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Niagara Falls - Sandstone grill house

2018. 10. 12. 18:33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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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화창한데 북미의 10월 중순은 쌀쌀하다


벽에 붙어 있는 난방기 온도를 올리자 벽난로가 자동으로 불이 붙었다. 분명 나무가 아닌건 아는데 모양도 장작하고 똑같고 심지어 빨갛게 달궈지기도 하는게 여간 신기한게 아니였다,  방이 금방 훈훈해졌다,



앞뒷판 다 굽고


30분 쉬었다가 또 숙소를 나왔다, 여행오면 참 부지런해진다.

Niagara falls 에서 강을 따라 20~30분 북으로 올라가면 Niagara on the lake 라는 도시가 있다. 현주가 거기 빵집을 가보고 싶다해서 오후 일정으로 잡았다.


농산물을 내다파는 매장옆에 아주 귀여운 교회가 있어서 잠시 차를 세웠다,

동양인을 태운 관광버스도 잠시 정차해 사진을 찍고 부리나케 떠나고 있다





캐나다에서 보기 드문 흑인인부들.


길 양편으로 보이는 저택들은 부티가 줄줄 흘렀다,


나아이가라 온더 레이크에 도착,

만칠천여명의 주민보다 더 많이 보이는 관광객들이 거리와 식당과 매장 곳곳을 장악하고 있었다,

차 댈곳을 찾다가 골목 안쪽 어느 식당 뒷마당에 주차. 현주 혼자 구경 보내고 난 의자 젖히고 본격적으로 잤다,







여행객들에겐 이 도시의 평이 별로 좋진 않다.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온 단체 관광객들의 남은 돈까지 털기 위해 인위적으로 예쁘게 꾸며놓은 동네란 오명을 쓰고 있는데 알고보면 1792년부터 1797년까지 Upper Canada 의 주도가 됐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도시이긴하다.

여튼 내 취향은 아닌 곳,

















4시 조금 넘어 자서 30여분 이상을 깊이 잠들었다 깼다,

식당 뒷문으로 들어가는 손님, 주방쪽에서 뒷마당으로 나온 직원들 눈치를 보며 좀 더 누워 있으니 5시 조금 넘겨 현주가 무사히 돌아왔다.


현주가 시내 구경을 하는데,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한국 남자애들 대화가 거의 상~욕수준이더라고 걱정했다. 외국거리에서 남들 듣는지 모르고...



오다가 지나친 전망대를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아왔다,















마지막 날 저녁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어서 모험을 안 하기로 했다, 어제 간 식당을 다시 찾아왔다,

그 앞 ' 폭포 秀' 식당은 자연산민물장어도 한다고 붙여 놓았고 한국인 단체가 들어갔다


식당뒤로는 한인교회도 보이고...


손님이 많아서 자리를 찾아 안쪽 깊숙히 들어갔다,  

어제 서빙 아줌마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만났는데 우리를 기억해 알아 보았다. 아쉽게도 테이블 구역마다 담당 서버가 달랐다. 오늘 우리 서빙은 앞치마를 두른 중년 남자다.


메뉴중에 Shank 라는 단어가 있는데 뭔지 몰라 서빙 남자에게 물었더니 자기 넙적다리를 가리키며 ' 맛있다 ' 고 해서 시켜봤다,





현주 어제 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어 오늘은 New york steak 12 oz 짜리를 주문했다,

어제것보단 덜 맛있었지만 이것도 수준이상


내가 주문한 양고기무릎뼈, 푸짐하고 맛있어 싸악 발라 먹었다


오늘이 불금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늦게까지 계속 밀어닥쳤다.

어제보다 식당분위기가 훨씬 밝고 고급스러워 우리도 덩달아 더 행복해졌다


현주 기분좋다고 화이트 와인까지 한잔.  11 $




후식으로 달콤한 케익과 카푸치노까지


서빙 남자가 열정적이라 맘에 들었다.

Wi-Fi 물어보니 바쁜 와중에도 알려주려고 하고, 테이블에 촛불도 켜 주었다

오늘 저녁 폭포앞에서 불꽃놀이 하냐고 물어보았더니 " Season off 라서... 하면 10시 ' 라고 했다. 계산할때 다시 물어보니 ' 오늘 내일 불꽃놀이 한다' 고 되려 자기가 신나했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이런 서비스를 받는 맛에 외국온다



팁 포함해 현찰 달달 털어 130 $ 쥐어 주었다 (117,000 원)

현찰 800 $ 찾아 알뜰히 다 썼다. 이번엔 현주도 별로 산게 없다.


8시 넘어 나와 시내 주유소를 찾아다니다 실패.

지도에는 분명 주유소인데 가보면 업종이 바뀌어 있거나 프로판가스 판매소였다능,


네비 없이 조금 헤매며 숙소로 돌아왔다,


현주는 씻고 나갈 채비

현주 준비되길 기다리며 누워 TV 를 보는데 어느 나이든 여가수가 석양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만보니 Carole king


서구의 이런 문화가 오늘따라 마냥 부럽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불꽃놀이를 보러 나가야 하는데 피곤하고 저녁의 따뜻한 분위기에 마냥 늘어진다.

9시 40분쯤 억지로 나 먼저 나왔다, 그런데 비가 제법 온다.

갈까 말까 ? 잠깐 고민하다 비 맞으며 주차장으로 왔다, 이 시간에 주인남자와 할아버지가 장을 봐 오고 있다



10시 다 되어 현주도 나왔다


앞이 잘 안 보이는 빗길을 달려 나이아가라 폭포 전망대 근처까지 왔다,

맞은편 차들이 뜸할때 불법유턴해 길가에 차를 잠깐 세웠다,


현주가 사진을 찍어주러 비를 맞으면서도 폭포까지 혼자 가고 난 차 안에서 망을 봤다




비오고 늦은 밤이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그런데 우리처럼 10시 불꽃놀이를 보러 왔는지 어느 차가 내 앞에 서더니 후진하며 너무 바짝 붙는 것이 아닌가.

옴짝달싹 갇혔다가 주차단속 차에 도망도 못가고 걸릴거 같고, 마지막날에 접촉사고라도 날까봐 ... 앞차에게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클락션을 울렸다. 앞차가 늦게 알아채고 바로 가고 현주가 클락션소리에 놀라 얼른 돌아왔다,


10시 10분까지 기다려도 불꽃놀이를 안한다. 비가 와서 취소 됐나보다.

시내로 들어왔다,

여긴 우리 숙소주변이랑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화려한 초고층 호텔들과 밤늦도록 흥청망청한 번화가. 한국 BBQ 식당도 보였다





가까스로 주유소 발견. 내일 차 반납을 위해 기름을 만땅 채웠다

9.36 리터 리터당 1.396 $ 총 13.08 $ (11,772 원)







24시간 불야성인 시내를 뒤로 하고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꿈같은 2주가 다 끝났다.

하나 아쉬움 없이 행복해서 다음에 가고 싶은 여행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내일 떠난다고 생각하니 그냥 눌러 앉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