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2. 11:25ㆍGermany 2023
6. 7 수. 오후
골목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공터에 차들이 가득 차 있는데 어느 점포 앞에 장애인 주차구역 표지가 있어서 거기에 댔다
일단 자리가 있어서 내리긴 했지만 오래된 동네 뒷골목이라서 우리가 찾는 유명한 맛집은 있을 만한 분위기가 아니다. 또 뭔 좌표를 잘못 찍었나 ? 불안해하며 빨간 벽집 옆 골목으로 들어가 봤다.
돌출간판하나 없어서 가까이 갈때까지도 못 봤는데 벽에 성의표시는 해봤다, 바퀴벌레 (Backofele)
정작 확신을 준 것은 그 골목에 불법주차된 람브로기니였다, 이런 차가 가게앞에 있다면 맞네 맛집.
식당입구앞에 서자 갑자기 왁자지껄한 소음이 댐방류처럼 쏟아져 나왔다,
저녁볕이 손바닥만하게 비치는 작은 마당엔 빈틈없이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빈의자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던 직원이 서 있는 우리를 보더니 친절하게 안쪽으로 안내했다. 좁은 테이블 사이를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높은 턱에 걸려 내가 넘어질뻔하자 여직원이 얼른 껴안는 시늉을 했다.
창가 2인용 테이블에 착석.
실내도 조명을 극도로 낮춰놔서 동글속 온화한 분위기, 중세 가정집 거실 느낌이 났다. 만약 궁전 연회장 처럼 환하게 밝았으면 인테리어와 안 어울렸을거 같다.
우리 자리 촛불도 켜주고, 리즐링와인을 한잔 시켰는데 넘칠 정도로 가득 담아오는 묘기를 부려서 재미짐
현주는 배가 별로 안 고프다고해서 small salade와 스프. 난 아침부터 별로 먹은게 없어서 돼지고기 요리를 주문
메뉴판 한켠에 '손님에게 ' 쓴 글을 읽어봤다
손님에게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열정적으로 노력한다는 공치사를 장황하게 써놔서 세뇌당하다가 끝 부분에서 확 깼다, " 문제 있으면 please talk to us just like in the old days defore the internet..." ㅋ ㅋ
음식맛도 좋았다.
잠깐사이 손님들이 속속 자리를 채웠는데 현주 뒤 단체노년팀은 한명한명 까다롭게 주믄을 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러나 직원이 메모지에 주문내용을 하나하나 적으면서도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그런 식당문화가 자연스러웠다. 뒤 또다른 4명은 나중에 계산할때보니 각자 계산(going dutch)을 하고 있었다. 모두 한국에선 생소한 모습이라 신기했다.
빵 추가로 주문해서 후라이팬의 소스까지 싹싹 발라 먹었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하던 여직원이 너무 친절해서 더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식당 분위기에 취할 수 있었다.
번역기에 ' 팁을 먼저 주고 싶은데 괜찮은가 ? ' 라고 적은후 현주랑 상의후, 그 여직원이 왔을때 보여줬더니 엄청 고마워했다. 현찰로 5 e 팁 줌.
독일 여행중 가장 좋은 추억으로 남았던 레스토랑.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더 있고 싶지만 민폐끼치는 거 같아 아쉽게 나왔다,
한결 행복해서 구부러진 눈에 뷔르츠부르크가 이젠 이쁘게만 보였다.
마리엔베르크 요새는 프라하성으로
마인강은 블타바강으로
사람들이 와인잔을 들고 서 있는 저 알테마인교는 카를교랑 닮아서 체코 프라하가 생각났다
낭만가도 뷔르츠부르크와 안 어울리는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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