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Quebec - Chateau Frontenac

2018. 10. 5. 10:00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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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와 테이블을 밀고 방바닥에서 자는데 자꾸 깬다.

춥다.

TV 모닥불로는 해결되지 않는 추위.

화장실 갔다가 어둠속에서 온도조절기를 확인해보니 에어컨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어제 분명 히터로 설정하고 잔거 같은데...

히터로 다시 고정하고 침대로 올라가 이불속으로 쏙 들어갔다. 현주가 차디찬 내 몸을 따뜻한 손으로 비벼주자 ...스르르 잠이 들었다.


눈만 떴는데 동쪽 창으로 빨간 여명이 가득하다.

7시쯤 아침 먹으러 가자 해서 후다닥 준비. 30분 못 되어 1층 로비에 내려왔다,


동선을 따라 칸막이 뒤, 작은 공간으로 들어섰다. 창가쪽은 빈자리가 없어 칸막이를 등지고 앉았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음식코너가 눈에 띄지 않았다. 사람들이 쟁반을 들고 오는 쪽으로 가 보고 크게 실망했다.

시리얼 한두종류, 과일 썰어 놓은거 한 종류, 우유, 커피, 단백질이라고는 삶은 계란이 전부였다. 식빵은 비닐째 선반위에 잔뜩 올려져 있었다. 호주 멜버른의 Backpacker 도 이것보단 나았다.

현주도 황당해 할말을 잃었고 그제서야 투숙객들 얼글을 유심히 살펴 봤는데, 말은 못해도 한결같이 맛탱이가 간 표정들이었다. 푸짐한 조식 기대하고 비싼 호텔 예약했는데 두눈탱이 지대로 맞아부렸다. 옆자리 백인 꼬맹이가 다 측은해 보였다.


삶은 계란은 껍질이 다 까져 있었는데 척 봐도 투숙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고 지네들 청소하기 귀찮아 그랬다는게 뻔히 보였다.

어디서 누가 뭐하던 손으로 깐지도 모르는 드러운 계란 4개로 꾸역꾸역 배를 채우며 와신상담했다

또 하나 거슬리는건 일회용품이었다, 얇은 스치로폼 그릇과 플라스틱 수저.

겉으론 고귀한 환경보호론자인 척하고 뒤로는 인건비등 경비 아낄려고 우리도 안하는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었다. 


현주가 ' 캐나다 호텔 조식은 다 그래 '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베이컨 계란후라이등이 푸짐한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도 아니고 전세계 산해진미를 다 맛볼수 있는 동남아는 더더욱 아니고 치즈나 크루이상은 기본인 컨티넨탈도 아니고 그저 돈독이 오른 양아치 수준이었다


덕분에 좌석 회전율까지 아주 빨라저 손바닥만한 구석탱이에서 그 많은 투숙객들을 다 처리하고 있었다. 먹을게 많아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고 늦게 온 사람들은 조식시간을 넘겨서까지 줄 서 기다리는 불상사는 이 호텔에선 일어날 수가 없다 !


불쾌한 배를 틀켜쥐고 로비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뭔 세제를 쓰는지 호텔 어딜가나 쩐내 같은게 맡아졌다.


늘어지고 닯은 소파가 흉칙해서 도저히 앉고 싶은 맘이 안 생겼다, 그래서 이 시간에 아무도 없다.


겉은 번지르르하게 해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서비스는 최악인 호텔,

급기야 정신줄을 놓친 현주가 서방님을 ' 이것' 이라고 부르며 ' 하루거라도 취소하라,, 마고의 아침이 그립다 ' 며 에고(Ego) 를 드러냈다.


그러한 모든 불만과 원망을 Shut the mouth 시키는 건 퀘백의 아침바람 한줄기 만으로도 충분했다.


Old Quebec 을 찾아 가는 길.

전면의 파란색 신호만 보고 가는데 왼편에서 거대한 소방차가 경적을 울리며 내 앞으로 질러갔다.



신시가지는 한산했지만





구시가지 성문을 통과하자 벌써 관광객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살금살금 미리 점찍어둔 구석 명당자리를 찾아간다.


