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딩켈스뵐 Dinkelsbuhl

2023. 8. 14. 14:40Germany 2023

6. 9. 금. 오전

 

 

새벽 3시쯤 깨서 화장실. 창밖에서 간헐적으로 beep 음이 들려와 수면을 방해한다

아침 7시에 잠은 깼는데 정신이 안 돌아온다. 머리도 안 감고 현주 모자 빌려 눌러쓰고 조식당으로 내려왔다.

유리벽을 통해 보이는 분위기는 괜찮았다 ' 음~ 상태 나쁘지 않아 '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우려했던 중국인들은 한명도 안 보이고 오히려 유일한 동양인인 우리만 중앙 한가운데 앉아있다

 

멍하니 앉아있는 나에게 현주가 신선한 주스한잔을 가져다 준다

 

어제 피곤했는지 현주도 상태 메롱

 

유난히 키가 큰 북유럽인들. 안쪽 룸에선 백인 노인단체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즉석조리코너에서 계란요리를 하길래 나도 줄서 있다가 " sunny side up, two " 주문을 했더니 예의 인사나 미소도 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 5 minutes " 하는데 은근히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현주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

 

큰 호텔의 단점들이 바로 다가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 담을때 줄서야 하고 너무 넓어 동선이 길고 음식에 집중할 수 없이 어수선하니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가 없다. 장점도 있긴 하다. 시리얼 종류가 다양하고 우유도 두유, 아몬드밀크, 락토스프리등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배는 부른데 크게 만족스럽진 않은 기분으로 방에 와 유투브로 한국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퇴실준비.

체크아웃할때 카드를 달라고 해서 살짝 당황.  다른 호텔들은 예약잡은 카드로 알아서 결재하던데...

 

호텔 창문을 열심히 닦는 사람. 예전 프랑스에서 차 본넷 안까지 닦는거 보고 '달래 선진국이냐'  했는데 유럽인들이 깔끔하긴 하다.

 

낭만가도를 네비가 하도 효울적인 코스로만 잡아 전혀 낭만적이지 않았는데 아예 목적지를 중간마을인 Schilling furst 로 잡았더니 비로소 오리지널 로맨틱로드를 달린다. 그런데 이런 한적한 길도 어느새 뒷차가 달라붙어 X침을 놓는통에ㅐ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그 마을을 지나선 또 고속도로를 안내하길래 무시하고 국도로만 차를 모는데 25번 지방도로는 뭐 고속도로랑 매일반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떠밀리다보니 또 딩켈스뵐 (Dinkelsbuhl)에 도착. 낭만가도 세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4거리 신호를 기다리다 얼떨결에 좌회전해서 빙돌아가다 레베 (REWE) 발견. 한참 정오의 태양이 이글거려서 선택의 여지없이 마트로 쏙 들어갔다

 

1e 동전넣고 카트 빼와 페트병 다 꺼내 담아 안으로 들어가 Pfund 기계부터 두라번거리며 찾아봤다.  

 

상품잔열대를 한참 들어가다 어두컴컴한 구석에 한남자가 하는 걸 발견.

그옆에서 우편물 정리하던 여자에게 물어 시도함. 몇개 넣으니 2e 나 됐는데 두개는 에러가 난다. 물이 조금이라도 담겨 있으면 그런거 같다. 안에서 압축해야 하니까. 서서 물 다 마시고 다시 넣으니 성공. 0.5 e 추가. 

 

번역기 요긴하게 쓰는 현주

 

진열대를 빗살형태로 배치하고 중간중간 빈공간을 만들어놔 카트끼리 부딪칠 일도 없고 물건을 자세히 살펴볼 여유도 있는 마트. ALDI 나 LiDL 보단 한단계 고급 마트같았다.

 

이 마트엔 샌드위치, 샐러드, 소시지등 조리된 음식도 있고 빵도 맛있어 보였다.

 

과일등 한보따리 사서 계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우리가 낸 Pfund 2.5 e 가 -처리된 표시가 없어서 찝찝. 캐셔가 사기칠 일은 없을텐데...(이날 저녁 폰에 문자확인하니 계산서는 22 e 인데 결재는 15.79 e 로 되어 있었다)

쇼핑몰내 네일샵. 남자가 네일아트 해주는 건 첨본다. 네일샵은 주로 동양인들이 많이 운영하거나 직원으로 있는거 같다

 

마트나와 조금 돌다보니 바로 성문보이고 구시가로 들어왔다.

 

역시 더위에 항복한 관광객들이 다 노천카페 파라솔 아래 앉아 헐떡이고 있고 걸어다니는 사람은 별로 안 보였다.

 

성벽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니 보존은 잘 되어 있는데 좀 투박하고 개성이나 매력은 없어보였다. 어제 로텐부르크가 명불허전

 

현주 잠시 내려 동네 구경하고 옴

 

미로같은 성안길을 돌다가 주류를 내리느라 길을 막고 있는 화물차 뒤에 나도 느긋하게 서 있었다. 잠시후 화물차 출발. 우리도 제갈길 가는데 우연히 트럭뒤를 따라가는 형국이 되었다. 그런데 화물차가 다시 그 광장으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착각인진 몰라도 우리 차를 비켜주려고 일을 다 안보고 방 돌아 온 둣했다.

 

성바깥으로 조그만 수로가 감싸돌기에 근처에 피크닉을 할려고 적당한 곳을 찾아다니는데 전혀 없다 아까 현주가 내려서 둘러볼때 숲속 공원이 좋아보였다고 해서 찾아갔다,

 

성밖 성벽을 따라 길게 조성된 울창한 나무아래 공원이었는데 딱 우리 취향이었다.

주변은 주택가와 마을 사람을 위한 스포츠클럽이 있는 조용하고 깨끗한 쉼터

 

마트에서 사온 빵과 과일로 점심소풍을 즐기고 슬슬 졸려서 나혼자 운동겸 성문 주변을 산책하고 왔다

 

딩켈스뵐은 중세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성곽도시라는데 우리에겐 그저 한낮 땡볕을 피해 피크닉 간 곳으로만 추억속에 남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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