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3. 12:31ㆍGermany 2023
6. 16. 금. 오전
현주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
난 공용화장실 가기가 불편해 아침에 오줌보가 터질때까지 참으며 잔다
아침 TV 뉴스가 나오는데 한 남자가 수갑을 찬재 잡혀가고 노인수발성을 배경으로 헬기가 계곡에서 들것을 매달아 올리는 화면이 나왔다. 뭔 사건이 난거 같은데 오늘 노인수발성 폐쇄하는거 아냐 ?
노이(새) 슈반 (백조) 슈타인 (성) 이라고 라디에이터 나무 판넬에도 백조를 조각해 놓았다,
여독이 덜 풀려 몸이 무겁다. 8시쯤 모자 눌러 쓰고 외출준비까지 다 한후 현주에게 '한쪽 장문 잘 기억해라, 낮에 먼저 온 사람이 이 창문을 열어 놓자, 닫혀 있음 아직 안 온걸로 알자' 고 했더니, 현주가 ' 방 불 켜놓으면 되지 ' 간단하게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1층 레스토랑이 오전 장사하기전에 투숙객들 아침을 제공하는 장소로 할용. 계단을 내려와 어두은 식당쪽 통로로 들어가니 어제 우리를 도와준 뚱뚱한 남자가 웨이터복장을 차려입고 우리를 맞았다, 테이블을 안내받기전에 계산대 부근에서 숙박카드를 작성해주고 큰 글자가 적힌 종이도 하나 받았는데 어제 산입구에서 흑인청년이 보여달라던 그 주차출입증인거같았다.
마실 커피종류 물어보고 자리 안내해주고 촛불 켜주고...
레스토랑 여직원들이 전통복장으로 차려입고 오픈준비 하느라 동분서주. 2층 한쪽 복도에서 다같이 기숙사처럼 생활하는 거 같다. 어제 저녁때 외부 계단에 나와 지들끼리 담배 피는 모습도 보였다
식당안에는 벌써 3테이블에서 부지런한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
우리뒤는 어제 저녁때 본 프랑스 중년부부, 옆은 젊은 커플, 현주 뒤는 모녀로 보이는 뚱땡이 세명. 이후로도 두팀 정도가 더 왔으니 어젯밤 객실은 디 찼었나보다
아침 별로 기대 안했는데 소시지,계란,요플레, 토마토,오이등 있을건 다 있다. 독일은 아침상 차리기 참 간단해서 좋겠어. 오이 토마토 대충 썰어놓고, 햄,치즈등은 슬라이스 된거 사다 깔고, 우유 부어놓으면 끝. 요리된게 하나도 없다. 현주랑 빵 갈라 햄버거 해먹으니 나름 배부르다.
식사 다 마치고 현주는 준비 한다고 방에 올라가고 난 바로 성으로 출발
첨부터 오르막이라 지팡이를 짚고 가니 크게 힘 안들고 속도가 났다.
요새처럼 지었지만 전혀 공격과 방어의 기능은 없는 그냥 호화스런 왕궁
여긴 성입구 가는 방향
난 내부는 관심없어 성 아래에서 마리엔다리 (marienbrucke) 가는 길로 바로 직행
아침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여름엔 하루평균 6천명이 온다함
* 현주랑 내가 찍은 시진이 시간순으로 섞여있어 위치가 오락가락
마리엔다리 방향으로 틀자마자 내리막길 시작. 갑자기 좁아진 오솔길을 인도남자 3명이 막고 지들끼리 떠들고 있음.
성 뒷쪽면에 예술적으로 만든 발코니를 올려다보니 성주의 위용과 권력의 대단함이 느껴졌다. 현대에 저런 성을 지으려면 얼마나 들까 ? 재벌들이나 가능하려나 ?
근데 이 성이 1893년에 완공됐으니 사실 130년밖에 안된 신축건물이고 건축비를 국고가 아닌 왕실자금 (비스마르크가 뇌물로 준 하노버 왕실 금고의 금)으로만 지었다니 더 놀랍다.
숲속 갈림길, 저 아래에서 한 남자가 외딴 길을 올라오고 있다. 어제 마차회차광장에서 바리케이트로 막아놓은 산길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있다가 내려갈때 질러가면 빠르겠다 싶다. 그 남자에게 " 그 길 어떠냐, 위험하냐 ?' 고 물으니, 난 안가는게 좋겠다 가파르다 고 해서 포기.
이후 계속 오르막
산모퉁이가 절경이었다.
알프스산맥과 호수와 아름다운 마을들, 노란색 성은 호엔슈방가우성 (백조의 성)
노인수발성이 저 멀리 보였다
중국인단체가 나타나 주변 쑥대밭,
그때 기적적으로 현주를 만났다. 이 곳을 혼자 보기 아깝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반가웠다.
