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8. 19:00ㆍNetherlands 2016
오는 차 안에서 외국인들의 식사문화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내가 “ 서양인, 프라빈 ...” 했더니 현주가 “ 프라빈(인도 벵갈루르)은 서양인 아니고 동양인이라 ” 해서 서로 한참을 웃었다.
이젠 앞 트럭에 써 있는 글자 dalessi 만 보고도 웃음이 터졌다.
ferry very good
예전엔 여행중 돌발상황을 즐기기까지 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벅차고 추레하게 느껴진다.
급 피곤해져서 ' 점심은 숙소 근처에 와 먹자' 하고 늦은 오후에 일찌감치 스페크니스로 돌아온다
아침에 못 가본 마을 도서관을 찾아갔다.
역시나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다,
도시 북쪽으로 한바퀴 빙 돌아 다시 도서관쪽으로 왔다.
건축에도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스페크니스
이 도서관은 외부에서 보면 온통 유리로 둘러 싼 거대한 온실 같다.
50-Stichting Openbare Bibliotheek Spijkenisse (도서관) markt 40, 3201 Spijkenisse
도서관과 성당사이에 넓은 광장이 있고 그 안에 수십대의 차들이 줄맞춰 주차되어 있었다. 우리도 그 끝에 자연스럽게 주차를 하는데 어디선가 아줌마가 귀신같이 나타나 ‘여기 차 세우면 경찰이 딱지떼니 도서관지하 공용주차장으로 가라‘고 길을 알려 주었다. 그제서야 다른 차들 지붕위엔 조그만 깃발이 올려저 있는 것이 보였다. 성당에서 무슨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알려준대로 블록을 빙 돌아 내려가자 지하에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자 도서관 바로 옆으로 나왔다.
설레는 맘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부는 목재 트러스로 골조를 세웠고 그 안에 책이 산더미로 쌓여 있었다. 원래 설계 의도는 네덜란드 농장의 헛간을 형상화 시킨 것이라고 한다. 건축적인 면에서 독일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을만 했다.
손이 안 닿는 높은 곳에 꽂힌 책들은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직사광선에 의해 색이 바래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대여로 수명을 다해 버려지나, 색이 바래 버려지나 똑같이 4년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우리 동네 도서관보다 책이 더 많다고 할 순 없지만 많아 보이게 쌓는 것도 기술이었다.
실내 벽돌벽처럼 위장한 엘리베이터 문
엘리베이터 안,
CD 룸
이번 50여 건축기행 목록 중에 도서관이 몇개 들어있다. 물론 독서보다 건물이 더 관심있지만 네덜란드가 독서, 출판 등의 면에서 뒤떨어지는 건 또 아니다. 이 나라가 배출한 에라스뮈스, 스피노자, 존 로크등의 사상가들이 활동하던 시절 네덜란드는 세상에서 가장 역동적인 출판 중심지였다. 상품의 교역을 위해 정보의 자유로운 유입을 허락하는 암스테르담의 전통은 출판업계를 살찌웠다. 자신의 글을 출판하고 교류하기 위해 주변국의 지식인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고 학술잡지라는 새로운 형식이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국제적 문화공화국이자 떠오르는 유럽 지식사회의 중심지가 되었다. 17세기에 이렇게 엄청난 책이 출판되고 또 팔려 나간 곳이 전 세계에 없었다.
근처에서 책 정리하던 아줌마가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뻘쭘해서 도서관 문 닫는 시간을 물어보니 '8시 반' 이라고 한다
카페는 5시가 넘어서자 문을 닫았다,
건물과 도서관 내부시설은 설명이 더 필요 없을 정도로 예술이지만 난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큰 나무들이 더 신기했다.
현주가 잡지들을 가져 와 보기에
나도 무심코 펼쳐보다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와 쎄다 ! 얇은 시사교양지였는데 섹스를 노골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이 나라는 ‘19금’이라는 단어가 있기나 한 건지...
이 멀쩡한 잡지에 저런 외설이 ㅋㅋ
순간 꼬맹이가 내 앞을 확 지나갔다
이 도서관은 여러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지만 난 그래도 우리 동네 도서관이 더 좋다. 여기처럼 문맹은 안 될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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