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2. 16:00ㆍGeorgia 2019
쯔민다 사메바 기단위에 올라서면 건너편 언덕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거대한 금속 여인상을 볼 수 있다.
Mother of Georgia가 두번째 목적지다.
동네를 빠져 나갈때는 네비가 다른 길로 안내하는 바람에 좀 헤맸다, 만나는 골목마다 주민과 외지인들로 북적북적하다.
널쩍한 자유광장 로터리를 돌아 올드시티로 들어섰다. 차량통행금지는 아닌지 걱정되서 곳곳에 경찰들 눈치를 봤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올드타운이지만 이쪽은 그저 더 가난한 뒷골목일뿐이다
마을끝에서 가파른 Hairpin curve 를 타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른다. 진입로를 놓치는 바람에 산을 넘어 갔다가 다시 돌아와 급하게 핸들을 틀어 언덕 입구를 찾아 갔다, 터널을 통과해 안으로 더 들어가자 고맙게도 기다란 주차장이 있고 빈자리도 넉넉했다. 아직까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니 다행이지 조금만 차량 통행이 늘어도 바로 난리 날 정도로 좁은 구역이다
드디어 Mother of Georgia 에게 다가가고 있다,
거대한 여인상을 보자 어렸을때 본 마징가Z 의 여자마징가가 떠올랐다,
위급한 순간에 두 가슴이 미사일처럼 발사되는 그 비너스인가 하는 ...
바로밑에서 고개 꺾어 올려다보는 순간 모골이 송연해졌다.
저 무거운 칼이 떨어져 우리 목을 댕강 잘라버릴 거 같은 공포감
벤치에 쪼르르 앉아 트빌리시를 맘껏 내려다본다,
처음 묵었던 호텔도 찾아보고 사메바 성당도 보이고 쿠라강도 멋있고 ... 이제서야 조지아를 다 본것 같은 성취감에 감개가 무량해졌다.
잠깐 앉아 있는 동안에도 전세계 언어의 감탄사가 다 들려온디. 조지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인도 보았다.
다른 사람 앉으라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환을 만들어 파는 아줌마는 사진촬영을 거부했다
벌이가 신통치 앉은지 흥이 안나는 두 남자
한 꼬맹이가 자고 있는 개 귀에 대고 속삭였다
" 코카콜라 "
개가 만사 귀찮다는 듯 꿈쩍도 안 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한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 자리를 양보했다, 가는 길이라 사양,
9월의 조지아는 날씨가 환상이다
조지아에서 제대로 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 보지 못했다.
올드시티 입구에 조그만 갤러리가 있다해서 세번째 목적지로 찍고 언덕을 내려온다.
올드시티를 쿠라강쪽으로 들어와 미술관에 도착은 했는데 손바닥만한 앞마당엔 차들이 벌써 꽉 차 있었다.
노선버스와 밀려드는 차와 곳곳에 경찰과 주차관리원들로 거리가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한적한 길가에 차를 잠깐 멈추고 강건너에 있는 ' 파프리카' 라는 명소를 네비에 찍은 후 얼른 올드시티를 빠져 나왔다.
강변도로에서 네비 길을 혼동해 아블라바리 역광장까지 와서 돌아나감,
파프리카를 잘 찾아 왔는데 차 한대 끼워 놓을 공간이 없다.
그 블럭을 세번째 돌다가 포기.
오는 길에 본 Fresco 라는 마트로 방향을 틀었다.
마트 지하엔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맘 편하게 차 대고 엘리베이터 타고 1층으로 올라왔다.
매장도 넓고 상품종류도 많은데 의외로 손님이 별로 없어 직원들이 거의 놀고 있었다.
회초리 ?
힝칼리가 사실 상당히 싼 거 였음
마트에서 마주친 조지아 젊은 애들이 우리가 신기한지 영어로 말을 걸기도 했다.
조리식 코너에서 빵과 볶음밥등을 사서 데워 달라고 했다.
플라스틱 스푼은 유료
총 46.3 라리 (19,446원) 쇼핑, 저렴한 물가에 매번 감탄중
한켠에 근사한 휴게실이 있었다,
바로 상을 차렸다
배도 고팠지만 음식들이 입에 맞아서 싹싹 비웠다,
두 여인들도 밥이 들어가니 그제서야 삐쭉 나온 입들이 옆으로 벌어진다.
H가 실토했다 " 아까 선배가 파프리카 빙빙 돌때 옥 나올뻔 했다 "
나이가 들어도 후배는 후배다,
오후 햇살이 동네 골목길을 비춘다,
식곤증에 나른해진 동공으로 바라 보고 있으니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푹 쉰 후에 다시 올드시티를 공략하러 벌떡 일어났다
번화한 루스타벨리 (Rustavali) 거리를 두리번거리다 보니 다시 자유광장으로 나왔다.
황금동상이 반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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