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3. 13:15ㆍGermany 2023
6. 8. 목. 오전
아침부터 불안하다. 발등 피부상태가 평소보다 안 좋고, 손이 자연적으로 가서 발견한 팔꿈치 한 부분이 건조하고 거칠게 변한 것을... 독일 와 음식조절을 안해 혈당이 높아져서 그런가 ? 공기와 물이 안 맞아서 그런가 ?
어젯밤 현주가 무섭다고 내 손을 잡고 자는 바람에 몇번 껬더니 몸이 무겁다. 정신이 매롱한 상태로 샤워기 아래 서 있다.
샤워부스 배수구안에 빨간 공 같은게 들어 있고(휠속 빨간색 Brembo 캘리퍼처럼) 물이 내려갈때 개구리소리가 불규칙하게 들려왔다. 캡을 들어 안을 살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데 캡조차 한국의 반짝이는 도금철판이 아니라 제도기 금속제질같은 무광의 티타늄소재로 만들어 껴놓았다. 샤워해드도 크고.
헤어드라이기 또한 몸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무겁고 바람은 항공기 엔진처럼 강력했다. 드라이기 전용걸이 또한 장난아니였다. 독일인들은 돈을 외모치장하는데 안 쓰고 집안 가꾸는데 다 쓰는 듯하다. 라이카, 오디오, 샤워기, 드라이기등...
안마당으로 내려와 조식당으로 향하다 아침풍경에 반해 걸음을 멈췄다
실내 넓은 레스토랑이 이 시간엔 투숙객차지다.
키검사 안해서 일단 자리부터 잡아 놓고...
무뚝뚝 무표정한 노인네들 보면 기분이 별로지만 서빙하는 아줌마와 눈마주치면 인사하는 외국 여행자들, 젊은 사람들때문에 분위기는 괜찮았다
음식종류가 많진 않았지만 퀄리티는 평균이상
이 나라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게 계란이다. 알이 크고 노른자색깔이 선명하고 맛 역시 좋았다. 오늘 아침 계란은 반숙이라 두개나 먹었다.
페스추리, 크루와상은 바삭해서 껍질에 입술이 찔릴 정도였다. 빵안에 달콤한 잼까지 들어있어 아주 사악했다.
잼병 뚜껑이 안 열려 고전하자 현주가 뺏어가 해보더니 두손 듬. 서빙아줌마도 지나가다 보고 열어보더니 쿨하게
" 불량이네 " 하고 다른 잼병을 가져왔는데 그건 나도 뻥 소리나게 염.
독일 아침메뉴는 씹을게 별로 없고 입안에서 녹을 정도로 다 부드러운데 변비 안 걸리나 ?
샐러드 야채 전혀 없고 오이 정도. 과일은 다 잘개 썰어 놓거나 잼등으로 만들어 놓았다.
독일 카페 일반적인 가격표
현주가 여기 커피머신이 WMF인데 자동세척까지 된다고 하나 사달라고 조르길래 일부러 가서 동영상 활영까지 해옴. 금속기계는 독일애들이 잘 만들지.
후식은 테라스에서 마시는 걸로, 현주가 커피와 르네펠트 차를 쟁반에 담아 준비해줬다
구릉위까지 나무를 다 베어내고 햇볕을 잘 받게 경사면에 포도나무를 심고 갈지자로 길을 내고 그런 와이너리가 강을따라 시야 긑까지 이어졌다. 같은 유럽땅이지만 옆나라 체코랑도 약간 다르고 와안산지 이탈리아랑은 확실히 다른 독일만의 특징이 느껴졌다. 이 풍광은 독일하면 항상 떠오를 것 같다.
여행은 이 맛이지~ 이 호텔의 백미는 여기 이 시간이지 !
현주 찻잔에 나비가 내려 앉은 줄 알았다.
머리위 나무에서 떨어진 꽃송이였다,
가만보니 주변이 낙화천지였다
커피에 사카린 두알 넣으니 아주 달달하다.
포도나무가 언덕아래 강까지 줄맞춰 심어져 있다. 포도가 영글때 오면 풍광이 엄청 장관일듯. 그런데 TV 보면 사람이 일일히 손으로 따던데 이 많은 포도가 동시에 영글면 수확은 어덯게 하는지 궁금하다,
방으로 와서 후다닥 짐 챙기고 당뇨약 당겨 먹고 현주 먼저 차에 내려보내고
난 최종 둘러보고 1층 내려가 키 반납하려니 또 직원이 자리에 없다, 옆 전화기 들자 상대방 목소리가 3D입체로 들려왔다. 안쪽에서 남자가 전화기 들고 나와 인사를 한다.
숙소 앞 주차장에 오토바이 수십대가 세워져 있고 마초행세하는 남자들이 모여 있었다. 재밌게 산다.
구릉을 내로으는 길 여기저기서 자전거 하이킹하는 사람들이 엄청 보인다
아랫마을 구경을 왔는데 햇볕이 강렬해서 현주가 그냥 차로만 보고 가자한다.
이제 낭만가도 두번째 목적지인 로텐부르크(Rothenburg) 를 향해.
낭만가도 = 로멘틱로드 = 로만티세 슈트라세 (Romantische Straße) 를 즐기는 바이크맨
낭만가도가 실제 만들어진건 1950년대. 전후 독일의 재건을 위해 급조한 여행루트였는데 이게 국내와 일본인들에게 대박이 나버렸다,
이 마을에서 네비안내를 놓쳤는데 고속도로로 가기 싫어서 다시 U턴해 일부러 한적한 시골길로만 달린다.
자전거를 즐기는덴 남녀노소가 없다. 저러니 외모치장과 사치에 신경쓸 틈이 없지.
태어나서 유모차에 태워진채 자전거길을 달리고 어릴땐 부모 자전거 죽으라고 쫒아다니니 할머니 할아버지 되도 자전거 타는데 이골이 났다.
네비 무시하고 강줄기만 따라가다 보니 네비가 먹통이 됐다. 양귀비꽃이 이쁜 마을 어귀에 차를 세우고 다른 폰을 켜서 매달고 또 낭만가도를 즐긴다. 나중에 보니 처음 폰에 지도 다운받은 경계를 벗어나서 그랬던 것임.
자그만 마을 한가눈데 길을 막아놔서 어쩔수 없이 골목길로 들어서게 됐는데...
백마 두마리를 씻기는 집도 보이고, G-바겐을 세워놓은 집도 보이고, 독일은 도시보다 시골이 사람들 소득수준이 더 높아 보였다.
한 마을을 들어서는데 멀리 아빠와 딸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중학생 정도 되는 딸은 수레를 끌고 아빠는 그냥 맨손,
도로와 농가가 가깝다보니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의외로 시골에서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어서 마을이 활기가 넘쳤다. 한국지방 공동화, 소멸화되는 걱정이 최소한 독일에선 먼 나라 이야기인듯.
어느 마을이건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고 꽃을 정성껏 가꿔 놓았다
비가 오락가락
현주도 시골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 지루한 줄 모르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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