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4. 24. 15:41ㆍFrance 2002
밤새도록 프랑스 내륙을 달린다
졸려서 고속도로옆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대고 새벽 4시~5시20까지 잤다.
곤히 자다 큰 트레일러가 후진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깼다. 우리차가 대형 트럭들 뒤에 주차되어 있었고 여기는 화물차전용 휴게소였던 것이다. 환하게 밝은 새벽이다.
고속도로에 다시 차를 얹었다
사슴이 껑충껑충 고속도로위를 넘어간다.
그나마 차들이 거의 없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조금 더 가다보니 Tours 근방에서 사고난 차가 갓길에 세워져있다
9:00
지나가는 길에 예쁜 동네가 보여 자연스럽게 들어가 보았다
눈부시고 싱그런 4월의 아침햇살
동네앞엔 제법 큰 강이 흐르고 강변에 야외공연장도 있다
이른 시간이라 아침 먹을 식당이 없어 그냥 돌려 나왔다
유럽의 잘 사는 나라나 뉴질랜드등의 시골을 돌아다니다보면 관광지가 아닌데도 거리와 농가, 공원등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는게 신기하고 부러웠다.
<St aignan은 앙부와즈 동쪽 아래에 있다>
쉬농소성을 들어가기 전에 만나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전원풍경
유채꽃밭
큰 길에서 쉬농소성으로 우회전하면 한적한 시골길이 이어진다.
9:30
쉬농소성이다 (Château de Chenonceau)
주차장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한다.
샹로보성이 남성적인 멋이 있다면 이 쉬농소성은 지극히 여성스러운,우아함의 극치라고 할수 있다.
왕비나 왕의 애첩. 또는 메디치가문의 여인등이 주로 성주로서 증축을 많이 한 영향 같다
성입구에 매표소에서 집에 전화드리고 Wheelchair 를 빌렸다. 애들이 번갈아 밀어줘서 편하게 들어왔다
이른 아침인데도 단체관광객들이 벌써 모여있다.
잠이 덜깬 가족들
여긴 예배당
둥근 천장과 아칸서스 잎, 조개껍데기 장식으로 새긴 기둥이 있다. 1944년 폭탄투하로 파괴된 스테인드글라스는 1953년 다시 만든것이다.
카트린 드 매다치 초상
그랑드 갈르리
1570~76년까지 까트린 드 메디치가 고향 피렌체 스타일로 만든 회랑
제 2차 세계대전때는 이곳에서 전쟁중 다친 군인들을 치료해주었다.
바닥에 흰돌과 검은 돌이 번갈아 깔려있는데 하도 많이 사람들이 디디고 다녀 무른 흰돌은 오목하게 닳아버렸다.
저 불도마뱀문양은 샹보로성에서 보았던 프랑수아 1세의 전용문장인데 이 쉬농소성과도 관련이 있나 ?
카뜨린 드 메디치 라는 이름의 정원이다.
메디치家가 이태리의 대표적인 가문이니 정원도 이탈리아풍.
지금은 도마뱀이나 주인행세를 하며 돌아다니는 한적한 풍경이지만 저 정원에서 1500년대 당시에 여왕이 주관하는 수많은 가면무도회나 축제가 벌어졌다.
천재적인 건축가 다빈치,
음악가 모자르트,
조각가 미켈란제로,
나라를 휘어잡는 여걸 메디치 ,
르네상스의 도래 ...
세월과 자연앞에선 그 누구도 영원할수 없다는 것을 새삼느꼈다. 겸손.
깨알같은 사람을 보면 정원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느껴진다.
저 성을 보니 ..어릴적 동화에 나오는, 물레바늘에 찔리지 않게 공주님을 가둬뒀던 성이 생각난다.
침실이 몇개씩 된다.
쉬농소성의 아름다움을 그린 그림들
11:35
성 앞 카페테리아에 들어갔다. 메뉴를 정해 계산하면 빨간색 하얀색 플라스틱 조각을 내준다
애들이 초콜렛컵케익이 맛있게 보였는지 하나씩 집어들었다
관광객들이 붐빌 점심준비를 위해 서서히 몸을 푸는 요리사들,
우리가 주문한 스테이크,
음식맛은 그닥.
세계 3대 요리가 프랑스 터키 중국이라는데 ... 개인적으론 프랑스음식은 ~ 음 ! (고개 도리도리)
국력이 컸을때 비쥬얼한 장점이 있는 음식이라 외교나 사교음식으로 퍼진게 과대평가 된거 아닌가 싶다.
지금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방해하는 소스 그리고 설탕과 쑈콜라등의 고칼로리 디저트등이 건강의 적으로 간주되는 시대이다보니 점점 프랑스 음식들은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따로 노는거 같다. 프랑스와인도 종주국자리를 이탈리아에 내주고 국내와인소비도 줄어들고 칠레나 미국산 싼 와인에 밀려서 전통있는 와이너리들을 들러엎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쉬농소성을 나가는 길엔 양편에 큰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일렬로 배웅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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