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Kingston - the Public House

2018. 9. 30. 21:00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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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들어가는 길 양편으로 단층 식당들이 넓적넓적하게 자리잡고 있다. 종류도 다양해서 햄버거, 피자, 도넛, 레스토랑등 오늘 저녁거리 걱정이 안됐다, 단 다시 찾아 올 자신은 없다는 거,



오래된 전차도 보이고


거친 돌을 그대로 쌓아 지은 교회도 보이고, 대학생들도 보이고... 마을이 아니고 제법 큰 도시였다,

찾아보니 1841년 캐나다 연방 최초의 수도였다더니 역시 '썩어도 준치' 맞다.




앞으로 이틀 묵을 숙소는 번화가에 살짝 못 미치는 조용한 주택가에 있었다,

B & B 정문


주차장을 찾아 뒤로 돌아가니 욕심 많은 청설모가 먼저 들어갔다,



지붕만 대충 얹은 야외주차장에 차를 대고 짐을 다 내려 뒷마당을 지나 계단을 힘겹게 올라 뒷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경 쓴 범생이처럼 생긴 동북아 청년이 데스크에 말없이 서있어 살짝 놀랐다. 우리가 무거운 짐과 씨름하는 걸 창밖으로 다 봤을텐데 문 하나  잡아 주지 않는 무심함과 무표정에 내 얼굴 근육도 바로 굳어져 버렸다, 여기까지 와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숙소에 묵게 되는 건가... 

키 사용법, 아침식사등 메뉴얼 읽는 듯한 설명이 다 끝나고 숙박비 선납을 요구해 395.72 $ (356,148 원) 카드 결재. 비싼 곳 예약한 만큼 기대가 컸는데 돈이 아까웠다,


우리방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3층.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다 좁은 복도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청년이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 ' 방을 2층으로 옮겨 주겠다' 고 했다. 내가 걱정스러워 ' 전망이 좋으냐 ' 고 물었더니 ' 더 크고 업그레이드 된 방' 이란다.


2층 방. 넓긴 한데 좀 춥다.



짐 정리할 생각도 안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니 초인종이 울렸다,

아까 그 청년이 다시 올라와 ' 이 방이 내일 예약이 되어 있는걸 깜빡했다. 오늘만 이용가능하고 내일은 3층으로 다시 옮겨야 한다 ' 고 했다.

짐을 풀고 다시 싸는게 번거로워 그냥 원래 방으로 가려다 그간의 성의가 고마워 ' 알았다' 고 했다


5시쯤 침대에 누웠다가 살짝 잠이 들었다,

눈떠보니 현주도 옆에서 잠이 들었다, 좀 더 자라고 뒀더니 30분 이상을 깊이 자고 일어났다. 지금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6시다.


시내에 저녁 먹으러 나갈 준비,


컨디션 회복한 현주




주택가를 나와 시내로 가는 길. 강을 따라 호텔, 레지던스, 아파트등의 현대식 고층건물들이 제법 들어서 있었다.

이 도시의 주요 상권은 시청광장을 중심으로 몰려 있어 이면도로에 주차하고 광장쪽으로 나왔다. 해가 저서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는데 아직 아쉬운 관광객들 몇명이 모여 있고 분위기는 괜찮았다. 두세 군데 둘러보다, 유리창 안으로 손님들이 꽉차 보이는 모퉁이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그런데 앞장 서 들어간 현주에게 아가씨 직원이 " 저녁.. Bar..." 어쩌구 하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뭔말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인거 같았다. 실내를 둘러보니 식탁과 Bar 등에 손님들이 꽉 차 음식을 기다리거나 술잔을 들고 서서 수다들이 한창이었다. 백인들 천지였지만 동양인도 한두 테이블 보여서 뭐 인종차별 당한 거 같진 않았다. 바로 돌아 나왔다,


주차한 곳 옆 식당은 음침하고 작고 낡아서 아까 제외 했는데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길앞 간판에 식사 메뉴가 써 있어 그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어두운 조명, 시끄러운 음악소리, 홀 가운데에 사각형 Bar. 창가쪽에 식탁... 우리처럼 밝은 레스토랑에서 밀려난 사람들 몇몇이 앉아 있었다,

혼자 바쁘게 서빙하는 남자에게 식사 되냐고 물으니 자리를 안내했다


어둠이 내리자 거리가 급격히 쌀쌀해져서 테라스쪽 테이블에 버너 불꽃이 맹렬히 타 올랐다. 


