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8. 22:31ㆍGermany 2023
6. 12. 월. 오후
고속도로를 한참 달린거 같은데 도착시간은 안 줄어들고 기름만 팍팍 줄어들었다. 불안해서 고속도로에서 잠깐 나와 휴게소 주유소
30.73 l 한국인 손기술로 54.98 e 끊음 (78,200 원)
현주에게 가서 계산하라고 연습시킴
이후 지루하고 재미없는데 긴장을 늦출 수없는 1시간 고속도로 운전
이후 국도로 빠졌는데도 그 흔한 카페 하나 안 보여 쉬었다 갈 수도 없다
특이하게 셍긴 작물을 여기오니 많이 심어놨다. 기회되면 식물 이름을 물어봐야겠다.
* Hopes 홉이었다. 맥주에 넣는 홉.
힌덴부르크 (Hindenburg) 호가 하늘을 유유히 떠 다니고 있는 걸 보니 보덴제 다 왔나보군
최고의 휴양지답게 휴가온 차량과 사람들로 도로가 더 복잡했다.
한 마을을 관통하는 길에 길옆에서 뭔가 번쩍해서 내 차 속도를 보니 65, 주변에 50 속도제한표지판이 서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귀국후 렌터카회사에서 us 100 $ 카드에서 빼내간게 그 벌금인가 ?
이 국도도 고속도로 이상 피곤하고 재미없는 길.
크게 돌아나가는 커브길에서 속도를 좀 내는데 갑자기 눈앞에 서 있는 차들이 확 들어왔다. 커브길 중간에 신호등을 만들어놓고 차들이 뒤로 길게 서 있었던 것이다.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가 쭈욱 밀렸다. 이러다 차 들이받겠구나 엄청 놀랐는데 간신히 차가 멈췄다. 내 잘못도 있지만 도로를 이따구로 만들어 놓은 것에 화가 났다. 이후 쫄아서 앞차 멀찌기 거리두며 갔다.
한참 달려 목적지까지 14분, 14km 남은 지점에서 갑자기 차가 막혔다, 벌써 피서철인가 ?
서서히 기어가다보니 작은 차 한대가 갓길에 멈춰 있었다.
츳츳 ! 평소에 정비좀 잘하고 다니지 민폐끼치는 구만
그런데 그이후 차가 뚫려야 하는데 여전히 막히더니 이젠 1차선 차들이 끼어들며 한차선으로만 가려니 더 막혔다, 공사중인가 ? 언덕위 고개까지 차들이 줄서 있었다
점점 가까워졌을때 경찰차가 서 있고 아예 도로를 봉쇄하고 차들을 다 램프로 빼고 있었다, 지난번 뤼더스하임에서도 그렇고 여긴 뭐 막무가내다.
이름모를 마을입구에서, 다른 차들을 따라가면 안되겠다 싶어 네비와 방향감만 믿고 시골길로 들어갔다. 자전거가 다니는 길은 내가 가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도로폐쇄라는 특별 상황이니까 이해하겠지 싶어 계속 목적지 방향의 길로 요리조리 빠져 나갔다, 나중엔 내가 지름길을 잘 아는 현지인으로 보였는지 내 차뒤를 졸졸 따라오는 차들까지 생겨났다
교회가 서 있는 언덕위로 올라가 (내일 이 교회를 보러 올 줄은 몰랐음)
시내로 들어가는 간선도로를 만났는데 여기는 반대편 차선 정체가 장난아니였다. 수 km 정체줄이 계속됐다.
위버링겐 시에 도착했는데 여긴 더 난리다. 반대편 고속도로도 막고 우회시키다보니 도시를 나가는 차량과 지나가는 차량까지 뒤섞여 도시초입의 모든 도로와 로터리까지 직접 타격을 받고 있었다. 흡사 전쟁나서 도시탈출 하는 줄.
