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Toronto - Chinatown

2018. 9. 30. 09:00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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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저 소파, 시간마다 깨긴 했지만 아주 포근하고 편안한 잠자리였다




TV채널 서핑을 하다 만화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은재, 짱이 생각이 난다. 같이 왔음 지금 옆방에서 저 채널을 틀어 놨을텐데...


창밖은 호텔의 중정이었다,

아침 일찍 개 산책 시키는 사람.

목욕 가운만 걸치고 돌아 다니는 사람 (중정 한가운데에 실내수영장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현주는 간밤에 거의 못 잤다고 한다.

배 고픈데 나 더 자라고 조용히 샤워하고 벌써 머리까지 다 말고 있었다


아직 7시 30분밖에 안됐는데 조식식당안엔 따뜻한 불빛이 가득하고 사람들이 벌써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새옷 꺼내 입고 8시 넘어 로비 식당으로 들어갔다,

외국에서의 첫날은 약간 어색함, 쭈삣


한쪽 코너에 와플기계가 있었다. 사용법을 몰라, 옆에서 정리중인 동양인 직원 아줌마에게 물어 보았다,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음식 진열과 청소등을 아줌마 혼자 다 하고 있었다,


음식 가짓수는 적지만 쥬스부터 오트밀, 소시지까지 다 맛있었다,


우유에 설탕 타 먹는다는게 ...후추를 넣어버렸다. 아까워 위만 살짝 걷어내고 마셨다


공항 근처라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인 모녀도 봄


현주는 사차 때문에 거의 졸면서 아침을 먹었다.


로비에 예쁘게 진열된 팜플렛


오늘 아침의 주인공은 화려한 드레스를 걸친 흑인 여자들




방에 돌아와 현주는 다시 잔다고 침대로 올라갔고 난 네비를 세팅하며 남은 오전 시간을 조용히 흘려 보낸다,

시간이 아깝고 일정은 틀어져도 현주가 빨리 시차에 적응하는게 길게 봐선 더 중요했다


커튼을 살짝 젖히고 밖을 내다본다,

잿빛 하늘, 조금씩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아름답다.


한 시간정도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현주가 나갈 채비를 하다가 화장을 빼먹었다고 해서 나 먼저 짐 들고 나왔다

간밤에 비가 왔었나보다.

어젯밤에 정신 없이 끌고 온 차를 오늘아침에서야 꼼꼼히 둘러 보았다.


네비도 성공적으로 세팅하고 앞 유리에 튼튼하게 부착 완료


밝은 곳에서 보니 휠도 까져 있고 문짝도 긁혀 있고...


잠시후 현주가 피곤이 한결 풀린 얼굴로 나왔다,

현주가 아직 왼쪽 팔을 제대로 못 써 내가 짐을 싣고 내려주었다,


Kensington Market 를 찍고 토론토 시내로 들어간다,


여기도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봄이 일고 있었다,



일요일인데도 시내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채웠다,




토론토의 랜드마크인 CN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번화가로 들어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로밑 공터 여기저기에 텐트가 처져있고 노숙자 같은 사람들이 보였다,






깔끔하고 모던한 거리를 지나자 슬슬 동양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한자 간판을 붙인 상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토론토에 6개나 되는 차이나타운중 가장 큰 곳에 들어섰다,




벌 스냐 ?




중국식당, 식료품점, 한의원... 나도 그때 퀘백이민왔음 지금 저기 않아 있을래나 ?  안 가본 미래를 현주랑 상상해보았다,



Kensington market 이 차이나타운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길 잘못 들었다고 네비 원망하다 빙 돌아 다시 원위치.

기대하고 찾아간 캔싱턴 마켓은 좁은 뒷골목거리인데, 히피로 보이는 상인들이 장사 준비를 하고 있고 일찍 구경나온 유모차, 중국현지인,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간신히 빠져 나온 거리 끝 관공서 앞에는 백인 노동자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전혀 우리 취향이 아니여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


다시 차이나타운을 관통하는 Dundas st 를 타고 이곳을 벗어난다,


야트막하고 지저분한 차이나타운이 끝나자 Dundas st  west 는 갑자기 새련된 고층빌딩 숲속으로 들어가 Dundas st east 로 이름을 바꾸었다

1층에 당당히 자리잡은 네일샵. 은재도 저런 샵을 차리면 얼마나 좋을까 ? 부모심정으로 바래본다


그런데 정작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만든건 Dundas st east 에 있었다,

고층건물군을 빠져 나오자 급격하게 쇠락한 동네랑 맞닥뜨렸다. 공사한다고 파헤쳐진 인도, 낡고 칠이 벗겨진 거리의 단독주택들, 잡초 무성한 마당, 집옆 주차장 바닥에 남자 3명이 널부러져 있고, 술과 담배에 쪄든 할머니가 의자 내놓고 앉아 있고 집앞 울타리에 옷가지등을 걸어 놓고 파는 할아버지...


아래 사진은 이곳의 구글 스트리트뷰 모습인데 우리가 본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구글 스트리트 뷰>


분홍색 사각형 Cabbage town south 주변에 빈민가들이 몰려 있었다,

부유한 백인들이 떠난 자리를 유색이민자들과 도시의 하류층들이 흘러 들어와 살고 있었다,

<클릭하면 확대됨>



얼떨결에 토론토의 민낯을 본 현주와 나는 말문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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