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6. 10:52ㆍRussia 2018
한국에서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새벽 6시에 깨서 하루시작하기.
맘은 벌써 러샤에 동화됐는데 내 몸은 볼가강을 건너는 중이고 현주는 아직도 시베리아를 헤매고 있다.
여기 와 현주가 아침마다 하는 일이 날씨 체크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 즐거운 고민이 아니라 ' 얼마나 꽁꽁 싸매야 하지 ? '
조식 식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에 나와 지하 1층으로 걸어 내려가 어두운 지하상가 같은 곳을 조금 더 들어가야 찾을 수 있다.
반쯤 팽이가 되어 가는 러시아 중년여자에게 표를 보여 주고 안으로 들어가자 넓고 환한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4인용 테이블 확보후 각자도생
중국인과 인도인은 별실을 줬나 ?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 아침엔 거의 안 보인다
현주가 챙겨다 준 접시들. 비싼 만큼 음식 종류도 많고 간도 맞았다.
사실 러시아 2주 여행중 이게 가장 잘 먹은 조식이었다는 거.
여긴 삶은 계란도 3종류다, 차이니즈 스타일이래서 가져와 봤더니 한국의 맥반석계란
키가 190은 될래나 ? 그냥 거인인 여자
가만히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유니폼을 입은 젊은 직원들이 식당안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원형 bar 에선 동양계와 러시아계 청년 두명이 컵을 씻고 물기를 닦는 행위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순박하고 예쁘게 생긴 러시아 아가씨 직원이 가장 눈길을 끌었는데... 구석에 서 있다가 빈그릇만 보이면 솔개처럼 달려들어 채뜨려 가서 식탁에 빈 그릇이 씨가 말랐다. 오죽했으면 용철씨가 그릇 안뺐기려고 할 정도였다. 억지로 하는지, 넋빼고 하는지, 신나서 하는지 딱 보면 안다. 이 아가씨의 눈빛과 얼굴엔 일을 게임처럼 즐기고 있다는게 바로 느껴졌다, 러시아란 나라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배부르게 먹고 재무담당 용철씨가 벌써 돈 떨어졌다해서 ATM 머신을 물어 찾아간다.
식당 옆 복도끝까지 가서 계단을 올라가자 거기 한대 놓여 있다, 18,000루블 인출.
아직 문을 안 연 수제맥주집.
이 호텔은 환전소, 조식식당, 맥주집, ATM 등을 다 지하 1층에 숨겨 놓았다
방에 돌아와 샤워후 시내 나갈 채비.
러시아인들이 사랑하는 국민 초콜릿 알룐까.
한국에서 판매되는 국산 수입산 초콜릿보다 러시아에서 파는 초콜릿이 훨씬 찐하고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마저 씨다. m& m 같은 다국적 브랜드도 한국에 파는건 중국산, 여기서 파는 건 유럽산이라 그런가 ?
어제 차끌고 나갔다가 현주에게 핀잔만 들어서 오늘은 호텔에 차 놓고 용철씨가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
모스크바의 카카오 택시같은 YANDEX.TAXI
폰에 차넘버와 도착시긴이 떠서 정문에 나가 기다렸다 확인후 탑승
도로에 현대차,
우리가 탄 차는 기아. 스마트폰과 패드는 삼성.
덕분에 우리가 좋은 환율로 여행중,
운전수 얼굴이 러시아 사람같지 않아 ' 우린 한국에서 왔는데 넌 어디 출신이냐 ? ' 고 묻자 ' 키르키즈스탄' 이라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정도는 러시아인과 용모가 좀 비슷하지만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등은 이제 아시아로 붙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굼 백화점 앞에 도착.
택시비를 정산하고 별도로 팁 50루블(900원)을 챙겨 주었다.
여수팀은 크렘린으로, 우리는 성바실리성당으로 Go !
붉은 광장에 바람이 세게 분다.
광장의 울퉁불퉁한 바닥돌을 걷는데도 땀 한방울 안 나는 걸 보니 춥긴 추운가보다.
발아래만 처다보며 걷다 멈춰 서 고개를 들어보았다
먹구름 낀 하늘을 배경으로 성 바실리 성당이 우뚝 서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러시아의 심장부 붉은 광장을 점령할 듯 인해전술을 쓰고 있다.
크렘린이라 부르는 정확한 명칭은 크레믈, '성벽' 이라는 보통명사여서 러시아 지방도시에도 크레믈들이 있다, 단 여기 크레믈만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
성 바실리성당앞에 두 동상은 폴란드와의 전쟁에서 러시아를 구한 의병장 미닌과 빠자르스끼
빛이 잘 비치는 성당 각도를 찾아 움직이다보니 광장을 가로질러 크렘린 담벼락까지 왔다
약간 외진 곳이라 중국인들이 주위에서 담배를 피워댔다. 연신 기침하면서...
성당 둘레를 돌고 있는 현주,
제복입고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러시아 젊은이들.
러시아의 대표적 건축물은 뭐니뭐니 해도 쌍뜨 바실, 성 바실리 성당이리라.
테트리스 게임을 처음 만든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모스크바 사람이라 게임 첫 화면에 이 성당이 그래픽 처리 되어 있어서 테트리스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멋진 성당이 1560년에 만들어졌다니 !
담배 냄새를 피해 바리케이트가 처진 곳까지 내려왔는데 한 중국남자가 다가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 아이 돈 언더스텐드 ' 하며 손사레를 쳤다. 모 이쁘다고.
한 중국여자는 굳이 바리케이트를 넘어가다 쫓겨났다. 미운짓만 골라하네
현주가 돌아오고 있다
한 남자가 사진을 부탁해 현주가 찍어주고 있갈래
남자를 잘라 버렸다,
지금 이시간 바실리성당이 가장 멋지게 나오는 뷰포인트는 바로 여기.
이 한장의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셔터와 메모리가 희생되고 지청구를 먹었는지...
한 중국 아줌마가 와서 또 사진 부탁을 했다.
그냥 거절했을텐데 현주가 여기가 잘 나오는 곳이라고 아줌마에게 포즈까지 코치해 주길래 내 몸하나 던졌다,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환하게 웃던 중국 촌부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
식을 줄 모르는 현주의 인기.
▲
이하 사진은 현주 혼자 붉은 광장을 둘러 보며 찍은 것
▲
<러시아 미술> 랜들로프 - 성 바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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