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 2. 13:44ㆍItaly 2005
판테옹까지 걸어가자고 하더니 길을 건너 일행들은 시내 골목길로 쏙 숨어버렸다.
그들을 쫒아 마지막 본 골목길로 들어갔는데 양편 높은 건물로 갇혀 어두운 길은 제멋대로 구부러지고 막다르고 꺽어짐의 연속이다.
직관으로 미로를 찾아 헤메다보니 갑자기 환한 광장으로 나왔다. 건너편엔 시커먼 판테온이 육덕진 엉덩이를 들이밀고 있었다.
누군가 지붕위 뚫린 구멍(오클루스)으로는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 실내의 기압차에 의해 빗방울이 튕겨져 나간다는 그럴싸한 설도 섞어가며...
실은 비가 무차별적으로 처들어와 바닥에 고이므로 배수구까지 뚫어놓았다는 거.
소위 이태리 명품 디자인과 비숫한 느낌의 2000년전 문양
원래는 수많은 신들을 모시는 곳 ,만신전으로 출발한 판테온에 지금은 하나님 한분만 모셔져 있는거 같다.
한쪽엔 석굴암처럼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상상을 하며 혼자 키득거렸다.
" 겉보기엔 흔한 그리스 신전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잘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신전정면 이집트산 통돌을 깎아 세운 화강석 기둥을 지나 신전 내부로 들어서면 누구나 입이 떡 벌어지고 만다.
그리스 신전이었다면 좁아터진 감실에다 신상 한점 모시는게 고작이겠지만, 이건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아득한 공간이다. 지금은 장식들이 다 떨어져나가서 내부가 우중충하지만 원래는 둥근 천장에 짙은 청색을 입힌 동판을 씌우고 황금별을 빼곡하게 박아 놓아서 별빛 총총한 밤하늘의 장관을 연출했다. 이를데면 둥근 빛발이 여름에는 대리석 바닥을 쓸어내고 겨울에는 둥근 격자천장에 달라 붙어서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로마인들은 천장복판 둥근 구멍을 오쿨루스라고 불렀다. 눈이라는 뜻이다. 판테온은 말 그대로 ‘모든 신들에게’ 라는 뜻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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