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몽생 미셸 (Mont st Michel)

2002. 4. 24. 18:00France 2002

 

           

 

1:06

프랑스의 가장 긴 강인 루아르지역은 질 좋은 와인산지로 유명하다

Tours 부근 Vouvray 마을을 지나는데 길가에 오크통을 내놓고 포도주를 파는 집들이 보였다


차를 세우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소박한 농촌창고처럼 생긴 실내에 와인이 많이 쌓여 있었고 주인아저씨가 웃으며 시음을 권했다

1 년차이가 나는 와인 3 종류를 비교할수 있게 해주었는데 와인에 문외한인 내가 맛 봐도 그 차이는 상당했다.

나가는 우리 손엔 달콤한 화이트와인 4병이 달랑달랑 

 

가벼운 화이트와인은 부브레 이 마을이 유명하다.

 

 

2:00

지난번 쉬었다 빵먹고 가던 공원에 차를 세우고 벤취에 누워 살짝 낮잠을 자고 갔다


 

저녁 6시쯤 되서야 몽생미셸근처 마을에 도착했다. 어제 아침 망통에서 1박 2일로 여기까지 달린 거리를 보니 2000 km 가 넘었다. 큰 호텔은 기대도 안했지만 조그만 숙소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 안쪽 길로 들어가니 조그만 호텔이 보인다.  다행히 비싸진 않았다. 49€ 방값 내고 짐을 부리는데 아이들이 널부러졌다.  애들도 지쳤다 

 

 

 

 

샤워를 하니 컨디션이 좀 낫다. 아직 밖은 환해서 주변을 둘러보러 나왔다.

근처에 낡은 기차역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보기 힘든 비둘기호급 기차가 세워져 있는데  한동안 운행하지 않았는지 낙서투성이다

 

 

사람이 안 보인다...  낡고 오래된 마을.  낯설다.

  

기찻길 건너 빈 공장

바삭한 김구이처럼 낡은 함석지붕이 위태위태하다.

한 시절을 주름잡았을 큰 건물들.  뼈대만 남은 공룡처럼 전성기때의 덩치를 가늠해본다.

 

동네끝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100 € 를 냈다, 잔돈을 받았는데 모자란다. 50 낸걸로 계산한 모양이다. 다시 불러 제대로 돌려받았다. 프랑스에서 이런 사기를 한두번 당한게  아나라서 이젠 무덤덤하다 

 

" 배 고프다. 저녁먹자 ! "  고 재촉했는데 꼭 위장이 비어서 그런게 아니라 마음이 공허해서 어딘가 따뜻하고 안전한 곳으로 얼른 기어 들어가고 싶다. 여긴 프랑스 서해안 쪽인데 알프스 티롤풍의 집들이 보인다 

  

이 집은 코린도식 기둥위에 대리석을 올렸고, 1층 대들보와 맞붙은 2층 나무의 색깔이 다르다. 음 나중에 증축했군 !

화려한 장식없이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이 동네랑 잘 어울렸다

 

식당앞에 갑옷입은 기사가 말없이 호객을 한다 

        

 

철갑으로 무장하고 천 치마를 두른 변태기사. 

 

 

그냥 가면 등뒤에 칼 꽂을거 같아 들어갔다.

식당안에도 중세 기사 갑옷과 방패들이 멋있게 전시되어 있었다 

 

7:14

벽난로엔 따뜻한 불꽃이 타오르고 은은한 조명이 켜진 식당.  마음이 놓인다.

중세 원탁의 기사가 된 듯한 기분이다. 

  

보기에도 오래된 냄새가 풀풀 나는 Tapestry-여러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넣은 직물-가 한쪽 벽을 다 차지하고 있다

 점점 여행에 적응해가는 가족들

  

주문을 받은 아저씨가 벽난로앞에서 두툼한 스테이크를 굽고 있다.  벽난로겸 그릴이였군

이 마을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지 않을수 없을 정도로 맘에 꼭 든다.

   " 몽돌 입니다 "

  

거친 대들보과 서까래. 우락부락한 서양남자가 잘 어울린다.

  

음식맛도 좋았다.

원래 내일 가볼려고 했는데 배부르니 몽생미셸까지 한번 가볼까 ?

 

 

 

 

프랑스의 가장 매혹적인 곳이라고 할수 있는 몽생미셸 (Mont st Michel).

동북쪽의 노르망디와 서쪽의 브르타뉴 사이에 쿠스농강이 흐르는데  바다로 열린 삼각주같은 곳에 몽 통브-언덕위의 무덤-로 불리는 돌섬이 있었다. 708년에 처음 그 위에 볼품없는 예배당이 조그맣게 생겼다가 12~13 세기에 베네딕트 수도원이 되면서 성벽을 두르고 규모도 커졌다.

베네딕트 수도원의 본산 이탈리아의 몬테카시노 여행기를 못 보신분은 여기를 클릭

그러다 백년전쟁중인 1434년 영국군에 습격을 받으며 요새화된다. 1789년 프랑스혁명때는 73년동안 정치감옥으로 쓰이기도 했다. 1877년 드디어 육지와 연결하는 둑이 만들어진다. 이후에 성벽아래에 마을이 빙 둘러 형성되었다.

 

 

 

8:58

둑위에 차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내 방에 이 사진을 걸어놨더니 사람마다 우리애들이 아직도 저 나이인줄 안다.  

  

차안에서 비상식량으로 과자나 우유 물등을 사갖고 다니는데 치토스같이 생긴 과자가 엄청 짜서 아무도 안 먹고 며칠간 뒷자리에 굴러다녔다.

애들이 사진찍고 차에 타다 그 과자를 실수로 쏟아버렸다.

 

 

 

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과자 다 줏어담으라고 시키고 청소하다보니 허걱 ! 해가 사라져 버렸다. 

설상가상 카메라 베터리까지 다 닳아가고 있다. 

 

 

  베터리가 기운 차리면 한 컷.

  나중엔 뷰화인더도 못 켜고 또 한컷.

  베터리 꺼내서 심장맛사지후 또 한 컷.          

그래서 건진 사진들이다.

              

 

 

10:00

야경이라도 더 찍고 싶었지만 쏠라파워도 일렉파워도 다 사라지고 찬 바닷바람은 더 거세졌다.

눈앞에 두고도 차를 돌렸다. 내일 다시 오자 ! 

 

   돌아오며 백미러로 보이는 몽생미셸. 

   두고온 애인처럼 자꾸 눈길이 간다.

하늘과 바다가 모두 붉은 물감으로 젖어드는 영국해협의 석양은 왜 이리 아름다운지...여명이였으면 좋겠구만 TT

 

내일 다시 오마는 약속은 9년이 지난 지금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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