이후 또 산을 휘감아 오르막길이 계속됐다. 앞에선 일본단체 관광객이 내려오고 한 할아버지가 " #$%... 고라이 마스 ? " 라고 뜻모를 격려를 하며 지나가고 또 다른 백인은 현주가 뒤에서 나 올라가는 사진을 찍자, 너 남편이냐고 물으며 원더플 ! 하더란다.
잠시 숨 돌리고
대충 그렸는데 있을건 다 있는 지도
버스 정류장 지나 더 가파른 오르막 헤어핀 커브들.
드디어 마리엔브릿지(marienbrucke)가 보이는 정상에 도착. 벤치에 앉아 쉰다.
한 청년이 큰 카메라장비를 가지고 앉아 있길래 그 옆에 앉아
" 아침에 TV에서 뉴스를 봤는데 독일어라 못 알아듣겠다. 여기서 무슨 일 났냐 ? " 고 믈으니
" 이틀전 비극이 있었다. 다리너머 좀 더 올라간 산속 바위에서 20대 남자가 21,22 세 미국여자 둘을 밀어 절벽아래 계곡으로 떨어뜨렸다. 한명은 사망. 한명은 중상. 맞은편에서 목격자들이 신고했다 " 지나가던 한 남자도 우리대화에 끼어 들자 천년이 그 남자에게 " 독일인 ? " 이냐고 묻자 " 프랑스 " 라고 했다, 청년이 나 여기가지 올라 왔다고 " top guy " 라고 함.
오전이라 다행히 줄서서 기다릴 필요없이 맘껏 사진을 찍었다,
관광객끼리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분위기. 우리도 백인여자와 아까 방송장비 청년에게 부탁해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역시 양넘들 사진은 개판이다, 건질게 별로 없다. 외국인들이 해외에서 한국인에게 사진 부탁하는게 정석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허걱 ! 이런 계곡 아래로 떨어졌단 말인데...
나무 다리가 부실하고 흔들거려 카메라 든 손이 덜덜 떨린다.
아까 방송장비 청년이 촬영기사랑 뉴스영상을 찍고 있다,
그 사이 벌써 사진찍으려는 줄이 엄청 길어졌다,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끝없이 내려 마리엔다리쪽으로 올라간다.
다양한 인종사이에 극동 3국인들도 간간히 보였다,
잔돌이 깔린 내리막길을 자전거로 가는 사람들도 가끔 보임
나 갈림길에서 잠깐 쉬며 기다리는 사이 현주는 마리엔다리가 보이는 곳에 가서 사진 찍고 옴
다시 산모퉁이 전망대까지 내려왔다,
왼편 덩치 있는 커플. 왠지 미국인 같음. 검은 상의 입은 남자가 우리 사진을 찍어주었다, 내가 결과물을 보며 " 베스트 포토그래퍼 ! "라고 칭찬했더니, 자기 와이프가 더 잘 찍는다고 말했다
현주 먼저 가고 난 천천히 북쪽 성 발코니 아래까지 내려왔다. 여기도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는데 인물과 성을 같이 나오게 찍기 위한 아이디어와 우스꽝스러운 포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한 중년 뚱땡이 놈이 옆에서 담배를 피워대서 다른 벤치로 옮겨 앉았는데 거기까지 따라와 또 담배
이내 일어나 노인슈발성 마지막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아까 사진 찍어준 미국커플이 벌써 내려오고 있다. 남자가 반갑다고 주먹 인사를 하는데 난 손바닥 펴서 악수
뒷문으로도 사람들이 들락거리길래 현주에게 이야기해줬더니 표 검사하더라고.
현주는 먼저 숙소까지 내려왔다가 빗방울이 떨어지자 나 걱정돼 다시 올라왔다,
노인수발 성아래에도 전망대가 있다. 성을 올려다 볼 수도 있고 저 아래 슈방가우마을과 호수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구경하는데 비가 떨어져 지붕아래로 피신해 있으니 현주가 올라와서 또 해우.
이젠 아줌마들까지 옆에서 담배를 펴대 쫒기듯 내려옴
1층 레스토랑에 손님이 한가득
현주를 태우고 호엔슈방가우성으로 내려간다
관광객들과 마차를 끌고 산위를 오르내리는 말들이 꽤 힘들어 보인다.
한참 관광객들이 몰릴 시간인지 마차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
주차장은 다 유료. 어느 창고같은 건물 옆에 차들이 쭈욱 세워져 있길래 빈자리에 주차했더니 주민인듯한 남자가 지니가다 여기 주차하면 안된다고 해서 장애인 주차증 들어 보여주니 묘한 표정으로 고개 숙이고 감,
주변에 대형버스와 단체 관광객들이 정신이 없어서 호엔슈방가우는 포기하고 그 앞 알프제 (Alpsee) 를 구경하라고 현주만 보냈다,
티코만한 빨간 피아트 한대가 들어오더니 내 옆에 주차후 한국인 중년남자 둘이 내렸다. 차 뒤에서 맛있게 담배 빨고 호수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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