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미식가의 다락방

2018. 6. 8. 13:00Russia 2018





모스크바에 오래 살고 있는 블로거가 올린 맛집. 오늘 점심은 그곳으로 당첨

뜨내기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식당이 아니라서 변두리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었다


홈페이지를 번역한 화면

<클릭하면 확대됨>


다리위건 아래건 이렇게 막힌다는 건 모스크바에도 My car 시대가 도래했든지 공무원이 복지부동이든지 둘 중 하나다.

1,200 백만 시민들이 차를 끌고 나오는데 도로는 아직 우마차 수준이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를 이리 돌고 저리 꺾다보니 어느새 ' 미식가의 다락방' 이라 불리는 Gastro Ferma 에 도착했다.  (55.776748   37.674918)

건물 뒷편 주차장에 들어가려니, 만차인지 우리차부터 바리케이트를 내린채 거들떠도 안봤다. 어쩔수없이 용철씨에게 주차를 맡기고 비를 쫄딱 맞으며 천천히 계단을 올라 1층 입구로 들어갔다


낡은 7층짜리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7년 3월에 개장했는데 돐도 안돼 모스크비치들의 Hot place로 등극해 버렸다

아래 사진은 리모델링후의 모습

<구글 스트리트 뷰>


실내로 들어서자 한가운데는 식재료를 파는 식료품점이 차지하고 있다

유럽각지에서 공수한 치즈, 고기와 야채, 과일, 견과류등


과일 하나하나가 닦아놓은 것처럼 깨끗하고 싱싱한 걸 보니 여긴 가정주부가 멋모르고 장 보는 곳이 아니었다. 

주변 젊은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소매점,


25개 이상의 맛집들이 1층 벽과 2층을 빙둘러 자리를 잡고 맛있는 냄새와 소리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여자들이 2층을 순례하고 내려 오며 " 1층이 더 낫네 " 한다.

2층엔 베트남 음식 코너가 나름 유명하다.


각자 기호대로 흩어져 !

나는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BURGERS 란 상호의 그릴바를 찾아갔다. 러시아 젊은 남자가 주문을 받고 있는데 영어는 안 통했지만 그럭저럭 내가 원하는 걸로 주문.


5,000 루블짜리 (약 10만원) 지폐를 냈더니 잔돈이 없다해서 카드로 계산했다


현주는 옆 테이블에 남자가 먹는 음식이 맛있어 보여 음식 코너를 찾으러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내가 가보니 한군데가 그 음식을 하고 있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조리하는 두 청년의 외모가 러시안이랑은 달라 ' 카자흐 음식이냐 ? ' 고 물었더니 ' 우즈벡 '이라고 했다.

각 코너의 음식기원이 다르듯 직원들도 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직접 요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믿음이 갔다. 한국사람 같이 생긴 두 아줌마가 정성껏 조리하는 코너도 맛있어 보였다. 테이블에 빈 그릇 정리하는 사람은 동양인.


가스트로 페르마에서는

매주 수요일엔 요리강습, 목요일 저녁엔 재즈공연, 주말엔 엔터테이너를 초빙하는 등 꽤 신경을 쓰고 있었다.


주변 테이블엔 러시아 선남선녀들이 앉아 식사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가끔 우리를 보는 시선들이 느껴졌다,

우리 테이블 평균 연령이 젤 많다고 우러러 봄 ? 


잠시후 현주 음식 도착



베트남이나 체코등의 스프는 비주얼이 비슷해도 이국적인 향신료가 들어있거나 느끼하거나 하지만 러시아 거는 한국의 소고깃국이나 도가니탕 하고 비쥬얼과 맛까지 똑같았다.


여수팀도 현찰이 안된대서 내 카드를 얼른 건네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벌써 다 먹어가는데 내 음식만 안 나와 코너가서 번호표를 보이자, 뒤 그릴을 손짓하며 지금 굽고 있다고 한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밀려 와 음식이 늦어지는게 이해가 됐다,


드디어 큰 돌덩이만한 스테이크가 도마위에 바로 얹혀저 나왔다.


소스에 통후추가 들어있고, 함께 나온 소금만 찍어 먹어도 고기 질이 훌륭해 씹기도 전에 꿀떡꿀떡 넘어갔다. 맛있어서 일행들에게 맛 보라고 조금씩 잘라주었다


음~

빤따스띠크 !




달래씨가 견과류를 사왔다


노란 풍댕이 같은 사람은 배달맨




점심 흡족하게 먹고 모두 행복.

유리창 밖으론 아직도 비가 쏟아지고 있다. 그칠때까지 기다릴 겸 용철씨에게 커피를 부탁했다.

잠시후 커피를 두손으로 감싸 안고 왔는데 센스있게 달달한 도넛까지 이렇게 꽂아왔다


스스로도 대견해 활짝 웃는 용철씨.

잘했다고 서커스 곰처럼 귀를 잡아주었다





이즈마일로보 시장은 너무 늦으면 안될 거 같아 슬슬 일어났다

화장실 찾아갔다가 2층에 있어서 포기. 용철씨 차 빼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점심피크가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거의 모든 코너가 다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용철씨는 비를 맞으며 멀리 주차한 곳까지 갔는데 주차장 바리케이트는 안 열리고 주변에 사람들이 없더란다. 그런데 그옆 차안에서 중년 부부가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에 구글번역기로 ' 여기가 출구 맞습니까 ? ' 물었더니 남자가 미안한듯이 친절하게 ' 맞아요 잠깐 기다리세요 ' 하고 리모컨을 가져와 버튼을 눌러 열어 주었다고 한다. 돈 달랄까봐 얼른 나왔다고...


비는 오늘내로 그칠 기미가 안 보이고, 네비까지 길을 못 찾고 빙빙 돌렸다






진솔이가 달래씨에게 영상통화를 했는데 ' 왜 운전을 아빠가 안하고 수원 삼촌이 하냐 ' 고 의이해 했다.




지독한 정체





이쪽 차선은 차가 거의 멈춰 서 있을 정도로 막혀 있는데 건너편에서 갑자기 차 한대가 중앙선을 넘어 우리 앞을 획 지나갔다.

도로 중간에 고장나 멈춘 차들도 있고 ... 모스크바 시내 운전은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자체가 스팩터클 액션영화다.





현주가 쇼핑몰 간판을 보고 있다가 여기 와보고 싶다고 해서 길을 유심히 봐 두었다



흔히 보이는 CTON 도로표지판.

발음은 ' 스또뿌 ' 알파벳으로 STOP



빗속에서도 작업중인 인부들



다음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다는데 인적없는 숲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어 맞는 길인지 의아했다





<러시아 미술>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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