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폼페이의 고구마
2007. 8. 4. 12:00ㆍItaly 2007
폼페이는 현주랑 가봤지만 아이들에겐 꼭 보여줘야 하다는 의무감이 드는 곳이다,
지난번 돈 아낀다고 후문족으로 들어갔다가 고생만 해서 이번엔 정문쪽으로 차를 댔다
가게앞 드럼통만한 큰 통에 얼음물과 음료수들이 가득히 담겨있다.
그 시원한 물통속에 손을 담글려면 음료수를 하나 집어야 하는 댓가를 치뤄야 한다. 아이들 하나씩 들려 보냈다.
난 차를 빼서 가판포장마차 뒤에 대고 식구들이 구경하고 나오길 기다린다.
지루해서 길건너 담장위에도 앉아있어보고 주차된 오토바이 안장위에 앉아 사람구경을 한다. 그러면서도 내 차에 눈을 떼지 않았는데
역시나 ! 경찰이 내차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얼른 달려가 내 차라고 예기하니 오히려 환한 낯으로 문제없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간다.
이 원형극장 한 가운데 어느 지점에 서서 말이나 노래를 하면 온 극장안으로 소리가 공명되어 상당히 잘 들린다
애들도 신기해서 한번씩 다 해봤다
여기는 남자 거시기를 세겨 놓은 사창가.
각 방마다 남녀체위를 그려 놓았는데 일설에는 그 방에선 그 체위대로만 해야 한다나 ?
한참만에 뻘겋게 익은 고구마가 4개가 나타났다,
폼페이는 내가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지 않았기에 그 안에서 생긴 에피소드는 은재 경재 상희 너희들의 몫으로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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