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Kingston - Thousand islands cruise

2018. 10. 1. 14:00Canada 2018




●●



●  ●



캐나다 최고의 관광명소.

세인트로렌스강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1800여개의 섬.

전세계의 부자들이 섬마다 별장을 짓고 낚시, 요트등의 수상레저를 즐기는 곳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어 섬마다 꽂혀 있는 국기로 소유권을 알 수 있는 곳,

이곳에서 처음 만들어진 샐러드 드레싱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곳  ....    바로 ' 사우전드 아일랜드 (Thousand island) ' 천섬이다.


유명세에 취해 유람선 얘약사이트를 6개월전부터 찾아가 선금을 내가며 티켓을 확보해 놓았다. 인당 45,000원

그만큼 기대가 컸다



바우처










1층 선실엔 간이의자가 양편으로 놓여 있고 안쪽엔 매점이 있었다,


앞머리쪽에는 밴드의 간소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 라이브 음악을 들을수 있겠단 기대가 되었다,


키보드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남자.

무심하게 발로 툭 처 밀어 놓는 큰 가죽가방에서 떠돌이 3류 가수의 애환이 느껴졌다, 


꾸미지 않은 외모와 후줄근한 복장의 드러머. 농사짓다 농한기에 잠깐씩 알바 연주하는 것 같아 보였다.


오전 유람을 마치고 들어오는 배.



우리 배 뒤에 있다가 먼저 출발하는 저 유리돔 크루즈는 정식코스가 포함되어 있는 더 비싼 유람선이다,

현주가 나중에 저 배도 태워 달라고 졸랐다.


드디어 우리 배도 출발하자 밴드 연주가 멈추고 스피커를 통해 -한국어 빼고- 각국의 언어로 환영인사가 방송되었다

매점아줌마가 통로 한가운데로 나오더니 구명조끼 입는 시범을 보여 주었다, 그게 유용해 보였다


항구 주변의 Royal Military Collage, Fort Henry 등을 지날때 적시적소에 명소 설명이 방송되었다




아침에 트렁크 들어다준 숙소 남자에게 현주가 ' Next ' 라고 한걸 갖고 계속 놀렸더니 ' 영어가 점점 퇴화 ' 되어 간다고 신세 한탄을 했다.





출발할때 딱 두 곡 부르고 앉아 졸고 있는 두 남자.




지정좌석제가 아니다보니 어느 순간 노부부가 우리 바로 뒤로 옮겨 와 앉았다, 할머니는 본전 생각나 동영상까지 찍어가며 열심히 구경하고 할아버지는 수시로 자리 비우며 유람을 다녔다.

유람선이 좌측 연안에 붙어 가자 우측편에 사람들은 망망대해만 보다 이쪽으로 옮겨 앉는 사람들이 생겼다, 내 바로 옆 빈자리에 젊은 백인 커플이 와서 앉았는데 남자에게서 암내가 풀풀 풍겨 코를 돌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잠시후 자리를 비우길래 안심했더니 매점가서 맥주와 안주를 사와 먹으며 굳세게 앉아 있다,


춥고 졸립고 가이드 방송은 시끄러운 소음으로만 들리고...현주에게 ' 여긴 천섬이고 넌 천사야 ' 라고 애드립을 처도 지청구만 돌아오고, 셀카를 찍어봐도 지루함을 배겨낼 재간이 없다. 


농부 드러머의 노란 재킷은 유난히 때가 쩌들어 있었다, 그런데 흉보던 내가 이내 무색해지는 광경이 벌어졌다. 아저씨가 일어나더니 장님 지팡이를 펼처 더듬어 가며 화장실을 찾아 가고 있었다. 썬글라스를 폼으로 낀게 아니었다.

이 안이 내 집처럼 익숙하다는 듯 널부러진 전선사이를 잘도 피해 다녔다




씽어가 이번엔 가죽가방에서 오보에를 꺼내 조금 연습하더니 멋드러지게 연주를 하고 있다. 너무 세게 불어대 눈알이 튀어 나올거 같다,


이 밴드의 주 역활을 알겠다.

선상반란을 방지하는 큰 임무를 맡고 있었다, 하도 유람이 재미 없어서 두 남자마저 없었음 분명 폭동이라도 일어났을 것이다.


현주는 아예 체념한듯 두 눈을 감고 유람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봐도 표정들이 다 심드렁하다.

스맛폰을 하던지 졸던지 먹던지, 나처럼 사람구경을 하던지...각자의 기호대로 소일거리를 찾고 있었다, 밴드마저 커튼으로 무대를 가리고 숨어버렸다,






단조로운 항해가 1시간 넘게 지속되다가 드디어 작은 섬들과 아기자기하게 지어 올린 집들이 가깝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사람들도 기지개를 펴고 창밖을 내다보고 일어서서 사진을 찍었다. 일순 배 안에 활기가 돌았다,







이 구역이 천섬코스의 하일라이트인가 보다, 주변을 배회하는 유람선들을 여기서 다 만났다,


아까 먼저 출발한 레스토랑 유람선


주소처럼 섬마다 고유번호를 붙여 놓았다.

수도는 연결이 안되어 있어 자체 정수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요트 선착장은 기본










사진상 맨 앞에 젊은 커플이 아까 내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다. 암내가 심했던 남자.



구글 맵을 켜놨더니 유람선이 가는 궤적이 귀엽게 표시되었다




이 배는 낚시할때 편하라고 등받이를 아예 꽂아 놓았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호숫가 그림같은 풍경들



돌아오는 길엔 내 옆에 또 다른 커플이 앉았는데 둘다 키가 엄청 크고 한눈에 봐도 시골사람들이었다. 

남자는 헐렁한 골덴바지가 작업복 같았고 얼굴이 유난히 긴 여자는 끊임없이 수다를 떨었다, 무릎위에 펼처 놓은 가이드북을 힐끗 보니 불어로 쓰여 있었다,



현주에게 ' 콜라랑 팝콘이 먹고 싶어. 메점에서 사줘' 라고 졸랐는데 영어 못한다고 거절했다,

내가 가서 사오면 춤추다가 다 흘릴거라고 협박해도 요지부동이다,



유람이 거의 끝날 무렵 밴드가 바구니를 의자위에 내놓고 마지막 연주를 하고 있다,

아무도 안 낼줄 알았는데 하선할때 몇몇 사람들이 바구니에 돈을 넣어 주었고 한 여자는 싱어에게 ' 결혼 기념일이었는데 고맙다 ' 고 굳이 물어보지 않은 말을 했다. 나는 잔돈이 없어 패스


추워서 창문을 꽁꽁 닫아 놓는 바람에 배안에 버터타는 냄새, 팝콘냄새가 가득차서 속이 울렁거리고 나중에 뱃멀미까지 나올 것처럼 깝깝했다,

그나마 항구가 보이기 시작해 간신히 참았다,




3시간이 넘는 유람이 드디어 끝났다. 승선보다 하선이 더 기다려지는 뱃놀이는 첨이다.

땅에 발을 디디고 맑은 공기를 쐬니 좀 살거 같다.

천섬 크루즈 유람은 큰 기대를 안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듯



'Canada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South Lancaster - Tim Hortons  (0) 2018.10.02
7> Kingston - Dianne's fishbar  (0) 2018.10.01
5> Kingston - Hochelaga inn  (0) 2018.10.01
4> Kingston - the Public House   (0) 2018.09.30
3> Port Hope - Salmon fishing  (0) 201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