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7. 13:29ㆍGermany 2023
6. 19. 월. 오전
자다 깨서 창문 활짝 열어 젖히고 화장실 다녀 옴. 많이 잔거 같아 시계를 보니 3시. 어설퍼 다시 잠
현주는 아침 일찍부터 조식 격파 한다고 전투력에 활활 불 탐. 8시부터 뛰처 나가려는 걸 머리라도 감게 해 달라고 하고 세면대에서 머리감다 수도꼭지에 정수리 쪘다.
식당내려갔는데 오늘은 체크도 안한다. 그래도 생각보단 투숙객들이 많았나보다. 어제정돈 아니지만.
어제 옆자리 동양인 얼굴 여자도, 우리를 대놓고 처다보먼 노부부도 똑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는게 재밌다. 우리도 역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음식맛이 더 낫다. 어젠 주변 신경 쓰느라 제대로 못 느꼈나 ?
방에 와 외출분비하고 10시넘어 출발. 날씨만큼 또 행복해진 기분
어제 아이스크림 먹었던 거리가 한산하다.
린더호프성을 찾아가다보니 기운빠지게도 L255 지방도로다.
퓌센에서 가르미슈올때 일부러 돌아온 그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니. 목공예점도 지나고 Ettal 도 지나고...
동네 안길로 안내하는 네비. 나무로 된 울타리 문을 지니자
린더호프 안내글자가 자그맣게 보였다
작은 연못에서 오리가 우리보고 먹을거라도 줄줄 알고 뭍으로 나와 차로 다가왔다.
사람을 안 무서워해서 귀여운데 주변 오리들까지 다 모여들어 얼른 도망갔다
조금 더 가자 트럭이 길을 반정도 막고 있는 제재소. 길바닥엔 나무조각들이 깔려 있는 이 곳을 아까 관광버스들이 지나다녔다는게 이상할 정도로 어설프다. 우리가 지나가도 남자 두어명이 처다도 안 보고 일 하고 있다
이후 흙먼지길이 계속 됐다.
" 이런 흙길이나 다니던 촌놈(루드비히 2세)이니 베르사이유 궁전보고 놀라서 똑같이 지을려고 했겠지 ! " 라며 현주랑 농담. 자전거족이나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우리 차 오는 거 보고 길밖으로 피신했다. 먼지 덜 나게 하려고 그앞을 지나갈때는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목적지가 거의 가까워온다는데 왠지 지나가는 차도 없고 좀 이상하다
몇백미터 남겨놓고 길을 막은 바리케이트. 현주에게 내려서, 열리나 보라 니 다행히 잠가 놓진 않아서 현주를 태우고 더 들아갔다
이번엔 갈림길. 왼편으로 린더호프 이정표는 있는데 차량통행을 하지 말라는 표지가 있었다. 네비는 오른편 길로 걸어가라는 표시가 떴다. 난 왼편길이라도 가려고 하는데 현주는 돌아가자고 한다.
GPS 좌표로 입력한 네비를 이번엔 린더호프 이름으로 검색해봤다. 포장도로 진입로가 따로 있었다.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좌표로 설정하면 어떻게든 젤 가까운 접근로를 안내하고 지명으로 설정하면 차가 갈 수 있는 정상적인 루트를 안내 한다는 것을. 지난번 노인수발성을 찾을때도 그래서 그랬구나 ~!
십여분 들어간 흙길을 다시 돌아나가느라 시간낭비, 기름낭비, 차는 하얀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썼다,
들어올때 만난 사람들을 다시 나갈때도 지나가려니 무안.
* 여행 다녀온지 2달이 지난 후 현주는 이날의 기억을, 마차타고 흙길을 간 거 같은,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 마부가 돠어 나무문을 열어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것 같다고 추억했다
신작로를 달리자 차에 내려 앉은 하얀 먼지가 연가처럼 날린다. 현주가
" 이 길을 몰랐으면 루드비히 2세가 촌놈이라고 여행기에 썼을거 아니냐,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 "
큰도로에서 정상적인 교차로를 만나 잘 닦인 진입로를 달린다.
' 이제 우리 앞길에 탄탄대로만 있는 건가 ? ' 하는 순간 매표소가 길 중간에 세워져 있다. 히피같이 장발의 중년남자가 3 e 라며 손가락이 하나 없는 손으로 주차표를 내미는데다 내가 장애인 표지를 내밀자 바로 손 거두고 " left, strait, right ! " 이 순서로 길 알려줌.
그대로 읊조리며 가니 장애인 주차구역이다.
숲속에 차 대고 사람들따라 계단올라 큰길을 따라 가자 기념품점과
매표소. 입장표 안내판 앞에 서서 정독하니 palace 입장료만 적혀 있고 다른 표시는 없는 걸로 봐선 정원 둘러보는건 무료인거 같다
성 안내도. 지도 오른편 노란줄이 우리가 잘못 들어온 흙먼지길인가보다
성 가는 길은 구불구불, 경사 있고 자갈흙길이라 걷기가 불편했다. 사람도 많았다.
숲길을 하염없이 걸어 들어가자
갑자기 성이 나타났다.
궁전내부를 견학하는 유료티켓을 끊은 사람들. 자유견학이 아니라 가이드투어 규칙.
직원들이 목청높여 시간대별로 사람들을 줄 세우고 입장 시키고 있다.
땡볕이라 그늘 벤치 나자마자 얼른 가서 자리차지.
호텔 생수를 무겁개 매고 와서 요긴하개 마심
간간히 분수도 틀어주었다,
잔듸밭에 앉아있다가 스프링쿨러에 물벼락 맞음
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왔다
궁전 뒷편
초록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혼자 와서 삼각대롤 놓고 열심히 셀카를 찍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사진 찍을때만 표정을 밝게 하는게 웃김
현주에게 언덕위까지 빙 돌아 구경하고 오라고 하니 무섭다고 싫다해서 슬슬 성을 나온다.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숲길에서 소나기를 만나 한참 나무밑에서 비를 피했다.
그래도 그칠줄을 몰라 그냥 비맞고 오다보니 매표소까지 나오자 그제야 날이 개고 햇볕 쨍쨍.
주차장 매표소 아저씨
차로 돌아오는데 독일 고등학생들 30여명 정도 되는 단체가 성으로 들어간다. 모두 선남선녀.
그런데 여학생들의 복장은 거의 속옷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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