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보덴제 프리드리히스하펜 Friedrichshafen

2023. 8. 21. 20:09Germany 2023

6. 15. 목. 오전

 

 

새벽 3시반에 깼는데 그 시간까지도 골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간간히 올라왔다.

징한 시끼들, 여기가 독일인지 터키 바자르 골목인지, 이 나라는 안면방해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나 ? 누가 신고하거나 경찰이 출동하지도 않나 ? 복도에 귀마개 갖다 놓은 이유가 다 있었구만

현주는 5시반에 깨서 잠 안오니까 아예 가방을 꾸리고 난 지구 반대편 주식 폭락에 승질나서 내처 자버렸다

8시 넘어 일어나 현주가 차려준 아침을 먹으려니 둘 다 입맛이 없다. 소스없이 샐러드를 먹으려니 풀냄새만 난다. 변비 걸릴까봐 억지로 구역구역 

 

현주는 너무 일찍 일어나 막판에 소파에서 자고 난 조용히 샤워하고 욕실용품 챙겨 나왔다. 3일간 풀어놓은 짐을 다시 챙기려니 더 손이 많이 간다.

 

도시세

 

배낭매고 먼저 나오는데 마른 여자가 복도에서 브라질아줌마랑 수다를 떤다. 내 인기척에 고개도 안 돌리길래 2층 투숙객인지 알았는데 나중에 현주가 Sarah 라고 함. 도시세 챙거러 왔나 ?

차 끌어다 1층 가게 앞에 대고 현주가 내려온 짐 싣고, 하루젠더에게 인사 하러 갔다. 옷 진열대 두개째 밖으로 꺼내놓고 막 장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 집에 가냐 ' 해서 열흘쯤 더 여행하고 귀국할 예정이고 오늘은 퓌센으로 갈거라고 하니 그녀가 " 나마쓰떼 namaste "  작별인사를 한다. 하루젠더는 아마 인도로 돌아가면 상당한 지식인층일듯. 독일어 영어 인도어 최소 3개국어를 할 수 있으니까. 우리가 차를 뺄때 다른 차가 들어와 하루젠더에게 뭘 물어본다. 타인에게 항상 친절한 그녀를 보며 다시금 고마움을 느꼈다

차를 막 출발하려는데 현주가 " 안경집은 이불 개다 찾았는데 안경은 있어 ? " 라고 묻는데 깜짝 놀랐다, 침대에서 폰 보다 안경을 벗어 놓은걸 깜빡 잊고 그냥 와버렸다. 키를 반납해서 들어갈 수가 없는데 어떡하지 ? 걱정하자 차 트렁크 짐가방에서 안경집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그 안에 안경이 있었다. 모르고 그냥 갔으면 어쩔 뻔. 내가 이불갤 필요 없대도 현주가 이불정리하다가 안경 발견. 현명한 내 마누라. 심봉사는 개안하는데 공양미 300석 들었는데 난 뭐로 보답하냐니 아울렛 데려가는 걸로 퉁치기로. 그나저나 이번 독일에선 안경을 자꾸 까먹는다. 이러다 큰 일 나겠는데...

보덴호수를 오른쪽으로 끼고 한참을 내려간다.

 

이름도 어려운 프리드리히스하펜 Friedrichshafen 도착.

 

네비를 잘못 읽어 급하게 차선을 바꾸게 되었다. 앞차가 안 빠져 두개 차선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으니 뒷차가 계속 빵빵거린다. 여기 새끼들은 차만타면 속도광에 야만인이 되는 듯. 창문열고 욕을 해주려는데 현주가 말려 그냥 참았다

 

체펠린 뮤지엄 (Zeppelin museum) 발견. 

원래 힌덴부르크 (hindenburg) 제작소 자리. 2차 세계대전때 이 일대가 쑥대밭이 된 후에 박물관을 세웠다

 

장애인구역에 차 대고 보행자거리로 좀 들어가자 입구

 

로비에 학생들과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입장료 14 e (2만원) 미쳤다,

규모도 크지 않고 실믈 힌덴부르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알아듣지도 못할 독일어 판넬만 잔뜩 붙어 있을게 뻔한데 그 정도 돈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 로비 한켠에 승객탑승칸과 전체 모형이 있어서 아쉬움을 달랬다

 

체펠린은 독일의 장영실, 힌덴부르크는 거북선 정도로 우상시 되는 존재라 그런지 학생들이 국뽕을 채우러 많이 왔다. 그냥 아이나 어른이나 이곳은 독일인들의 필수견학코스인듯

 

화장실을 갔더니 1e 입장료를 내야 문이 열리게 해놨다, 볼일 못 보고 그냥 나옴

 

항구엔 콘스탄츠로 가는 여객선과 보덴제를 둘러보는 유람선등이 부둣가마다 수시로 들고나고 있어서 위버링겐과는 확실히 규모가 다르긴 했다

배타려는 줄

 

애들 놀이터도 힌덴부르크 모형

 

현주 근처 아이쇼핑 하는동안 난 카페 근처 그늘에서 거리구경.

노부부가 카페에서 쉬다 나와서 각자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며 출발. 한국의 노인들보다 다리힘은 훨씬 쎄보였다

 

박물관 입구 벤치로 옮겨 앉아 있는데

 

pfand 로 살아가는 듯한 남자가 옆 쓰레기통을 뒤지더니 소득이 없자 심난한듯 내 옆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 아 개새끼 ' 욕하며 일어나려는데 현주가 돌아오고 있다

 

체렐린 뮤지엄을 떠나 시외곽으로 빠지자 사무실과 공장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12시 30분. 점심시간인지 직장인들이 거리에 많이 보였다

 

시를 벗어나 조금 더 달리자 들판에 회색 활주로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공항이 나타났다

두번째 목적지인 Dornier museum 이 그 근처에 있다

 

은색 비행기가 앞마당에 전시되어 있다

BMW등의 자동차회사가 예전엔 비행기를 만들었듯이 일찌기 항공기술이 발달한 독일의 위세에 기가 죽었다

 

<미리 조사해간 자료>

 

박물관안에 들어갈까 고민하다 현주는 심드렁한 주제인거 같아 사진만 찍고 또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