우리는 반대방향이고 일찌감치 시골길로 들어온터라 크게 고생은 안했다,
호숫가 예약한 숙소에 도착. 이 건물이 맞는 거 같은데 상호도 안 보이고 출입구도 모르겠고 차는 보행자구역에 올려 놓은 상태, 겁이 덜컥 났다
옆 건물 1층에 옷가게가 문을 열었기에 심난한 기분(SIMRAN mode)를 안고 안으로 들어가니 인도계여자가 있었다
' seemomente ' 아냐고 물으니 옆건물이란다. 호텔 리셉션을 물으니 호텔이 아니라 아파트먼트라고.
그래서 지금 상황을 설명하자 나를 데리고 건물옆으로 돌아 벽에 붙어 있는 손바닥만한 상호를 가리키고 건물입구를 보여주며 키나 번호 안 받았냐고 묻는다. 그런거 없다고 하고 혹시 물라 적어간 전화번호를 보여주자 인도여자가 전화해보자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
인도여자가 나를 바꿔주는데 ' 나 영어 못한다' 고 버벅댔더니 자기가 대신 폰으로 여기 상황을 설명해줬다. 말투가 어느정도 안면은 있는 거 같았다. 통화가 다 끝난후
" 10분후에 집주인 Sarah 가 온다 " 고 알려주는데 그저서야 조금 안심이 됐다,
현주는 " 형이 다 알아서 해결하겠지 " 걱정 하나도 안하고 호수쪽 풍경에 매혹당해 있었다
난 도로쪽만 바라보며 Sarah 라는 여자를 기다린다.
지나다니는 백인들 틈에서 삐쩍마른 여자가 툭 튀어나와 나에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객지에서 현지인이 이렇게 반가울 일이 생길줄은 상상도 안했다. Sarah 는 30~40초반의 꽤활한 여자였다
우리방은 원형 가파른 계단을 올라 3층이었다. 투숙객카드 써서 메일함에 넣어달라, 도시세 20e (28,500원) 는 체크아웃할때 식탁위에 올려놓고 가라, 수건은 보충 안해준다등 설명듣고 주차 할 곳 물어보고 더 질문 없어서
" 짐좀 올리는 걸 도와주라 " 고 부탁. 현주랑 내려가 무거운 트렁크 번쩍 올려다주고 애가 기다리는 차로 돌아갔다.
짐 대충 올려놓고 위버링겐이 어떤가 간도 보고, 커피 한잔 하려고, 차도 계속 새워 놓을 수가 없어서 나왔다.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는데 길은 좁고 호숫가로는 차로 전혀 접근이 안되고 한적하게 차 마실 곳 하나 안 보인다. 도시세라는 명목으로 관광객들에게 이리 많은 돈을 삥 뜯으면서 주차할 곳 제대로 하나 마련안해도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미어 터지는 참 대단한 도시다.
요즘 독일 월정액 교통카드가 대박나 많은 사람들이 버스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어쩔수없이 다시 숙소로 돌아와 주차할 곳을 찾아 골목길을 돌다가 마트 옆 자리하나 발견. 차를 세우는데 뒷차주인이 자기 차 뒤로 대라고 손짓. 가보니 주차선 구역이 하나 비어 있었다. 얼른 가서 전후진 반복하며 간신히 기워 넣었다,
일단 오늘은 주차걱정 안해도 될 거 같다고 했더니 현주가 진지하게 말했다 " 3일간 차를 안 쓰는 걸로 하자 "
현주가 Muller 마트 들어갔다 오더니 여기 슈퍼에서 장보면 된대서 더 안심이 됐다.
한블럭 지나면 우리 숙소. 그리고 그 블럭을 따라가면 보댄호수(제 see)다
호숫가로 나와보니 완전 파라다이스다
탁트인 호수전경, 꽃이 만발한 공원정원, 고급스런 호텔과 대리석 건물들, 여외 도서관까지...
