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2. 23:00ㆍGeorgia 2019
현주와 H는 자유광장에서 내려 올드시티로 들어갔다
한편. 난 두 여인을 내려주고 루스타벨리 에비뉴를 거슬러 올라와 이면도로에서 잠깐 해맨후 호텔에 도착.
인도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바로 방으로 안 올라가고 호텔앞 작은 광장쪽으로 향했다
문 닫힌 어느 건물앞 계단턱에 앉으려니 거리 먼지가 카펫만큼 두텁다, 지도를 깔고 철푸덕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
간간히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아 서로 외면한다.
리버사이드 호텔 측면. 낮보다 조명이 켜진 밤이 더 멋지다
고급차와 고물차가 공존하는 거리
차선은 없지만 차사고도 없는 거리
대기는 맑지만 매연은 심한 거리
화끈하다
러시아에서 유명한 Yandex taxi 가 여기까지 진출했다
어느새 내 발치엔 담배 꽁초 몇개와 뱉은 침으로 노숙자 판인데 하필 그때 호텔 프런트 여직원이 퇴근을 하는지 인사를 하며 지나간다.
그나마 없는 가오까지 떨어졌다.
더 앉아 있고 싶어도 모기가 자꾸 뺠대를 꽂아대서 30분만에 엉덩이 털고 일어났다.
호텔 문으로 다가가자 도어맨이 안에서 쪽창으로 보고 있다가 문을 열어줬다. 문옆에 유난히 깨끗한 재털이가 눈에 들어왔다
로비 한켠 계단아래 포근하게 꾸며놓은 곳에 잠시 앉아 있다가 방으로 올라갔다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 턱수염 충분히 불려 면도하고, 오디오 틀어놓고 베드에 배 깔고 누워 일기 쓰고 있자니 8시쯤 두 여인이 돌아왔다,
' 카드 안 받고 현찰만 된대서 올드시티에서 커피 한잔 못하고 매연만 잔뜩 마셨다... 7시 넘으니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더라. 관광으로 대박난 나라... 야경이 예쁘고 거리공연등 볼거리가 많았다... 밤되니 길을 잃어서 경찰에게 물어 호텔을 찾아왔다 ...'
스스로도 대견했는지 무용담이 계속 됐다
트빌리시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재즈바 몇 군데를 알아놨는데... 차 끌고 다시 나가기도 귀찮아 그냥 여기 루프탑 레스토랑 TIFFANY 에서 저녁을 먹는 걸로 정했다. 준비를 다 마친 현주가 " 안가고 뭐해 ? " 하는데, 아까 호텔 안내책자에서 ' 투숙객은 식음료 할인이 된다' 는 문구를 본 거 같아 다시 찾느라 꾸물댔다, 결국 못 찾음
어느새 이브닝파티 코스튬으로 무장한 두 아리따운 여인을 양쪽에 끼고 호텔 꼭데기층에서 내렸다,
은하수에 샛별처럼 검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쯔민다 사메바 성당이 영롱하게 반짝였다,
세련되고 고급스런 분위기
우리 왔을땐 조금 한산했는데 잠시후 양복입은 사업가 중년 신사들도 들어오고, 패셔너블한 셀럽 아가씨들이 티파니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댔다. 여기가 트빌리시의 핫 플레이스이긴 한가보다
축하주로 Rose wine (25라리 = 10,500원) 을 주문 했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다
여직원이 직접 개봉해 한잔씩 따라 주었다
우리가 며칠전 여행했던 시그나기 텔라비지역에서 만든 와인
서빙하는 아가씨들이 다 예쁘고 친절했다,
쫑파티 분위기 지대로 !
파스타 (27라리 = 11,340원)
결국 먹어보는 시크메룰리 (19라리 = 7,980원)
※ Shkmeruli 튀긴 닭을 토기에 담고 그 위에 마늘,우유,물을 붓고 오븐에서 살짝 조리한 조지안 전통 닭요리
도미노,피자헛등의 프랜차이즈와 차원이 달랐던 피자 (21라리 = 8,820원)
각각의 토핑에서 신선하고 향긋한 맛이 느껴졌다. 현주에게도 권해보니 맛있다고 한다
밤이 깊어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즐거운 분위기에 푸욱 취했다.
11시가 되어서야 94.5 라리 = 39,690원) 계산하고 티파니를 나왔다
조지아 !
웅장한 자연, 순박한 사람들, 저렴한 물가, 편안한 동물들, 맛있는 음식까지 모두 완벽한 나라,
단점 ?
핑크빛 로즈와인에 스르르 녹아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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