메뉴판을 스마트폰 후레쉬로 비처가며 정독후 쭈우욱 주문을 해댔다.

쥬스 두 잔 3 + 3, 스프 8, 점보 쉬림프 22, Angus steak 22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들도 아직 음식을 받지 못해서 현주랑 수다를 떨며 한참 기다렸다,

약간 마르고 몸놀림이 가벼운 남자가 주방과 홀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주문, 서빙, 결재, 정리까지 혼자 다 처리하고 있었다,



드디어 따뜻한 스프가 나왔다.

접시가 세숫대아만해 한손으로 들기에도 무거울 정도였다. 남자가 활기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  Bigger than usual ! "

둘이 한접시를 배려했는지, 한국의 ' 두개 같은 하나 ' 를 익히 알고 있는 건지... 스프보다 더 따끈한 맘 씀씀이가 느껴졌다,


스프만으로 배가 다 찼는데도 주방에서 마법을 부린 메인요리들은 더 맛있어서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




서빙 남자의 이름을 물어보니 ' 콜린 ' 이라고 했다. 순간 영국에서 만난 콜린이 퍼뜩 떠올랐다,

영국 Lake district 에 사는 콜린이 보고 싶은 사람은 여기를 클릭

콜린이란 이름을 부여받은 남자는 다 부지런한가보다, Colin 이란 단어의 어원이 Clean 이었든지...


저녁시간을 넘기고 밤이 되어 가자 홀이 한결 한가해졌는데 콜린이 벽쪽 테이블 몇개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잠시후 일본 아줌마 십여명이 줄맞춰 들어와 안쪽자리부터 메꿔 나왔다, 리더인듯한 여자가 간드러진 일본어로 설명을 하고 수군대는 소리들이 모여 제법 웅성웅성 소음이 만들어 지고 있다, 미리 음식메뉴까지 맞춰 예약한 것 같았다.  이 레스토랑, 숨은 맛집인게 분명해 !


세금 포함 총 65.54 $  (58,986 원)

카드 계산할때 원화가 아닌 캐나다 달러로 결재해달랬다가 약간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해결, 현찰로 5 $ 팁을 줬다,


길 건너와 식당 사진을 찍어뒀다

The Public house : 343 king st E, kingston on


소화도 시킬겸 밤거리를 산책했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았고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약간 무서웠다











사람들이 안을 들여다 보길래 우리도 호기심에 들여다 보았다

조그만 식당겸 바였는데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었다. 여자싱어 노래가 성의없이 단조로워 우리도 금방 자리를 떴다,







노란 스쿨버스에서 병아리대신 곰같은 중년남자들이 내리니 중장비 트럭으로 보였다



다시 주차해 둔 곳으로 돌아와 얼른 숨듯 차 안으로 뛰어 들었다,


오는 길에 야광글자판 발견하고 현주에게 물어보니 흔쾌히 사진찍고 가자고 한다.

바로 차 돌려 주차후 한밤중 기념사진,





왕(KING)이 되는지 돌(STONE)이 되는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현주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주차장에서 한국인 노부부를 봤는데 굳이 아는 척은 안 했다

프런트 동양청년에게 ' 방이 추운데 라지에터가 안 돈다. 히터 빌릴수 있나 ? ' 물아봤다. 대책없다며 여분 이불만 주려해서 사양했다.


거실에서 커피 마시며 몸을 녹인후 9시 반쯤 방으로 올라왔다,






숙박비에 비해 시설이 형편없다.

TV는 최신형 LG인데 셋톱박스가 중국 화웨이 ? 라서 화질이 구렸다,

방에 무료 생수 한병 없다. 그런데 갈증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건 커피 인심이 후해서였을까 ?

유럽인이 와인을 물대용으로 마신디면 캐나다인들은 묽은 커피를 그렇게 마셔댄다.



현주는 오늘 사진들이 안 이쁘다고 징징대고...



큰 라지에터들은 고장인데 창문 밑 길다란 히터를 틀자 금방 뜨거워졌다, 

이거 하나로 춥고 긴 겨울을 버티는건 아니겠지 ?


현주혼자 활개치고 자라고 침대 내주고 나는 방바닥 카펫위에서 이불 둘둘 말고 잠을 청했다.


한밤중 시차 때문에 깼는데 배가 고파 잠이 안온다.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시금치파이랑 과일을 우걱우걱 베어 먹고 다시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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