전망좋은 카페에 들어갔다. 일부러 그늘을 찾아 안에 자리를 잡았다,
주로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젤라또 같은 고급이 아니라 빨강 노랑 시럽에 과일 과자 얹은 촌스런 칼로리 덩어리들이었다,
양놈들은 주로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구나
메뉴판에 간단한 아침식사가 몇 종류 있었다. 내일 아침은 여기 와서 먹기로 했다,
레모네이드랑 제로코크, 케익 한조각 주문했더니 레모네이드는 그냥 생레몬짜서 맹물 탄 거 였다,
커피 마시며 호수와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하고 쉬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14.7 e 나와 팁포함 15 e (21,400원) 주고 화장실 들렸다 나옴
오다가 심란모드에서 인도여자 다시 만나 감사인사 하며 이름 물어보니 '하루젠더' 라고 했다,
장 봐서 저녁 해먹으려고 Muller 들어갔다.
입구에 카트가 없다. 그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장바구니 들고 1,2,3,층 다 돌아봤는데 먹을 건 거의 없고 그냥 생필품.
물건정리하고 있는 여직원에게 반조리음식이나 빵, 고기,등 두번이나 물어봐도 구석 코너를 가리키는데 가보면 그냥 요리 원재료들뿐이다
빈손으로 밖에 나와 한 아줌마에게 근처 식료품점을 물어봤다. 짧은 영어오 열심히 설명하는데 대층 알아듣겠다. 야줌마가 ' 영어 못해 미안하다' 고 수줍어 하는 표정이 예쁘다.
숙소앞으로 와서 내가 짐을 보고 현주가 식료품점을 갔다.
심란모드앞에는 인도인 4~5명이 모여 수다. 하루젠더도 장사를 하며 간간이 끼어들었다.지나가는 동네 백인과 인사를 하는거 보면 이동네 오래 산 이민자인듯. 옷들은 몸빼나 촌스런 천치마들인데 의외로 손님들이 꽤 많았다, 한참있다가 현주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동네식료품점이 있긴한데 과일과 케익만 조금 있는 정도라고, 대신 오는길에 케밥집, 한식웍집도 봤으니 가서 먹자고 한다
좁은 인도를 걸어 케밥집 도착. 가게앞에서 남자 3~4명이 담배피고 있다가 우리 들어가려니 날 부축해주려는듯 친절.
가게 안엔 테이블이 두개 있었고 한 테이블에 인도계부부, 애기 한명이 피자두판 시켜놓고 아까 밖에서 담배피던 남자랑 남편은 계속 뭔 시답지 않은 이야기가 열변이다. 빈 테이블엔 짐이 놓여있어 우리가 그냥 서 있자 주방남자가 와서 짐 치워주고 식탁 한번 걸레로 훔치고 갔는데 현주가 지저분하다고 손수건으로 다시 닦음
밖에선 담배냄새, 슬롯머신하다 담배피고 오다 하는 남자. 지저분한 식당내부. 그냥 슬럼가뒷골목. 호숫가 거리와 한블럭 뒷골목 거리가 파라다이스와 헬 차이.
난 케밥 현주는 샐러드,튀김, 감자튀김 섞여 있는 한 접시 주문
잠시후 게밥 나옴. 내가 안에 내용물 사진을 찍으려고 호일을 펼치는데 주방장남자가 나와 은박지를 다시 싸서 위를 빙둘러 떼어줌, 빙신같은 오지랖
현주꺼 먹어보니 밀가루튀김. 퍽퍽해서 두개째 먹다 휴자애 뱃어냄. 케밥은 또 너무 짜다못해 써서 거의 남기고 현주도 대충 집어먹고 일어났다.
