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Toronto - Downey's farm market

2018. 10. 11. 10:00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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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미국 시간대에 와 있다고 여기 상황을 더 빨리 알게 되는건가 ? 

불 다 끄고 누웠는데 한국 장이 걱정 돼 자꾸 폰을 들여다 보게 된다. 역시 아침의 한국 시장도 열리자마자 급하락. 

다행히 GS리테일은 선방하고 있다. 

얼른 40,050원에 500주를 던졌다. 잠시후 40,100원에 또 500주를 던졌다. 그런데도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40,200원에 1,000주를 던졌다.

40,300원에 500주를 던졌을때는 이미 새벽 3시가 넘어 있었다. 더 던질래도 팔이 아파 폰을 끄고 억지로 눈을 감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해 보니 그 난리통에도 종가가 50원이나 올랐다, 대단하다 GS리테일.

잠시나마 한국을 잊자고 지구 반대편까지 와 놓고도 벌러덩 누워 억을 사고 팔고 있으니... Fin Tech 가 발달할수록 내 삶이 좋아지는 건지, 나빠지는 건지 잠시 의구심이 들었다.


밤새 일하느라 늦게까지 일어나질 못하자 현주가 애들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 ' 아빠 게으르다' 고 흉을 봤다, 기술발달이 내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밖이 시끌시끌해서 내다보니 중국단체 관광객들이 인해전술을 펼치며 길 건너 식당으로 몰려 가고 있다.

' 오늘 저 식당 두 놈 개 털리겠구만...ㅉㅉ ' 중국인을 응원해 보긴 첨이다.


고막을 뚫어버릴 듯한 현주의 드라이기 소음에 깨서 나도 빨래 널어 말리고 나갈 준비를 한다.

9시 넘어 체크아웃하러 프런트에 갔는데 아무도 없다. " Hello ? " 크게 외치자 프런트 뒤에서 사람 머리가 쑤욱 올라왔다, 역시 이 인도여자 연구대상이다. "  친절하게 대해줘 고맙다 " 고 인사하고 나왔다.

일부러 식권을 안 탔다. 쓰레기 음식도 안 땡기고 짱깨들이 초토화 시킨 현장을 보는건 더 끔찍하다. 차에 짐 다 싣고 아침 먹으러 시내로 들어간다. 비가 왔다가 그쳤는데 바람이 세게 불고 날이 흐리다.


가는길에 Breakfast, Lunch 라서 써 붙인 동네 식당 발견.

일부러 U-turn 해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뚱뚱한 여자가 주방쪽에서 나와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고 360도 차 돌려 시내로 더 들어갔다

Main st 초입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길 양편으로 보였다. 아침을 먹으려는 손님들도 안에 꽤 앉아 있었다. 팀홀튼을 어제 봐 놓은 터라 그냥 지나처 다리 건너 마을끝까지 갔다


넓은 주차장을 중심으로 식당과 상가들이 둘러 싼 형상이다. 팀홀튼 앞에는 뚱뚱한 백인 아가씨 둘이 서로 마주보며 맞담배질을 하고 있다.



앞에서 담배피는 여자들,


문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자동으로 대기줄 끝이다.

한참 걸려 우리 순서에서 스낵랩, 맥모닝, 치킨누들슾 등 푸짐하게 주문 16.93 $  (15,237 원)


왼편 좌석은 빈자리가 거의 없는데 오른편은 텅텅 비었다,

창가쪽에 앉자마자 을씨년스러운 아침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도넛, 스프는 맛있고 커피는 맹탕.



현주가 시내 커피숍 안들어갔다고 투덜댔다.

대기줄에 서있는 사람들이나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동네 아저씨들 면면을 보면 서민, 노동자 분위기가 확 풍겼다, 현주는 음식보다 이 분위기가 싫었던 거다.





든든히 배 채우고 나왔다, 이번엔 동네 아줌마 셋이 우리차 앞에서 모닝 씨가를 피며 수다를 떨고 있다

이 나라는 남자보다 여자들의 흡연율이 더 높은거 아냐 ?


Huntsville 첫 느낌은 싫었는데 떠날때는 어느덧 사랑에 빠져 아쉬워하는 현주




마을을 벗어날때 본 또 다른 팀 홀튼. 여긴 좀 더 고급스런 느낌이다. 이 마을에 팀홀튼이 몇개나 되는지... 우리가 본게 최소 3개다,

그런데 프랜차이즈라고 하지만 외관과 입지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고 손님들 수준도 각 지점마다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단풍이 아름답고 한적한 길이 계속되다가






토론토에 가까워질수록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아진다.

한국에선 이 정도면 경부고속도로에 차 잘 빠지는 수준인데 여기선 정신이 없어 얼른 빠져 나가고 싶을 뿐이다. 그동안 하도 한적한 길만 다닌 후유증이다.





모든 차들이 토론토를 향해 달리는데 우리는 Downey farm 을 찾아 국도로 빠졌다,




대도시 근방이라고 부자들이 많이 살아 어떤 집들은 저택같이 크고 고급스러웠다


현대 제네시스를 보고 급 반가움. 캐나다 동부에선 벤츠보다 더 많이 보인다


두눈 동그렇게 뜨고 조용히 숨어 있는 소방차



그 옆에 유치원.

전면 분위기가 중동 어느 동네 필. 원장이 그 쪽 출신인가보다







조그만 마을을 몇개 지나 다시 들판을 달리자





드디어 Downey's farm market 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이 와 있고 노상 주차장도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우리도 애들처럼 신나게 노란호박속으로 뛰어 들었다




애들을 데리고 온 백인여자 둘이 나에게 사진을 부탁해서, 서로 앉아 바라보는 포즈로 두어방 찍어 주었다,

그랬더니 우리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해서 ...




할로윈 데이를 위해 호박을 사러 온 백인들도 있었지만 인도인등 관광객들도 꽤 많았다.















현주 사진 찍어주려도 바람이 불어 휘청했다.

주저앉은 김에 자세 잡고 사진 찍어줌








농장 안쪽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동산이 있었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우린 애가 없고 유료여서 그 옆 화장실만 다녀왔다




이 농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파는 곳에도 들어가 보았다


















반죽만 부어주면 자동으로 도넛이 만들어져 나오는 기계




살건 별로 없어 구경만 하고 나왔다





유치원생들이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선 귀한 호박을 장식용으로 쓰고 버리는 부자 나라의 문화를 볼 수 있었던 기회. 

더 이상 볼거 없다고 바람이 눈에 먼지를 불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