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0. 16:00ㆍ국내여행
청학동에서 하동까지 한걸음으로 내려와 잠시 숨을 고르고 산천을 바라본다.
하동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가나 절대 실망할 일이 읍따
좌측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섬진강 하류의 아기자기한 풍경이 보이다가 이내 탁 트인 바다로 나온다.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섬을 들어가려면 이 길로 가야 한다.
하동에서 직진하여 섬진강 다리를 건너면 모든 음식이 맛있어 진다. 광양과 순천 여수가는 길
하동에서 우측으로 섬진강을 끼고 돌수도 있다.
강변도로가 양편에 있는데 구례방향쪽 우측길은 풍광은 좋으나 차량통행이 많고
좌측길은 홍쌍리 매화마을을 지나 차량이 적어서 속도내기가 좋다.
오늘은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최참판댁을 가기 위해 우측길로 차를 몰았다.
백운산과 지리산이라는 엄마 아빠 사이를 비집고 파고드는 애기처럼 섬진강이 흐른다.
갑자기 우측에 너른 평야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는데 이 곳이 소설 토지의 배경인 악양면 평사리 들판이다.
들판이 온통 논인데 그 한가운데에 소나무 두 그루가 세워져있다. 부부송이란다.
전국에 부부송이 몇 군데 있는데 이 곳이 가장 아름다운거 같다.
아래 사진은 평사리 부부송에서 바라본 산 밑 최참판댁 마을 풍광
이 사진은 최참판댁 마당에서 바라본 평사리 평야와 부부송 사진.
83만평 너른 논은 만석지기 두어명은 너끈히 낼수 있다고 한다.
분홍 색연필 구역이 평사리들판, 그 위에 화개면이 보인다.
최참판댁은 전통가옥이 아니라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다. 당근 문화재관람료가 아닌 입장료를 받고 있다.
물론 표 검사하는 사람도 없고 주민차량인지 돈 안내고 그냥 들어가는 차도 있으며,
멀리 다른길로 돌아 들어갈 곳도 있는거 같다. 우린 표 샀다.
기존 마을위쪽에 세트장을 조성해놨기 때문에 이렇게 진짜 사람사는 집들도 있다.
한눈에 봐도 마루와 석가래, 창호가 옛스럽다.
골목마다 마을 사람들이 매실, 감식초나 기념품을 팔고 있다.
이제부터는 최참판댁 세트장 내부,
대문밖을 나설때마다 평사리 들판을 내려다보며 흐믓했을 최참판.
야트막한 담장넘어 창 소리가 요란하여 얼른 들어가보니 연습이 한창이다. 느낌이 신선했다.
이 곳에 명예 최참판도 살고 있다.
마당사이에 텃밭이 있고. 굴뚝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매달아놓은 메주는 가짜.
누런 한우도 가짜
최참판댁 아래로도 민가를 재연한 세트장이 계속된다.
여기도 예외없이 계량한복부터 시작하여 슬러시 커피전문점등 특색없는 온갖 물건들을 팔고 있다.
관광지는 구색이고 장사가 본심인...
▣ ▣ ▣
올라오는 길에 저녁먹으러 전주에 들렸다
사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밥먹고 왔는데 이 녀석이 반갑게 소리지르며 우리쪽으로 달려드는 것이다
환영하는것인지 위협하는 것인지 헷갈려서 인상 팍 쓰고 처다 보니 갑자기 머뭇거린다.
순간 축축하게 젖은 사타구니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찹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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