소중한 추억과 사랑들이 만들어지겠지....

하염없이 언덕에 서서 La Dolce Vita (the sweet life) 를 불러본다.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만난 재즈연주팀.

서로 안 어울릴것같은 사람들이 안어울리는 악기들을 갖고, 듣기좋은 하모니를 만들고 있었다.

지금도 이 사진을 보고있자면 저음의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가슴속에서 둥둥 울리기 시작한다.  

 

민박집에 왔는데 지난 투어팀과 함께 공짜로 야경 투어를 참가할수 있다고 해서 현주혼자 다녀오라고 했다,

바티칸의 야경과 화해의 거리, 싼탄젤로, 천사의 다리, 판테옹, 나보나의 베르니니 분수, 마테오의 그림등, 트레비 분수...열심히 걸어다니고 재밌는 가이드 덕분에 즐거웠다고 한다. 오는 버스 안에서 소매치기도 보고 ㅋㅋ

 

현주가 집에 전화했더니 짱이가 감기 걸려 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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