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TIMES에 닛산 NOTE를

2018. 1. 6. 10:30Japan 2017

  




베드 이불을 걷어 바닥에 깔고, 좁은 통로에 눕자 잠이 솔솔 온다.

추워서 깨보니 1시 반. 누에고치처럼 이불을 둘둘 말고 다시 잠이 들었다


짧은 밤이여

나에게는 길고 긴

꿈 깨어나네                     -요코이 야유-


단꿈 꾸며 아침 8시 거의 다 되어 일어남


날이 밝으면

반딧불이도 한낱

벌레일뿐                         -아온-


일부러 오늘 호텔조식을 뺐다. 대신 따뜻한 오키나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지난 6일간의 추억을 Rewind 해본다 


맞은편 건물. 금요일 밤늦게까지 환하게 불 밝히던 사람들은 다 사라지고 주말 아침이 고요하다




TV에 <Shaun the sheep>을 틀어줘서 끝까지 다 보고 나오니 9시를 조금 넘겼다

첨 보는 즐거리다. 숀더쉽이 시리즈로 재적돠었다는 걸 여기서 첨 알았다. 세게 1등 애니메이션 왕국이 자국산을 재껴놓고 유럽산을 송출하고 있다.





한국 단체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로비 천정까지 찌렁찌렁 울렸다



애들도 짐보따리를 꾸려 일찌감치 나왔다




Check-out 하며 여직원이 뒤늦게 주차여부를 묻는다. 잘못 말하면 돈 내랄까봐 " 내가 알아서 길가에 댔다 " 고 얼버무렸다.

어제 조식비용을 결재하는데 카드 단말기를 내밀며 원화, 엔화 여부를 선택하라고 했다, 세심해도 너무 세심하다


꼴사나워라

늦더위의

끈질김                  -다카하마 교시-


렌터카 반납하는 날이니 차 주변을 대충 한바퀴 돌아보고





화창한 날씨가 오늘은 마이 아깝다









오키나와를 다시 올 일은 없을거 같지만 그래도 아쉽다.

거리 풍경이라도 남기려고 옆에서 수다떠는 현주에게 카메라를 넘기며 말했다

" 놀면 모해 ? "

아무거나 마구마구 셔터를 누르며 현주가 오기를 부린다. 이제 마구마구 찍힌 사진들








꽃 피기 전에는

기대하는 이도 없는

진달래여라                        -오가와 하리쓰-




징 치며 가는 여자의 등에서 깊은 잠든 아이여               -오자와 다케시-





나하시 남쪽 변두리에는 큰 마트들이 포진하고 있다




드디어 저 멀리 서커스 천막이 보이고, 앞차들을 따라 블럭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가을되었다

한 권의 책을 미처

읽지 못하고                  -나쓰메 소세키-




팔려가는 소가 네거리에서 계속 돌아보는 가을하늘                -가와히가시 해키고토-



줄줄이 앞서가던 차들이 모두 렌터카 반납하러 가는 줄 알았는데 서커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천막앞엔 아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나도 많이 보고 싶은데...



드디어 TIMES 렌터카에 닛산 NOTE 무사히 반납


그동안 무사히 우리 식구들 태우고 다니느라 고생했다고 기념 세레머니



인수받는 직원이 주유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처음 빌릴때 그런 말 없어서 좀 당황했다. 다행히 다른 영수증은 다 버렸어도 이건 보관하고 있던터라 주섬주섬 찾아 보여주었다.

직원이 혼유사고를 막기 위해 기름 종류를 확인하고 다시 돌려 주었다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 물리다니                            -고바야시 잇사-


허허벌판에서 공항가는 셔틀 버스를 기다리며 ...




반납한 차는 공터옆 기계식 세차기에 세워 놓고 한번 쓰윽 닦은 후

뒷마당에서 진공청소기 돌리고  

컨테이너 사무실 앞에 끌어다 놓으면

엔진도 식기전에 새로운 고객을 모시고 바로 출발했다


비유하자면

팽이가 튕겨나간

것 같은 거지                          -다카하마 교시-







떠나는 내게

머무는 그대에게

가을이 두개                  -마사오카 시키-





공항 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자 그제서야 셔틀버스가 꾸무럭거리며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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