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뷔르츠부르크 마리엔베르크 요새 Festung Marienberg

2023. 8. 12. 13:05Germany 2023

6. 7. 수. 저녁

 

마인강을 건너 요새로 올라가는 길.

직진길을 뭔 이유인지 네비가 ㄷ자로 안내해서 인연에도 없는 주택가 구경하고 감. 외진 언덕길을 조금 오르자 벽돌로 위압적으로 쌓은 성벽이 시작됐다. 날은 환하지만 오후 8시가 넘은 시각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휘어진 성벽을 타고 더 올라가자

 

주차장 바리케이트가 있어서 표 빼고 들어감

 

그렇게 몇백미터 올라가자 왼편 숲속에 주차장이 보였다. 주차하고 성으로 걸어 올라가는데 차 한대기 쑥 성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차로 돌아가 우리도 얼른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걸어갔음 꽤 힘들었을 경사길과 성문을 몇개 지난 후 앞차 서 있는 곳에 주차.

앞차는 여기 공사하러 온 인부같았다.

 

그리고 미끄러운 돌길을 힘겹게 걸으며 성안으로 더 들어가보았다,

 

우리뒤로 한 여자가 들어와 어디론가 사라지고 현주 혼자 둘러보더니 문들이 잠겼다고 돌아왔다. 그 사이 난 중정에 앉아 성안뜰을 구경했다

 

언덕위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을 줄 몰랐고 안뜰에 높게 쌓아올린 감옥같은 탑도 있고 예배당같이 치장한 건물도 보이고 4층 정도로 지어진 성안엔 수많은 창문들이 사방을 둘러 싸고 있었다. 저 많은 방들은 어떤 용도로 쓰여졌을까 ?  귀족과 성주와 왕족들이 매일 연회를 열고 고량진미를 즐겼을까 ? 이런 성을 지을 수 있는 권력가 재력이 상상이 안됐다. 독일 지방성주가 이 정도인데 수원화성은 일국의 왕궁인데도 여기 비하면 창고 수준이랄까 ?

반면 성곽이나 성벽을 기준으로 하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프랑스 중부 투르지방의 고성들. 스페인 아라곤지방의 성들, 이탈리아 로마 황제와 궁전화 교황의 별장들, 영국의 봉건제도의 성, 체코등 동유럽의 성들과 한국 삼국시대 안성의 죽주산성, 여주 파사성, 조선시대 서울도성, 남한산성, 수원화성 심지어 지방의 해미읍성, 낙안읍성까지 다 가본봐로는 성안의 면적은 한국이 훨씬 넓다. 유럽은 성주만 살려고 철옹성을 지었고 한국은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넓은 땅에 성벽을 둘러쳤기 때문이다. 수원화성 건축기록을 보면 민가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안기 위해 성곽의 모양을 조절했다고 전해진다.

 

화려한 성내부를 보고 싶은 맘은 없지만 성안 정원이 그렇게 예쁘다고 해서 그걸 보려고 올라왔는데 문들이 다 잠겨 있어 그냥 성을 나왔다.

이 동네 주민인 듯한 청년이 가볍게 산책복장으로 성으로 들어와 조그만 계단으로 외부를 나가는게 보였다, 지도를 확대해보니 그쪽으로 정원가는 샛길이 있었다. 현주에게 보고 오라고 하고 나는 성 중간 공간에서 기다렸다,

 

현주 지나가는 모습

 

내성 들어가는 성문, 성이 몇 겹으로 지어지고 미로처럼 복잡해서 적이 침입하기 어렵게 지어놓았다

 

성과 성사이에 다리를 연결해놓고 그 아래는 절벽이라 자연스럽게 해자역활을 하고 있다

 

현주는 성밖 길을 따라 뷔르츠부르크 전망을 구경

 

이 도시오면 얼테마인교위에서 와인을 한잔씩 하는게 불문율 여행코스가 되어버려 많은 사람들이 그 루트를 답습하고 있다.

 

한무리의 학생들이 인솔교사들을 따라 현장학습을 하는 모습. 

친구들하고 먹고 몰려 다니고 합숙하고...저때가 좋았는데

 

현주 무사히 도착. 아가 먹은 와안이 아직 덜 깼다고 ...

 

아까 숲속 주차장에 주차비정산 기계에서 1 e 주차비 결재후 무사히 바리케이트 통과.

 

밤늦은 시간까지 수많은 차량들. 저녁땐 집에 들어가 안 나올줄 알았는데 열심히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 독일인들. 

그런데 국도도 엄청 과속하고 똥침 놓고 있음

 

현주는 삭막한 대도시를 벗어나니 여행이 즐거워지고 있다고 한다.

 

밤 10시되어서 숙소 도착. 아까 체크인할때 직원에게 차를 안마당에 대도 되냐고 물어서 허락을 받은 터라 편하고 안전하게 들어왔다.

오늘도 머리타령 주름타령 사진타령하더니 팩 효과 좋다고 오늘도 열심히 허연 마스크를 얼굴에 붙이고 있는 현주,

위치 좋다고 비싼 방. 커피포트, 르네펠트차, 깨끗한 욕실은 제값하는데 냉장고 없고 방은 작음.

 

낭만가도 첫째 마을 첫날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