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Eastern Townships - Abbaye De St Benoit Du Lac

2018. 10. 4. 09:00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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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시차적응이 안된 현주가 새벽 6시부터 준비하는 소리에, 시차라는 게 없는 난 새벽 단잠을 포기하고 일어났다,

창밖에 마을 교회는 아직도 으스름한 푸른빛을 벗지 못했다



먼저 내려와 차에 짐을 싣고 정리를 한다.



아이들이 가방을 매고 등교하고 있다



현주도 이내 내려왔다




현주가 흔들의자를 자꾸 돌아보기에 같이 올라가 사진을 몇장 찍어주고





동네 아줌마 두명이 반갑게 포옹을 하고 교회안으로 들어간다




아침식사는 8시부터인데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서 우리도 교회로 건너간다. 차가 내려오다 멈춰 서 주었다













한주동안 뭔 죄를 그리 많이 지었는지 교회안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듬성듬성 앉아 회계를 하고 있었다,

맨 뒷자리 차가운 나무의자에 조용히 앉았는데 나란히 옆칸에 앉은 늙은 남자가 아예 몸을 돌려 나를 빤히 처다보고 있다. 멋적어서 Hi ! 인사를 했는데 아무 대꾸도 없이 심술굿은 표정으로 계속 처다보고 있다. 

' 뭘 봐 이 개새까 ! ' 욕 나오려는 걸 참고 그냥 일어나 나왔다




아침밥 주는 곳 약도를 보며 집 옆 통로를 찾아보았다,

나무사이로 좁은 통로거 있었는데 Abbott 라고 쓰여진 조그만 표지라도 없었음 그냥 지나쳤을 뻔했다,


담벼락으로 난 오솔길


뭔 공짜밥을 먹겠다고 이런 길을 가야 하는건가 ?


물기와 이끼로 미끄러운 돌계단을 천천히 내려오자




어느 집 뒷마당으로 나왔다



푸른 잔디위로 빨간 사과가 수북히 떨어져 있다.

유년시절 가난했던 나나 현주에게는 집에 유실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운 대상이었고 지금도 아파트에 모과나무나 스페인의 오렌지 가로수들을 보면 못 먹어도 따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곤 한다


그 옆에 자꾸지 (Jacuzzi)


과연 현관문 앞에 데자뇌 (Dejeuner -캐나다에선 아침식사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라고 붙어 있었다,

문이 잘 안열려 씨름하고 있으니 주방에서 여자가 나와 열어 주었다,


여자 안내로 복도를 지나 응접실로 들어오니 식탁이 차려져 있고 노부부 두팀이 여기저기 앉아 있었다.

' Good morning ! ' 인사를 하고 구석 소파자리에 앉았다. 힐끗 보니 아직 식사가 안 나온 모양들이다.



마실것 먼저 서빙되고




서빙하는 여자에게 우리 묵은 숙소 키를 보여주려는데 확인도 안했다


여자혼자 다 하느라 음식이 늦어졌다


우리 이후에도 노부부가 한팀 더 들어왔다, 이상하게 여기도 우리가 젤 Young 했다

사람들이 일어나 뭘 갖다 먹길래 현주도 가보니 햄,치즈,계란,과일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과일도 신선하고 햄도 맛있었다, 


두팀 음식 나오고 다음에 우리 차례인데, 여자가 늦게 온 팀에게 먼저 메인디쉬를 갖다주었다. 인종차별이냐 ? 노인우대냐 ? 따지기전에 계란과 과일로 벌써 배가 불러서 짜증도 안 났다,

잠시후 나온 아침상. 갓 구운 다양한 빵과 팬케익, 메이플시럽, 수박 그리고 요거트.


푸짐하고 따뜻하고 맛있다.


현주 대만족.


TPO (Time, Place & Occasion) 에 맞는 앙증맞은 주전자



기대하지 않은 공짜밥이 이번 캐나다여행중 가장 만족스러운, 잊을 수 없는 아침이었다

빵이 남았길래 넵킨이나 봉투하나 얻으려고 주방에 여자를 찾아갔다.



아주 맛있다고 칭찬해 주었더니 대화가 오고갔다. 한국이란 나라가 어딨는지도 모르고 첨 들어보는 이 친절하고 순박한 아가씨는 ' 리안느' 

이 집 주인이 아니라 Staff 라며 근처에 산다고 한다. 이 집은 아침만 하는 곳인가 물어보니 이 집에도 방이 6개 있다며 주변 B&B 아침식사를 여기서 다 담당하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커피와 스프레드까지 얻어 나왔다. 한발짝 다가가니 모두 다 따뜻한 사람들,


현주는 양치질 하러 숙소로 질러가고 난 소화시킬겸 한블럭 빙 돌아 산책을 했다





어디선가 기계소리가 요란해서 고개를 밀어 넣었다.

