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1. 11:28ㆍ국내여행
바람쐬러 안성을 자주 간다.
안성 남쪽의 입장면으로 가다보니 포도박물관이란 조그만 입간판이 보였다.
민가가 몇채 있는 마을 안길을 지나 약간 경사진 위를 처다보니
박물관치곤 좀 작고 전원주택치곤 좀 큰 새련된 건물이 언덕위에 세워져 있었다,
유럽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별장같은 시원한 기분이다.
오전까지 장마비가 오고 하늘이 구름으로 꽉 막히더니 오후늦게 이렇게 찬란한 하늘이 펼쳐졌다.
선선한 바람도 불고 싱그런 녹색에 눈도 기분도 절로 맑아졌다.
이 근처가 포도로 유명해진건
프랑스 신부 콩베르가 예배에 쓸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묘목을 10그루 갖다 심은것이 그 유래라 한다.
예전에 공세리성당에서도 외국인신부님이 이명래고약을 만들어 동네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다던 기억이 난다.
의도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조선말이나 근대한국에 도움을 많이 준건 사실이구나 ...대단하다....
이 생각 저 생각 꼬리를 무는데 옆에서 안 사람이 마무리를 짓는다
" 종교의 힘이라니까 ! "
아래는 초기 성당과 포도재배 모습을 재연한 Diorama
박물관의 이모저모 사진.
막상 가보면 크기나 전시물에 실망할수도 있지만 여긴 여느 곳과 다른 풍광과 인정이 있다.
곳곳에 색유리창이 있어서 다소 밋밋힌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주었다
2층은 아직 용도를 정하지 않아 개방을 안하는데 한번 보여드린다고 해서 올라가 봤다.
팬션으로 이용할수 있는 방과 주방이 있고 문열고 나가면 전망이 탁 트인 테라스가 있다.
2층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의 산
박물관내에 공방이나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었다. 포도를 이용한 천연비누 샘플들
여느 직원인줄 알았던 童顔의 박물관지기님. 옆집 형 동생같은 편안한 사람이다.
향기좋은 비누를 무료로 하나 주시며 ' 다른 분에겐 비밀' 로 해달라셨는데 그런 약속은 절대 못 지키지 ㅋㅋ
쇠판넬에 다트판을 붙여놔서 과녁을 벗어난 핀(자석)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과녁에 맞추는 소리보다 판넬에 붙는 소리가 더 경쾌하게 재밌다.
안성을 돌아보면 시내만 너른 평야가 좀 보이고 사방이 솔찮이 높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음을 느낄수 있다.
그 남쪽을 막고 있는 산이 바로 서운산이다.
이 산을 빙 돌아다닌것도 수십번은 될텐데 오늘에서야 우연히 이름을 알고 존재감을 느끼게 되었다.
야외 의자에 앉아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빨간 오토바이가 한대 올라온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텐데 내려서 헬맷을 벗은 모습이 키큰 백인 청년이다.
' 드라이브하다가 이 구석 박물관까지 어찌 구경왔군 ! '
그런데 박물관지기님과 몇마디 하는거 같더니 산쪽으로 혼자 긴 다리를 휘휘 내저으며 올라가는 것이다.
길도 없을거 같은 산속을 뭔 일로 들어가나 싶어 물어보니 서운산 등산로가 있단다.
등산객들에게 이름있는 산이였단 것도 놀랍고 백인청년 혼자 인적드문 저 산을 올라가는 것도 신기했다.
나오면서 보니 안내판이 있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 동안 몰라봐서 송구스러운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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