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5. 23:01ㆍ국내여행
지대방을 나와 본관으로 올라가야 마당으로 나갈수 있다.
현관문이 예사롭지 않아
자세히 보니 대문과 같은 컨셉인데 쇠를 나무보다 더 부드럽게 다듬은 솜씨가 예술이다.
창호지바른 창과 연화무늬 창살을 연상했다면 여긴 절이 아닌거다.
젠 스타일의 조명.
※ 법당은 사진 찍는것이 실례다. 그래서 실내사진은 여기서 아쉽게 고만 !
위에서 내려다본 마당이다.
한쪽문 앞에 " 문을 열면 힘세고 사나운 개가 튀어나올수 있으니 조심하소서 " 라는 글을 읽으며
조용조용 법당으로 올라갔었는데 내려올때 그 문이 열려있고 '힘세고 사나운 개' 가 나와있었다.
길상사에는 개 두마리가 있는데
이 개 이름은 징징, 아니 진진이다. 퉁퉁해서 회임한줄 알았더니 두 마리 다 숫캐란다.
마당의 분재화분들
미니 화덕과 솥
베테랑 (솥뚜껑) 운전수 ㅋㅋ
산절개지에 모자익 벽화가 있었다. 보리수와 석가모니.
자세히 들여다보니 채색된 자기와 구워 광택낸 돌을 하나하나 정성껏 맞춰 그렸다.
건물 벽에 멋들어지게 걸어놓은 현판. 성북동 길상사와 한자는 같다.
연꽃.
저 속에 심청이가 자고 있으니 함부로 벌리지 마라.
못 생긴 연밥.
연꽃 항아리를 자세히 보니 올챙이가 배추잎을 뜯어먹고 있었다.
한쪽은 다 뜯어먹어 줄거리만 남아있다
연잎위에 엄지손톱만한 청 깨구락지가 앉아있었다.
어린 시절은 잊었는지 물 아래 꼼지락대는 올챙이들을 가소로운 듯이 처다보며...
화초를 이고 나르는 거북이.
연세드신 보살님이 열심히 정원정리를 하고 계셨다.
언덕아래에서 정위스님이 유모차에 '티벳' 이란 이름의 개를 태워 산책을 하고 계신다.
사진찍히시는 걸 싫어하시는 스님이 먼저 사진을 청하셨다.
티벳 나이가 14살인데다 병이 들어 힘들어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걸 보니 이 승에서 티벳과의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으신가보다 ! 이빨을 드러낸 티벳 얼굴을 보니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다.
돌들에게 일부러 물을 뿌려 놓는다. 흠에 고인 물에 이끼가 자라고, 새도 먹고 가라고...
아기자기한 정원에 빠져 있는데
다급하게 " 티벳 ! " 을 불러대는 스님 목소리와 흐느끼는 듯한 보살님의 소리에 놀라 얼른 내려갔다.
위급한 상황을 다행히 넘긴 티벳이 토하고 늘어져있다. 옆에서 보살님이 연신 맛사지를 하고 계셨다.
" 티벳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 고 말씀 올리며 문을 닫고 나왔다.
티벳이나 징징, 아니 진진이는 복 받은 개임에 틀림없다.
이 시각 누구는 三伏에 뚝배기속에 들어가 얼큰이 한그릇이 되고 있는데
누구는 사람보다 더 호강하며 호스피스 요양을 받고 있는 시츄에이션이다.
지대방에서 골목길쪽을 바라보며 차를 천천히 뺀다.
오는 길 아내에게 길상사에 대하여 한 마디 부탁하니...
" 유네스코에 등재되게 힘좀 써봐~ "
정위스님의 "가벼운 밥상" 책의 서평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 길상사 탐방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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