남자 두명이 전기톱으로 뒷마당 나무를 잘라 기계에 던져 넣자 바로 톱밥으로 분쇄되어 트럭 짐칸으로 실렸다. 완전 기계화


호박등으로 집앞을 예쁘게 꾸며놓았다.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아침인사를 나누며 숙소 앞으로 돌아왔다. 잠시후 현주도 방키를 1층 안에다 넣어놓고 나왔다.

숙소와 그 앞 교회와 호수를 낀 마을의 모습

<클릭하면 확대됨>


교회 옆 조그만 공사현장에 근로자들 십여명이 모여 있는데 전부 백인이었다. 동양인이나 흑인같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 보이는게 특이했다. 이들은 서로 잘 사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인건비 싸다고 외노자들을 무턱대고 데려다 썼다가 더 큰 피해를 보는 유럽과 그 전철을 밟고 있는 한국도 배울 필요가 있는 거 같다. 제조업이 빌달한 한국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엔 무리이겠지만 ... 중국인이 캐나다를 건설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건국초기 철도, 교량등 기반시설들을 중국 외노자들을 써서 돈 벌고 지금은 차이나타운으로 돈 버는 캐나다인들의 방식을 배우자는 거.



호수 건너편이 어제 라벤더 농장을 찾아 헤매던 숲





Austin 읍내 사거리




아름다운 단풍길 10 여 km 를 드라이브하며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

한 남자가 먼 길을 걸어나오고 있다.






이 사진에 반해서 오게 된 곳. 캐나다 관광사진에 꼭 등장하는 퀘벡의 '셍브네둘랙' 수도원이다.

<구글 인용>


<구글 인용>


드디어 길끝에 수도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옆에 노상주차장이 있었는데



수도원 안에 차들이 보여, 단풍 깔린 주차장을 한바퀴 빙돌아 들어갔다,



안쪽에 포장된 주차장이 넓게 있었다, 얼른 주차후 성당쪽으로 걸어가는데 우이한 백인 중년여자가 나오고 있다.

정원 통로에서 마주치길래 "  봉주르, 마드모아젤 ~ " 하고 ' 11시에 예배가 있는지 ' 물어 보았다. 여자가 걸음을 멈추고 환한 얼굴로 대답하더니 어디서 왔냐고 되물었다,

'  2주 휴가로 한국에서 다이렉트로 날라왔다 '고 하니 다시 South, North  를 물어왔다, South 라고 했더니 이 여자가 갑자기 두 손으로 자기 목을 조르는 제스처를 써가며 감탄음을 냈다. 예상못한 호들갑에, 남한이 언제부터 백인여성의 환대를 받았는지 의아해졌다.

자기는 여기서 3시간 거리의 강주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나눈후 헤어졌다, 어제 놀먼과 리사도, 오늘 아침의 리안느도 그리고 이 여자도 한발짝 다가가면 참 따뜻하고 재밌는 사람들이다




육중한 정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내 아줌마가 다가와 ' 단체가 복도를 점령하고 있으니 지하부터 가셔서 수도원에서 만든 것들을 구경하시라 ' 고 귀뜸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단체가 예배당으로 가는 복도를 꽉 막고 설명을 듣고 있었다,


여기 사이다가 유명하대서 어짜피 가려 했던 곳이라 두말 않고 내려갔다,

매장입구에서는 한국인 아줌마들과 신부님이 몰려 있고 난 화장실부터 가서 폭풍 오토바이를 탔다. 



LOBO ? 사과산지인가 ?




이 수도원에서 만든 치즈도 유명한가보다

<구글 인용>


중국인들이 돈 많다고 싹쓸이를 하고 있다



사이다가 여러 종류로 있었다. 가격도 있지만 무겁고 부피가 커서 안 사야 되는데 하도 유멍하다니 한병을 집어 들었다, 




한보따리 사 들고 11시 예배시간에 맞춰 성당으로 향했다



상당히 모던한 예배당,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앉았다 일어났다 몇번을 하고

신부님이 주는 조각빵은 못 얻어먹고 (현주가 안 간다고...)


친교시간이라고 주변 사람들과 악수와 인사를 나누고


1시간 예배 다 드리고 나왔다


타일이 직접보면 난해한데 사진을 찍어 보면 숨어있던 기하가 보이는게 신기하다


수도원을 나와 현주랑 벤치에 나란히 앉아








쇼핑하고 받은 사탕을 나눠 먹으며



단풍이 곱게 물든 퀘벡의 가을을 만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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