문밖에 나와있는 주방남자에게 계산해 달랬더니 주방에 들어와 왠 나이든 남자에게 전달, 남자가 얼마라고 부르는데 내가 독일 숫자를 모르겠어서 계산서를 달라니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품목도 안 적힌 15.5 e (22,000원) 종이 하나 빼줌
20 e 지페를 내자 4 e 내주고 내가 더기다리자 능글맞은 표정으로 뭐라하며 0.5 e 는 안 내줌
" 그래 잘 처먹어라 " 한국말로 욕해주고 나왔다
그 옆 식당은 한식웍이 아나라 아시아웍. 밖에서 보니 손님도 없고 영업을 안 하는거 같아 그냥 가려니 현주가 위에 메뉴 적혀있고 불켜져 있다고 해서 들어감. 한칸 작은 식당. 흰와이시츠 입은 동양인 남자 혼자 있다.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 하나를 갖다주는데 독일어. 영어메뉴판 물으니 다행히 구비되어 있었다. 메뉴판 살펴보는 사이 동남아, 인도계 남자와 독일여자가 부부인듯 와서 테이크아웃 주문. 난 여기도 믿음이 안가고 이 골목자체가 지저분해서 그냥 나왔다.
조금 더 걸으니 메인 광장이 나왔다, 요상한 조형물
4인조 밴드가 코안박스를 앞에 두고 연주
호숫가 선착장에 앉았다,
저녁때가 되자 낮의 관광객이 사라지고 인도계등 소수인종과 서민들이 주변에 많이 보였다, 아까 아시아웍에서 백인 여자가 테이크 아읏한 음식을 인도계남자 셋과 계단에 앉아 먹고 있다. 등 이잡아 주는 듯한 가족도 보이고 고급휴양지인 보덴제가 딱 바라나시 겐지스강이 되고 유람선 선착장은 화장장인 가트로 보였다
숙소쪽으로 돌아오다
먹은게 없어 손님이 많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야외 자리에 앉았다,
여긴 다 백인손님이고 잠시후엔 미국인 단체 십여명까지 들어와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서 기분이 나아졌다
그런데 몇분을 앉아 있어도 주문을 안 받으러 온다. 무시당한거 같아 일어나려는 순간 주문받으러 옴
비추얼이 꽤 특이했던 피자. 그래도 안 맵고 맛은 좋아서 다 먹었다,
현주가 갑자기 내 눈을 자세히 보더니 동공 크기가 많이 다르다고, 왼쪽 눈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열려있다고 걱정한다. 그 얘기 들으니 나도 시겁. 독일 여행하는 동안 왼쪽 눈 상태가 좋다고 느꼈었다, 인공눈물때문인가 ? 열심히 넣고 있음
계산하고 가려고 하는데 잘 오지를 앉는다. 계속 눈 마주치려고 해도 바쁘던지 안에 들어가 안 나오던지.
나중에 16.5 e 계산, 잔돈 다 받고 팁 안주고 그냥 나왔다,
뭐 이쁜 짓을 해야 주지. 그래도 백인식당은 잔돈이라도 정확히 거슬러 주지 케밥새끼들은 음식값이 싸지도 않으면서 날로 먹으려는 사기꾼새끼들이다,
숙소 와 계단 열심히 올라왔더니 우리 옆방에 브라질 아줌마가 활기차고 유머가 있어서 좋다.
자기 애 데려다 인사시키고 남편은 독일인이라고. 우리만 있었음 무서웠을텐데 다행이다
3일 묵는다고 생각하니 맘이 편하다. 오랜만에 휴식, 재충전할수 있겠단 기대감
창밖 저녁풍경
1층 샐러드 가게가 문을 열었다. 구글맵에서 보면 문이 닫혀 있고 영업중단이라고 뜨던데...오늘 거기다 차 댔으면 곤란했을뻔했다, 근데 이 가게 이날만 빼고 우리 있는 동안 계속 문닫음. 재료 다 상할텐데 어떻게 정사 하는지 걱정
'Germany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 보덴제 바드공원 Badgarten (0) | 2023.08.19 |
---|---|
33> 보덴제 빌노우성당 basilika birnau (0) | 2023.08.19 |
31> 란츠베르크 Landsberg (0) | 2023.08.18 |
30> 낭만가도-2 Romantische Straße (0) | 2023.08.17 |
29> 뇌르틀링겐-2 Nordlingen (0) | 202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