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1. 18:20ㆍ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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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출발할때부터 차 안에서 현주의 계략에 슬슬 넘어갔다.
CANADA GOOSE 를 사달라고 조르는데 듣보잡인 브랜드고 여기까지 와서 부피 큰 물건을 사 갖고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별로 내키지 않았다.
' 사주기만 하면 입고 가든지 다른 짐을 버리고 가든지 할테니 걱정말라 '는 말이 더 걱정스러웠다.
오후 일정이 빡빡해 먼 거리면 안되는 상황이라 ' 어디서 파는지도 모른다' 고 했더니 어젯밤 혼자 인터냇 서핑하다 본 블로그를 보여 주었다. 거기인 토론토 변두리에 Sherway gardens 라고만 적혀 있었다.
결국 지금 Wi-Fi 도 안되는 농장 주차장에서, 어떻게든 캐나다 거위인지 기러기 있는 곳을 알아내려고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토론토 시내 서남부에 쇼핑타운을 찾아냈다. 번잡한 시내를 들어갔다 나오는게 내키진 않지만, 상상속에선 벌써 택을 떼고 걸치고 나온 현주를 달래기엔 너무 늦었다.
토론토 공항옆을 지나가다 반가운 맘에 네비 지시를 놓쳐 버렸다.
첫날 묵었던 호텔쪽으로 삥 돌아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 후 쇼핑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퀘백의 쇼핑센터랑 비슷한 스타일. 그런데 동북아 여자들이 많이 보이는게 특이했다. 요즘 전세계 쇼핑센터는 중국인과 한국인이 먹여 살리는 듯
바람불고 쓸쓸한 오후
현주 가버린 차 안에서 자다 일어나... 쓰레기 버리고 짐 정리했다
약하게 잡히는 Wi-Fi 로 세인트 제이콥스 마켓을 검색하다보니 오후 3시 반이 문닫는 시간이다.
현주 간지 1시간반.
St Jacob's farmer's market 나가리, Menonite 나가리, apple Fritter 도 나가리 ...
현주가 작은 봉투 두개를 들고 돌아왔다. 캐나다구스가 천$ 이 넘어 못사고 애들 잠옷과 DAVID's TEA 만 사왔다,
내비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입력하고 출발. 여기서 100 km 거리, 주유 게이지는 1/4. 두 거리가 얼추 비슷하다
시내를 벗어나면 뚫리겠지 하는 정체가 극심하게 계속됐다.
1차선이 급행차선이라 좀 더 빠르긴 했지만 내가 달릴수 있는 조건인지도 몰라서 다시 정체차선으로 들어왔다. 그사이 기름도 더 줄어들었다.
주유소부터 들려야 돼서 무작정 램프를 빠져나와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다
변두리 시내길도 막히긴 마찬가지였다. 두어번 유턴하며 간신히 주유소를 찾아 들어갔다.
캐나다에서 계속 Supreme 기름만 넣다가 이번엔 중간가격인 Extra 를 넣어보았다. 50 $
그런데 영수증이 안 나온다. 이것저것 눌러보다 포기하고 찜찜하게 그냥 출발.
다시 나이아가라 가는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지독히도 막히던 길이 Hamilton 을 지나자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역시 고속도로는 지루하다. 그냥 빨리 숙소에 들어가고만 싶다.
목적지를 10 여 km 남겨 놓고 오른편에 큰 아울렛을 발견했다. 즉흥적으로 차를 돌려 찾아갔다
고급스럽게 지어진 쇼핑센터다. 적당한 입구를 찾아 차로 한바퀴 돌아보니 상당히 넓었다. 현주를 중간지점에 내려주고 난 화장실 찾아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중년부부 아줌마가 커피숍 문을 잡아 주었다. 젊은이들이 노트북이나 책 펴놓고 죽치고 있는 건 여기도 마찬가지.
현주 내려준 주치장으로 돌아오다 좌회전 한다는게 맞은편 차선으로 들어갔다, 상대방 차가 성질도 안내고 멈춰 기다려줘 ' 죄송하다' 며 손 흔들고 제 차선을 찾아갔다. 매장내 순환도로가 당연히 왕복 2차선이겠거니 했는데 인도가 중앙분리대로 되어 있는 4차선이었던 것이다.
현주가 찍은 건물내 매장들
주차장에서 Wi-Fi가 잡혀 현주 기다리며 저녁먹을 식당을 검색했다
쇼핑센터내에 Imperial meats 라는 곳이 있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정육점.
나이아가라 주변 맛집들을 검색해도 딱 맘에 드는 곳이 없다.
7시 반쯤 현주가 약간 피곤한 기색으로 돌아왔다. 하늘은 이미 어둑해졌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고속도로는 나이아가라 시내 깊숙히 연결되어 있었다, 그 끝을 나와 숙소랑 반대 방향인 시내쪽으로 차를 돌렸다,
한글로 ' 폭포' 라고 쓴 식당. 그리고 그 맞은편에 Sandstone grill house 가 있다,
주차장도 넓어서 넉넉히 차 대고 샌드스톤으로 들어갔다
영국 스코틀랜드종인 Angus 소고기가 미국에선 육질이 좋다고 소문 나있다
내부는 약간 어두웠고 안쪽으로 손님들 몇이 앉아 있고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맘좋게 보이는 아줌마의 안내를 받아 창가쪽에 앉았다, 새 키우는 우리 동네아줌마랑 닮았다고 현주랑 수근댔다,
까라마리 13, 스프 7
스테이크 43 주문
스프는 건더기가 푸짐했고 버터 바른 빵도 나와서 양이 적지 않았고 압권은 스테이크였다.
후라이펜에 버터 발라 구운게 아니라 바베큐처럼 직화로 구워 와서 겉은 바삭한게 불향이 느껴지고 속은 아주 부드러웠다.미국이랑 가까워서 그런지 오리지널 아메리칸 스떼끼가 이 맛인가 싶었다. 현주도 최고의 맛이라고 인정했다
저녁 분위기에 마냥 행복해진 현주가 와인이 땡기나보다, 한 잔 8
세금포함 총 80. 팁해서 현찰로 92 $ (82,800 원) 주고 비틀거리는 현주를 부축해 나왔다.
껌껌한 주택가를 이리저리 돌아 숙소 도착. 밤하늘엔 레이저쇼가 한창이다.
짐을 챙겨 허겁지겁 들어가자 로비 안쪽에 책상을 놓고 동양 아가씨가 앉아 있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고 체크인. 조식포함 2박 291,600원
아가씨가 나를 배려해 별관에 배정된 방을 이 본관 지하로 옯겨 업그레이드를 해 준다고 한다.
지하라니까 찜찜했지만 업그레이드라니 호의를 거절하긴 뭐해 ' 고맙다' 고 했다. 여직원을 따라 밖으로 나와 어두운 계단을 몇개 내려와 반지하 방을 안내 받았다.
난 좀 별론데 현주는 맘에 들어했다. 페치카가 아주 따뜻했고, 산장처럼 해놓은 인테리어도 멋지고,, 방이 넓어 현주가 최고라고 했다. 아무래도 술이 덜 깼나보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
정 붙이자 ! 눈 붙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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