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근대문학 "

2010. 7. 12. 15:02독서

 

 

 

 

 

 

 

 

약간 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안에 삽화와 그림들이 예사롭지 않게 내 호기심을 끌었다

이 시리즈는 아사히신문사가 일본에서 활동중인 문학전문가들과 함께 3년동안 발간한 문학잡지 <세계의 문학>에서 중요한 원고만 엄선한 것인데 그리스,로마부터 아랍,아프리카 문학까지 아우르며 시기적으로는 고대와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로 접어든다. 그 중에 다섯 번째인 이 책은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까지의 프랑스 근대문학 부분이다. 계몽주의,낭만주의,리얼리즘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획기적인 정신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걸작이 만들어졌는지 알수 있다.

 

1부 ‘계몽의 시대’ 는 혁명전야 계몽주의시대 프랑스의 지적 지도를 그린다.

     계몽이란 이성과 지식이 뻗어나가는 의미인데 그 당시 지식인이나 문인은 군주에 빌붙어 생활을 영위하거나 정치에 참여했다. 일반 민중의 문맹율이 높아 지지층이 낮았기 때문이다. 볼테르와 장자크 루소의 경합을 빼놓을 수없다. 볼테르는 타고난 성품이 본래 변덕스럽고 성급하며 화를 잘 냈다. 자기 내면을 드려내지도 않았다. 반면 18년 어린 루소는 자서전등으로 자기 내면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길 좋아했다, 두 사람의 불화는 그 바탕에 성격차이가 있었다. 둘은 1778년 같은해에 사망한다 카사노바는 베네치아 출신의 이탈리아 작가인데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각지를 방랑하며 당대 풍속을 묘사한 연애 편력사 <회상록>을 프랑스어로 쓰며 호색한으로 이름을 날린다. 그러나 그는 국왕과도 대등하게 논쟁할수 있는

박학다식하고 재기넘치는 화술을 겸비한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였다. 절대주의 왕권이 조성한 아카데미 프랑세즈같은 학교들은 남성들만으로 이루어진 기관이였다. 18세기 후반에 민간이 주도한 공론의 장이 살롱인데 대부분이 고귀한 신분의 여성이 궁정의 사교인사들은물론 신분제도를 벗어나 문예전문가를 자택에 초대하여 화합하는 시대의 조류였다. 책의 발간이 증가하며 시골에서 실과 바늘을 팔러다니는 장사꾼은 책도 같이 팔기 시작했다. 

2부 ‘혁명과 낭만주의’ 에서는 낭만주의자들의 뜨거운 삶과 문학을 소개한다.

     프랑스 낭만파 작가중 가장 중요한 인물 빅토르마리 위고, 천재 시인으로 <레미제라블> <에르나니> <파리의 노트르담>같은 작품을 썼으며 회화에도 능하여 작품속에 삽화도 직접 그렸다, 말년엔 가족들의 죽음과 영국으로의 망명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낸다. 그의 막내딸 아델 위고의 사랑이야기도 유명하다.  파리의 화려한 사교생활을 뒤로 하고 부친과 합류하여 영국으로 온 그녀는 영국 장교 앨버트 핀슨에게 일방적이고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냉랭한 엘버트에게 청혼하려 캐나다의 헬리팩스, 서인도제도의 바베이도스 섬까지 쫒아가지만 상대도 해주지 않는다. 결국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현지 여성의 도움으로 1872 년 아버지 위고의 집으로 돌아오나 1915년 죽을때까지 정신병원에서 보낸다. 나중에 이자벨 아자니 주연의 <아델 H 이야기>란 영화로 만들어진다. 그 외에도 상아탑에 갖혀 시를 쓴 비니, 광기에 몸을 맡긴 네르발등이 명멸한다

3부 ‘소설의 시대’ 에는 지금까지도 프랑스문학을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와 작품이 적혀있다.

     로댕의 작품으로 본 발자크는 땅딸막하고 뚱뚱한 보잘것 없는 인물이지만 자기의 팬이 지방의 유부녀들이란 것을 알고 그녀들의 내면의 성적인 욕망등을 주제로 작품들을 히트시킨다. 그는 원래 전형적인 프티 부르조아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부모의 뜻에 반하여 20세때 돌연 문학가가 되어 입신출세 하겠다고 선언한다.  처음엔 진입장벽이 낮은 극작가가 된다. 그러나 재능이 전혀 없음을 발견하고 소설가가 된다. 그러나 소설가는 발행부수가 적으면 노동에 비해 보상이 형편없다는 것을 깨닫고 소설가를 착취하는 출판업자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막상 출판업자또한 인쇄업자에게 착취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인쇄업자가 되었으나 역시 별볼일 없자 활자 제조업자가 되었고 여전히 돈을 벌 방법이 없자 다시 소설가로 복귀한다. 그 과정에 빚도 많이 지고 낭비벽도 심하여 책 제목만 적어주고 인세의 1/3을 선금으로 받아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쫒기는 생활은 다작의 자극이 되었다는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다. 소설을 쓰는 것만을 쾌락으로 삼았던 스탕달, 그의 묘지명은 ‘아르리고 벨레/밀라노 사람/쓰고/사랑하고/살았노라/59년 2개월/1842년 3월 23일 사망’이다. 여성작가 조르주 상드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지방에서 인습에 억눌려 살다가 27세때 두아이를 지방에 남겨두고 파리로 올라와 정치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남장을 하고 다니며 젊은 예술가들과 잇따라 연애하는등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다. 의기양양하게 낭만파에 합류한 시인 생트뵈브는 평생의 숙적 위고를 만난다. 위고는 남자다운 풍모와 압도적인 재능에 아름다운 아내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좌절한 생트뵈브는 곧바로 공격적인 비평가로 돌아서고 그것이 근대비평의 시작이다. 위고의 아내와 바람을 피우고 <쾌락>이란 소설로 위고와의 싸움에서 거둔 승리를 널리 선전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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