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밤베르크 신궁전 장미정원 neue residenz Rosengarten

2023. 9. 10. 23:56Germany 2023

6. 27. 화. 오후

 

 

아이보리색 담벼락에 줄맞춰 심어진 붉은 장미.

가벼운 탄성을 내며 마당으로 뛰듯이 들어갔다.

 

오른쪽에 작은 입구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통과해보니 ... 환호성을 지르며 정원품안으로 안겼다 

 

언덕위에 축대를 높이 쌓고 그 위에 흙을 매꿔 평평하게 고른 후 어렵게 만들어진 땅위에 장미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그 발상만으로 충분히 감격스러웠다.

 

화단모양과 곳곳의 조각상이 예술 그 자체

 

어제 못 왔는데 오늘도 그냥 갔으면 이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지도 모르고 밤베르크를 다 봤다고 할 뻔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은 그 이유가 있고 값어치가 있다. 단체관광객들은 열심히 걸어올라와 잠깐 맛만 보고 돌아가고 있어서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웠다.

 

어젠 더웠는데 오늘은 화창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밤베르크 전경

 

우리가 올라왔던 성벽길

 

이 레지던츠 안에 잘 관리된 정원이 무료개방이라는 것도 횡재한 기분이다.

 

 

 

 

 

 

 

 

 

 

 

 

 

독일도 참 멋있는 나라였구나

 

초딩애들이 성아래를 내려다보며 " Hallo, Hallo ~ " 손을 흔든다. 인솔선생님도 아이처럼 덩달아 반갑게 밑에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저렇게 순박한 아이들이 소수인종 친구를 왕따시킨다니 상상이 안된다.

 

 

 

 

 

장미정원 안쪽에 분위기 있는 카페

 

 

 

 

 

현주에게 차로 가서 먹을 걸 가져오라고 시켰다. 

현주가 물하고 과일을 가져오며 어제 구시청앞 다리에서 만난 한국인노부부를 여기서 또 만나서 인사 나눴다고 한다. 할아버지 연세가 있으신거 같은데 두 분 여행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복숭아, 체리 먹고 씨를 땅바닥에 퉤퉤. 

' 앞으로 50년후 여기 다 체리밭 되는거 아녀 ? ' 하며 낄낄댔다.

 

구름이 끼니 바람이 차가워 슬슬 일어났다.

 

레지던츠 문앞에서 한 아줌마가 이상한 포즈로 엎드려 있었다. 뭐하나 보니, 돌기둥위에 누군가가 레고만하게 작은 남녀인형 두개를 올려놨다. 대성당을 뒷배경으로 아증맞은 두 인형을 한 화면에 담기위해 무릎까지 꿇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었다. 

 

아줌마 끝나면 나도 찍으려고 기다리는데 좀처럼 끝날줄을 모른다. 차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현주가 ' 그만 가자 ' 고 나를 부르길래 " 졌다, 졌어 ! " 하며 포기하고 가려는데 마침 그 아줌마도 만족했는지 일어났다. 그러면서 그 인형들을 집어드는게 아닌가.  멀찌기 서 있는 아저씨에게 가는 아줌마 뒤에 대고 " 아줌마 따른데 가서도 이 짓하면 욕 많이 먹어 ! "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 아줌마만의 여행컨셉에 내가 끼어든 건데도 괜히 심술이 났다. 

 

밤베르크 베네치아지구를 가보고 싶었는데 좌표를 몰라 포기했다가 아까 장미정원 찾아가는 길에 얼핏 본거 같아 얼른 그리로 향했다. 

 

가보니 사진으로 봤던 강가 집들이 바로 그 곳에 있었다. 오늘은 장미정원도 그렇고 운이 좋다, 마지막날 다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녀가 지나가며 엄마가 딸에게 " 이리 가보자 " 하는 한국말소리가 들렸다. 현주가 감정이입이 됐나보다.

' 자식들과 다니는 여행이 얼마나 서로 눈치보이고 불편할까, 남편이랑 다니며 맘껏 투정부릴 수 있는게 젤 좋다 ' 는 현주.. 

 

오늘 더 갈 곳도 없고 마지막 날은 아쉽다고 무리하는 것보다 오히려 끝까지 사고없게 근신하는게 나을 거 같아 그만 숙소로 돌아가는 걸로...

 

거의 다와 REWE 에 들렸다. 어떤 미친 여인이 장애인주차구역에 개를 매놓아서 그 옆에 주차.

마지막까지 Pfand 하려고 맛없는 물 남은거 땅바닥에 쏟아 버리고 빈 병 4개 챙겨 들어갔다. 그런데 수거함이 안 보여 아줌마에게 물으니 나가서 오른쪽으로 쭈욱 돌아가라고. 현주가 갔다오더니 1 e 짜리 영수증을 뽑아왔다.

 

그걸로 뭘 살까 하다가, 현주가 저녁때 더 이상 나가기 싫고 짐이나 싼다고 해서 어제 알아놓은 식당은 pass하고 자녁거리를 사는걸로 정했다.

샐러드 코너에서 그릇에 1/3 퍼담고, 소시지는 데쳐야 되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 과자는 별로 맛없어 보이는데 기본 3,4천원이라 포기, 불량식품 싼 과자는 맛을 모험하기 싫어서 포기,  초콜릿 종류는 엄청 많고 포장들도 매혹적인데 설탕때문에 포기... 계산대에 샐러드 하나만 덩그런히 올려놨다,

 

Pfand 영수증을 냈더니 불량기 있는 아가씨 직원이 여기서 안된다고 밀처 낸다. 샐러드 그 조금에 3.98 e 거의 6천원.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구만. 현주 방광 터진다고 해서 얼른 나옴.

pfand 영수증은 옆 매장(아까 수거머신 있던 곳)에서 사용하라고 알려줘 일부러 거기 또 들렸다. 

이 매장은 주로 음료수, 생수등을 취급하는 곳이었다. (getrankemarkt = 음료시장)

 

잠시후 현주가 콜라 light 한병을 사들고 나왔다. 그것도 1 e 가 넘음.

현주가 콜라를 내밀며 다짐을 받는다 " 이건 이제 포기하고 가자 "  

구두쇠 신랑 만나서 너가 고생이 많다. 미안하다.

 

숙소 도착하자마자 현주는 급하다고 뛰어 들어가고 난 내일 짐 싣기좋게 주차후 천천히 걸어가 숙소 문앞에 앉아 있으니 잠시후 현주가 데리러나왔다. 

 

4시쯤 들어와 4 :40 분에 낮잠. 30여분 푹 자고 일어나고 현주는 안 나갈려고 다 씻고 남은 음식 같이 먹음.

그리고 최종 짐정리해보니 5개. 부피는 많지 않은데 무게가 장난아니다. 난 억지로 새옷으로 다 갈아입고 빨레거리만 한가방 만들었다. 

pfand 병 환불받기 징글징글하다. 마지막은 내가 졌다,

 

치현네 선물 사려면 중간에 아울렛을 들려야 되니 내일 오전에 일찍 출발하는걸로 계획. 

남은 현금 15 e. 독일 와서 더 인출 안해도 되게 규묘있게 썼고 하루라도 허투루 보낸 날 없이 알차게 여행하고 아픈데 없이 한달간 잘 벼텨준 것에 대해 서로 축하해주며 독일에서의 마지막날 저녁시간을 보냈다.

현주는 가는게 그리 좋은지 샤워실에서 혼자 ' 내일 집에 간다 ' 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