막다른 골목끝에 마침 공사차량도 세워져 있어서 그 뒤에 주차하고 주변 분위기를 살펴 보얐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니까 괜찮을거 같은데 유명관광지 한복판이라 순찰에 걸릴것도 갈아서 대시보드위에 장애인표지를 올려 놓았다,


그리고 퀘백에서 가장 전명이 좋은 곳, 최근 드라마에 배경으로 나와 한국인에게 핫스팟이라는 곳을 올라간다


현주는 일찌감치 올라가서 날 모른채 하고 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힘들게 계단을 올랐다.

왜 이리 힘든가 했더니 가방안에 든 음료수 두병 무게만해도 두어근됐다. 잡고 올라갈 난간이 없어 수시로 멈춰 쉬며 뒷 사람들을 보냈다. 중국인들은 신경 안쓰고 앞서가는데 백인들이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 보다못한 백인 아저씨가 팔을 내줘서 막판에 수월하게 올라갔다, 



곰이 쫓아온대도 먼저 도망갈 현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려고 더 더 올라간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바닥에 철푸덕 앉아 가쁜 숨을 몰아 쉬는데 현주는 멀찌기 떨어져 서 있다.

얼른 와서 사진을 찍어 달라는 뜻인가본데 알면서도 외면하고 강너머를 감상했다,






기다리다 못해 현주가 나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일어나기도 귀찮아 현주에게 포즈 잡으라고 하고 앉은채 사진을 몇방 찍어주었다






가방무게를 줄이려고 음료수를 꺼내 내 뱃속으로 괄괄괄 쏟아붓고 있는데


옆에 동양 아가씨가 갑자기 사진좀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난 중국여자라 생각하고 관심도 안 뒀는데 현주 사진찍어주는 소리에 동포라는 걸 안 모양이다. 단풍잎 들고 있는 포즈등 3컷을 직어 주었다. 점프 설정샷을 찍어주려 했는데 그건 용기가 안 나나보다.


한국아가씨가 고맙다고 현주를 데려가


드라마속 장면 위치에 앉혀 놓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아래는 한국아가씨가 찍어준 사진.


푸른 잔디가 이쁘지만 실제로 주변에 맨땅이 여기저기 파헤처져 있었다,


나도 이제 기운을 회복하고 언덕주변을 산책했다












지나가던 백인아가씨가 우리 사진 찍어준대서 카메라 맡기고 아래로 내려가 포즈를 잡았다










Quebec의 upper town을 둘러보려고 언덕등성이을 따라가는데 길을 몰라 한 아가씨에게 물어보았다.

우리가 원하는 곳엔 길이 없었다. 다시 돌아나와 공사차량용 자갈길로 돌아 풀밭을 가로질러 주택가로 내려왔다



푹푹 꺼지는 길을 힘들게 내려왔더니 벌써 기진맥진했다,





넘어질것 같이 휘청휘청. 바로옆 돌계단위에 쓰러지듯 앉았다



칼레슈라는 관광마차


바로 앞집이 너무 예뻐 현주 사진 찍어주며 좀 쉴수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끼지 서로 사진 부탁하고 찍어주고 있다



현주는 나 쉬는 동안 윗골목 올라갔다 오고...














한국에서 온 바바리우먼














차를 끌고 온 관광객들은 건물지하 사설 유료주차장에 차를 넣고 있고

척봐도 부유해보이는 백인 관광객들이 비싼 숙소에 들어가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구경하고...


빨간지붕집은 유명한 맛집인가 ...사람들이 많이 줄서 있었다,.


레스토랑앞에 한 남자가 나와 호객을 하고 있길래 메뉴판 살펴보았다. 가격이 좀 쎄긴 하다

' 있다 안사람이랑 오겠다 ' 며 지나쳤다



길끝에 구시자지로 들어오는 성문아치가 보인다




강쪽으로 길을 내려왔다,

upper town의 중심 샤또 프롱뜨낙 (Chateau Frontenac) 호텔이 보이기 시작했다



히스페닉, 중국인, 백인등 다양한 인종들의 관광객들이 붐비는 거리,

벤치에 앉아 있는데 현주가 뒤통수만 보고도 날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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