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5. 15:00ㆍ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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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e de Tresor (트레조르거리) Tresor = Treasure
약 50 m 짧고 좁은 골목. 관광시즌엔 그림을 팔고 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평짜리 벽마다 걸려있는 화풍이 다 다르다.
맘에 드는 그림앞에 멈춰 서니 의자에 앉아 있던 중년여자가 다가와 ' 이 그림들은 제 남편이 그렸습니다 ' 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우리가 그림 하나를 맘에 들어하자, 묻지도 않은 그림값을 알려주었다.
" 250 $ 인데 할인해서 ... "
손바닥만한 그림 하나가 17만원 정도했다. 우리 표정에 변화가 없자, 증명서도 준다고 했다.
그림 수준은 모스크바 고리끼 공원 앞의 노천미술상보다 못하고, 튀니지 수크 뒷골목의 기념품점에 걸려진 그림들보다 나은 것도 없지만 가격은 수십배, 수백배로 비쌌다. 그림가격은 화가의 솜씨로 매겨지는게 아니라 사는 사람의 소득수준으로 매겨지는 것이다.
쵤영금지라고 붙여놓은 곳이 많아 사진이 별로 없다.
그림골목을 빠져 나오자 현주가 말했다
" 화가 부인이 안된게 다행이네 "
현주는 언덕위 프롱뜨낙 호텔 내부구경도 하고 화장실도 들른다고 가고 난 벤치에 앉아 퀘벡의 풍경을 즐겼다.
거리의 악사는 한두 곡 더 연주하더니 점심 시간인지, 묵직한 돈통을 수거해 사라졌다.
서양 학생들 단체
내 옆에 중국인이 한명 앉더니 잠시후엔 떼거지로 몰려와 주변을 애워쌌다, 하라는 구경은 안하고 지들끼리 낄낄거리며 장난을 치고 있는게 거슬렸다, 현주랑 여기서 만나기로 했지만 ...슬그머니 일어나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계속 호텔쪽을 올려다 보고 있는데 잠시후 현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있겠다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하자 남편에게 뭔 일이 났나 싶어 부리나케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사라진 자리에서 놀라 두리번거리는 현주를 손짓해 불렀다
구시가지 upper 와 lower town을 잇는 계단을 내려온다,
거리는 아름다웠지만 수많은 관광객 인파 사이를 걷는 것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이 거리에 뭔 가겐들 안되겠는가. 팝콘집도 인산인해.
" 맛있대 ? "
" 맛있대 ! "
언덕길을 내려와
목부러지는 계단 앞에 섰다. 목부러질 정도로 가파르진 않았다
계단을 내려오며 슬슬 짜증이 났다. 간단하게 요기를 해야하는데 서로의 취향이 달라 음식점을 정할 수가 없다. 한곳은 자리 찾아 안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북미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 아름다운 거리라는 프띠 샹플랭
난 계단끝에 앉아 화를 삭이고, 현주는 주변에 스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으러 갔다.
열심히 레스토랑을 찾아나선 현주는 우산거리에서 짜증쟁이 남편을 데려올 만한 곳을 한 곳 정했다
현주가 돌아와 ' 괜찮은 식당이 있다' 고 해서 따라 나섰다
벽화광장이 바로 근처에 있는 거 같아 ' 잠깐 보고가자' 고 식당과 반대편 길로 들어갔다,
그런데 찾는 벽화는 안 보이고 베이커리 카페가 우리 눈에 들어왔다. La Maison SMITH
빵순이 현주는 적극 환영, 나도 화장실부터 해결하고 찐한 커피 한잔 하고 싶어서 ... 의기투합 들어갔다,
안쪽 진열장을 들여다보자 여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망사를 머리에 뒤집어 써서 게이처럼 이쁘장한 남자직원이 안내해주고
계산대 여자의 목소리는 지저귀는 새소리인지 소프라노 오페라 노래인지 착각할 정도였다.
크로와상 2.6 사발만한 카페라떼 4.45 쿠스쿠스 5.25 세금포함 총 14.15 $ (12,735 원). 유명관광지치곤 바가지를 씌우지 않았다
튀니지에서 먹던 쿠스쿠스를 북미대륙 끝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다.
튀니지는 점령자 프랑스의 문화를 수용하고
프랑스는 식민지 튀니지의 문화에 물들고
캐나다는 모태 프랑스의 문화를 고스란히 들여오고...
쉼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짜증도 날 법한데 직원들이 우찌 저렇게 한결같이 달콤할 수 있을까 ?
허걱 !
벽쪽에 등지고 앉은 아가씨가 오전에 사진 찍어달라던 한국 아가씨였음
다 먹고 약간 부족한거 같아 아메리카노 3.5 쿠키 3.5 세금포함 8.05 $ (7,245 원) 를 더 주문했다.
계산대 아가씨가 날 보며 한 소절을 날렸다
" 또 오셨네요 ~ "
아까부터 화장실이 안 보인다. 창고 같은 쪽문으로 직원들이 들락거리갈래 화장실을 물어보니
' 여긴 없고 거리로 나가 내려가라 ' 고 했다.
딱 그거 하나가 에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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