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8. 11:00ㆍRussia 2018
소련이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무역박람회 같은 거대한 전시장을 만든게 ' 베데엔하' 다. 소련이 해체 된후 지금은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되었다.
우회전 신호를 한참 기다리다 공원 입구를 찾아 갔는데
공사중이라 입구를 봉쇄해 차들이 헛고생만 하고 다 돌아 나왔다.
뚱땡이 러시아 경찰이 KIA 스포티지를 잡고 있다
정문 아래로 한블럭 더 내려가면
우주인 박물관이 있다. (55.822945 37.639607)
하늘높이 솟구치는 우주선 모양을 형상화한 오벨리스크가 ' 우주정복자를 위한 탑' 이다. 모스크바에서 제일 높은 기념탑은 승리공원의 오벨리스크고 이 탑이 다음으로 107m. 세번째는 강 유람선에서 본 표토르 1세 동상 順이다.
1957년 러시아가 세계최초로 인공위성 ' 스푸트니크' 를 발사한 것을 기념하여 디자인을 공모했는데 천개가 넘는 응모작 중 1등한 작품이다.
약간 누런 광택의 저 금속재질이 티타늄
여수팀은 박물관 구경 간대서 내려주고 2시간쯤 후에 만나기로 했다,
박물관 바로 옆은 베데엔하 지하철역
시내를 굴러다니는 고물차의 십중팔구는 LADA 브랜드. LADA는 1970년에 처음 만들어진 러시아제 자동차다.
재밌는건 아직까지도 차가 계속 만들어 지고 있어 디자인이 구린 새차들이 가끔 보이긴 한다. 주로 경찰차로 많이 쓰인다.
레저를 즐기는 모녀
베데엔하 공원 남쪽입구로 들어가려는데 모든 차들을 통제하고 있어서 바로 차를 돌려 나왔다
정처없이 돌다가 만난 성당
성당 앞에 아름다운 호수와 높은 송신탑까지 있어서 고민없이 차를 세웠다.
주차장에 빈자리가 딱 하나 남아있는데 폭이 너무 좁아 영덩이와 배로 양쪽 차를 닦아주며 간신히 빠져 나왔다.
자판기 안에 상품이 모두 일본것
텅빈 건물
호수 옆은 전철 종점.
전철을 운전하는 차장이 거의 여자였다,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
비바람이 불어 추웠다
호수 건너에 저 탑은 오스탄키노 타워인데 건립후 31년 동안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고 2013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높은 독립형 건축물이었다 한다
지금은 세계 4위
<네이버 검색>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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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건너 색동건물은 대학교와 방송국
한 남자가 혼밥을 하고 있고 새들이 부스러기라도 얻어 먹으려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우리도 옆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조금 떼서 던저주자
처음엔 비둘기들만 먹이 쟁탈전을 했는데
참새 두마리가 작은 몸으로 잽싸게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청둥오리들은 덩치로 밀어부쳤고
다크호스로 검은 새들까지 멀리서 날라왔다
본의 아니게 쓸쓸한 남자의 벗들마저 다 뺏은 꼴이 되었다,
남자의 비닐봉지 안에서는 다양한 먹거리가 나왔다
호수 오른편엔 성삼위일체 성당 (Church of the holy trinity in Ostankino)
1585년에 처음 목조로 지었다가 1692년 석조로 다시 건설했다
주변 개발되기 전 성당 풍경
<인용사진>
성당뒤로 넓은 도심속 공원
<인용사진>
빗방울이 점점 거세져서 우산을 쓰고 앉아 있다가
큰 나무 아래로 피신했다.
비가 오나 ?
비가 그쳤나 ?
허겁지겁 배를 채운 남자가
짐을 챙겨 혼잣말을 하며 어디론가 가버리고...
텅빈 공원에 우리 둘만 남았다
견디다 못해 우리도 주차장으로 얼른 도망쳤다.
현주 먼저 비 피한다고 가 있길래 멀리서 차 문을 열어주었다
화단 밟지 말라는데 말 지지리 안 듣는 새들
차 앞유리창에도 그새 철퍼덕 싸 놓고 도망갔다.
여수팀이 때맞춰 전화가 왔다.
신나게 달려 아까 내려준 자리에 정확히 차를 대자 추위에 한껏 웅크린 오리 두마리가 뒤뚱뒤뚱 다가왔다
타자마자 합창하듯 볼멘 소리를 한다.
박물관 앞 광장에서 갑자기 용철씨 어께에 누가 비둘기를 올려 놓더란다. 당황하자 옴짝달싹 못하게 나머지 어깨에도 비둘기를 올려놓고 어여 사진을 찍으라고 하더란다. 순진한 두 사람은 호의인줄 알고 신나게 기념사진을 찍자마자 어여 Photo Fee를 내라고 하더란다. 순간 머리속이 불쾌하고 재밌고 모진거 같고 본전 생각들로 복잡했겠지. 그래도 달라는 금액을 깎아 100루블(1,800 원) 만 줬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광장에서 탈바가지 쓴 사람들 조심하라 ' 고 출발전 내가 주의를 줬는데도 비둘기가 속일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얀 비둘기를 든 사람들이 어수룩한 동양인뿐만 아니라 눈 앞에 사람만 보이면 비둘기를 던지듯 하고 있었다,
모스크바엔 시내 중심지 빼곤 보행신호등이 거의 없다. 신호등 없이 횡단보도만 그려 놓은게 대부분이고 변두리나 교외 주민들은 횡단보도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죽는다. 왕복 4차선이 넘는 대로에선 인간이 자동차를 방해하면 안되므로 여지없이 육교행이다. You-tube에서 러시아 운전에 관해 검색하면 난폭운전, 교통사고, 극심한 정체순으로 악명이 높다. 모든 상황들이 보행자들의 지옥인거 같은데 실제는 러시아야 말로 보행자의 천국이다. 어떤 길이건 사람이 건너려는 기색이 보이면 모든 차가 바로 선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 불문율을 따라 하게 되었다. 2주간 수천km를 운전하는 동안 그 규칙을 어기는 차를 본 기억이 전혀 없을 정도다.
러시아에선 신호등은 고사하고 횡단보도 자체가 필요 없다.
▲
<러시아 미술> 샤갈 - 도시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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